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들에게.


학위 과정을 지속하다 보니 논쟁에 대해 논박과 논증에 익숙해져 있다. 최소한 고등학교 교육까지는 정답 맞추기 교육에 익숙해지다가, 대학에서 비평적 사고를 요구받게 되고, 상위 과정으로 올라갈수록 기존 견해에 의문을 제기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학생이 고평가를 받게 된다. 학문의 영역에서는 변증가의 자질이 꽤나 중요하다.

그러나 교회 현장에서 다른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다. 내 경험에 한정하면, 교인들은 성경 본문 자체에 대한 설명을 원한다. 그들은 하나님이 어떤 분인가, 예수의 죽음과 부활, 성령의 역할 등 기독교 신앙 전반에 걸친 설명을 성경에 기초해서 듣고 싶어 한다.

이러한 현실에 부응하려면 목회자는 성경을 본문에 충실해서 전달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본문 해석에 대한 몰이해/반론이 발생할 경우 변증이 필요하겠지만, 비중으로 따지자면 해설자의 역할이 훨씬 더 높다. 이 외에 목회자에게 요구되는 사항이 더 많겠지만, 학계와 교계에서 필요한 능력의 차이점은 대략 이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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