이사야가 ‘야웨의 종’이라 칭하는 인물을 밝히려는 시도가 끊임 없이 지속되고 있다. 유력한 학자들에 의해 모세나 스룹바벨 등 여러 인물들이 언급되었지만, 그들의 역사적 재해석에도 불구하고 설득력이 강하지 못하다. 나는 이사야의 의도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데, 모세부터 제2성전기 시대를 통틀어 저자의 진술에 부합한 인물을 찾지 못했다고 봐야 한다.
이러한 해석적 난맥에 의해, 역사적 인물을 밝히려는 시도에서 이스라엘이라는 집단으로 해석하는 추세로 전향되지 않았나 싶다. 현재로서는 ‘야웨의 종’을 ‘이스라엘’로, 화자를 ‘열국’으로 구분하는 입장이 제법 영향력이 있어보인다. 이러한 입장의 변형(?)으로는 ‘야웨의 종’을 ‘이스라엘’로 보지만, 화자를 ‘하나님’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국가 이스라엘은 지정학적으로 강대국들 사이에 위치해 있고, 역사적으로 그들이 번영한 시기는 손에 꼽을 정도로 희박하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열국을 위해 희생당했다는 해석은 무리이다. 구약에서 이스라엘의 고난과 분열, 멸망은 그들의 우상숭배와 열국을 의존하는 외교 정책 등이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더구나 이스라엘의 고난을 통한 열국에 대한 평화라는 등식은 성립하지 않는다. 이것은 열국을 향한 인식의 전환과 관련이 있는데, 변혁의 시대에 따른 사고 전환을 염두에 두더라도 이사야조차 이런 선포를 했다고 상상하기 어려운 측면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현 추세는 집단적 해석이 더 강세로 보이는데, 연구자는 해석적 다양성을 염두해야겠고, 나로서는 가장 설득력 있는 견해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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