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들에게.


몬트리올(Montreal) 입성 전 가장 기대한 건 천섬(Thousand Islands) 유람선 탑승이었다. 토론토에서 킹스턴(Kingston)으로 바로 이동한 이유가 바로 천섬 유람선 때문이었다. 천섬 유람선 전후를 대중교통으로 이동하기 용이하느냐 중요한 사안이었다.

최종 결정은 브록빌(Brockville)이 되었다. 킹스톤에서 브록빌로 향하는 버스가 있고, 브록빌에서 버스와 기차를 오타와(Ottawa)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람선 옵션이 여럿인데 내가 선택한 건 90분짜리 'Jewels of the St. Lawrence' Cruise이다. 시간은 오후 2시로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이 프로그램은 하루 두 번 운행한다.

어제 토론토에서 킹스턴으로 이동하는 바람에 구경을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 브록빌로 이동해야 하는 일정이라 킹스턴을 제대로 볼 여유가 없었다. 

사진 1~2. 킹스턴 교도소로 걸어가는 길

가장 먼저 킹스턴 교도소(Kingston Penitentiary)로 향했다. 주변에 공원이 여럿이고 집마다 정원을 잘 가꾸어서 길거리가 이쁘다. 평소 관광지에서 교도소를 방문할 기회가 극히 드문데, 이곳은 옛 교도소를 관광지로 탈바꿈했다. 오픈 전에 이동해서 건물 사진만 찍었다. 

사진 3~5. 킹스턴 교도소 외부

교도소 부근 버스 정류장에서 킹스턴 시청(Kingston City Hall)으로 이동했다. 시청 앞 분수와 보트장 경치가 멋지다.

사진 6~11. 킹스턴 시청과 그 부근

시청에서 킹스턴 버스 터미널로 이동했는데, 버스 터미널이라고 해서 공용이라 짐작했는데 메가버스(megabus) 전용 버스 터미널이었다. 그래서 플릭스(Flix)가 다른 정거장을 이용하는 거였다.

사진 12. 킹스턴 버스 터미널

버스를 타고 브록빌 정류장에 내렸는데, 나 포함 딱 두 사람만 내리고 다른 한 명은 부근 대형 마트로 이동했다. 느낌이 싸했다. 크루즈 탑승을 위해 매표소로 40분가량 걸었는데, 그 와중에 버스 하나를 보지 못했다. 다운타운 부근까지 걷는 사람도 별로 없고, 대부분 자가로 이동하고 있었다. 캐리어에 가방을 연결해서 끌고 다니려니 짐짝도 이런 짐짝이 없다.

사진 13~15. 브록빌 도로

주소에 적힌 매표소를 찾아 헤매다가 선착장 부근으로 걸어가니 "30"이라는 숫자가 보인다. 지도 앱이 아무리 발달해도 아직 한계가 있음을 느낀다. 매표소에서 표를 받고, 남는 시간에 식사했는데 메뉴가 마땅치 않아 세인트앤드루스에서도 잘 안 먹는 피쉬앤칩스를 골랐다. 여기도 갈매기들이 식탁 부근을 맴돌고 있음.

사진 16~23. 1000 Islands & Seaway Cruises

드디어 유람선을 탄다. 스위스에서 유람선을 탄 기억이 있어서 뉴욕에서도 탔는데, 천섬은 꼭 가봐야 하는 곳이라기에 고민 없이 그것도 대중교통으로 이동할 각오를 했지만, 후회는 없다. 90분이라는 시간은 여유롭게 흘러갔다. 아쉬움이 있다면 북쪽은 캐나다 국기, 남쪽은 미국 국기가 걸릴 정도로 국경이 오가는 지역이 있다고 하는데, 이곳에는 캐나다 국기가 대부분이고, 미국 국기를 겸한 집이 한군데 있었다.

사진 24~32. 유람선 투어

유람선을 즐기고 Brockville Railway Tunnel로 이동했는데, 폭염주의보에도 선선한 곳이라 기분 좋게 걸을 수 있었다. 곳곳에서 물이 떨어져서 선선함이 유지되는 듯했다.

사진 33~35. Brockville Railway Tunnel

시간이 남아서 더위를 식힐 겸 다시 다운타운으로 내려가서 아이스크림을 먹고 브록빌 기차역으로 이동했다. 기차는 20분 넘게 정차. 화장실에서 세수하고 상쾌한 상태로 대기하다가 오타와행 기차로 오타와로 이동했다.

사진36~37. 브록빌 역

오타와역에서 나오면 왼편에 Tremblay 역이 있다. 숙소로 이동해서 오늘 하루를 마친다.

사진 38~40. Tremblay 역과 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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