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들에게.


플라톤의 제일 관심은 국가 운영으로 보인다. 

『미노스』는 그리스에 영향을 미친 고대법(the ancient law)을 통해 전설의 크레타의 왕인 미노스를 등장시킨다. 소크라테스는 미노스를 이상적인 왕으로 칭하며, 호메로스와 헤시오도스의 찬가를 그 근거로 내세운다. 소크라테스가 미노스를 칭송하는 이유는 크레타 백성은 법을 준수하는 모범으로 알려졌으며, 법의 준수가 가능한 원동력은 고대 법이었고, 그 법을 통치 수단으로 입법화한 인물은 미노스였다. 다만 이 책은 영혼을 위한 배분으로써 법의 실재를 다루려는 시점에서 갑작스러운 끝맺음을 낸다. 내 짐작에 이런 결말은 저작 당시에 미완성된 저자의 사상에서 비롯되었거나, 자신의 다른 저작 『법률』에서 강화하려는 의도이거나, 한때 제기된 위작론을 고려하여 위작의 한계로 인해 플라톤의 경험과 사상을 오롯이 담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국가』의 화두는 '정의란 무엇인가?'이다. 소크라테스의 대담자들은 저마다의 정의에 관한 입장을 가지고 있으며, 대화를 통해 소크라테스가 의도하는 방향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소크라테스는 정의를 '각자가 자기 일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라 정리한다. 그에게 정의는 국가와 개인에게 동일하게 적용된다. 본서에서 통치자로 철학자를 지명한다.

『정치가』는 국가 운영의 실체로서 정치가를 지목한다. 본서에서 정치가는 입법이라는 국가 운영의 실체를 감당하며, 시민이 주도적으로 법이 현실에서 작동하도록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세간에 『국가』가 플라톤의 주저라고 하는데, 내가 볼 때 플라톤의 정치 혹은 법에 관한 정점은 『정치가』에서 나타난다. 이 생각은 『법률』이나 다른 저작을 통해 바뀔 수 있음. 플라톤의 저작에서 흥미로운 지점들이 적지 않지만, 내 주요 관심사는 아니라서 필요만 충족하는 선에서 매듭지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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