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들에게.


캐나다 여행 버킷 리스트 우선순위였던 천섬 유람선을 성취한 후라 그런 건지, 오타와에서 기대한 여행 장소가 없어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아니면 피곤해서 정보 수집을 충분히 못 한 건지, 오타와에서 방문할 곳으로 연방의회(Parliament Hill)와 리도 운하(Rideau Canal)만 꼽았다.

숙소에서 바로 연방의회 건물로 향했다. 도중에 캐나다 총리실 및 추밀원이 있는데 건물이 웅장해서 사진에 잘 안 담긴다. 연방의회 건물 앞에 연기가 나길래 폭염주의보라 길에서 연기가 올라오나 싶었는데 화로에 불을 피우고 있었다(명칭은 Centennial Flame). 사전 지식이 없어서 무슨 의미를 담고 있는지 모르겠으나,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는 의미인가? 아침저녁으로 중요 행사가 있다는데 시간대를 못 맞춰서 건물 사진만 찍고 나왔다.

사진 1~2. 연방의회, 그 옆에 위치한 연방정부 사무소

사진 3. 총리실 및 추밀원 

리도 운하에서 다시 한번 구글 지도의 한계를 느꼈다. 검색으로 리도 운하를 찍고 이동했는데, 아무래도 느낌이 싸했지만, 이미 도착해서 상당히 걸은 상황이었다. 댓글을 유심히 보니 관광객이 방문하고 싶은 리도 운하는 따로 있다고 한다. 그것도 그 위치가 연방의회에서 가까운 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나와 비슷한 동선으로 움직이는 한 커플이 있었는데, 그들도 지도 앱으로 잘못 왔다가 되돌아가려고 나와 같은 버스를 탔다.

사진 4~8. 리도 운하 (지역 주민들이 운동하는 장소)

리도 운하를 봐도 별 감흥이 없었다. 이미 천섬을 본 후이고 중간중간 강을 봐서 그런가 싶다. 졸업 가운을 입고 사진을 찍고 있는 졸업생들이 상당수 있었는데 그 부근에 오타와대학교가 있었다. 리도 운하보다는 그 앞에 위치한 샤우 센터(Shaw Centre)가 더 눈에 들어온다.

사진 9. 리도 운하 (관광객이 원하는 장소)

시간이 남아서 인근 바이워드 시장(ByWard Market)으로 이동했다. 막상 가보니 노점상이 군데군데 있고 먹자골목 등이 있는 시장을 연상했는데, 특정 지역에 밀집한 상권을 시장이라고 부르는 모양이었다. 아점을 먹어야 할 시간이었는데 조사를 안 하고 가서 맛집을 모르는 상태라 목 축이러 밀크티를 마신 게 전부이다. 달동네라는 상호의 한국 식당이 있었는데, 몬트리올로 이동할 시간이 촉박해서 사진만 찍었다.

사진 10~11. 달동네, 바이워드 시장

구글 지도에서 오타와에서 몬트리올로 이동하는 버스를 추천하기에 서둘러 이동했다. 분명 지도에서 알려준 장소에 도착했는데, 버스 정거장 안내판이 없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사설업체 Tour Express에서 운영하는 서비스였다. 8인승 밴이 오더니 티켓 검사를 하고, 고객을 태우길래 나도 서둘러 온라인으로 티켓을 구매하고 밴에 탑승했다. 목적지는 몬트리올 피에르 엘리오트 트뤼도 국제공항(Montréal-Pierre Elliott Trudeau International Airport, YUL)에서 내렸다.

호텔로 이동하려면 버스를 타야 하는데 버스 정거장을 찾느라 한참 시간을 보냈다. 결국 밴이 내려준 장소에서 아래로 내려가면 되는데, 도무지 안내판을 찾을 수 없어 헤매다가 탑승장을 찾았다. 하지만 티켓을 예약하지 않으면 탑승이 안 돼서 발매 단말기를 찾아 더 걸어가서 직원의 도움으로 티켓을 발권했다.

사진 12~14. 747 티켓 단말기와 정류장

버스를 타고 몬트리올 다운타운 내에서 내려서 호텔로 이동했다. 에녹 세미나 주최 측에서 숙박료 50%와 아침 식사를 전부 지원해 준다. 호텔 체크인하면서 일단 큰돈을 결제했고, 체크아웃할 때 최종 정산을 한다고 했으니 신경 써야 함. 월화 이틀 동안 Airbnb에서 지냈는데, 숙박료나 이동 거리 등을 고려하면 당연히 호텔에 비할바는 아니다. 그러나 몬트리올에서 Airbnb를 하자니 아침 식사와 교통료를 고려하면 딱히 이점이 없어 보여서 주최 측이 제공하는 호텔 지원을 덥석 물었다.

사진 15~23. 숙소

짐을 객실에 두고 바로 McGill University 내 Birks Heritage Chapel로 가서 LXX Colloque keynote와 recepton에 참석했다. 칠십인역에 딱히 관심이 없지만, 지도 교수와 한 학기 동안 세미나를 한 적이 있고, 앞으로 이 분야에 관심을 둘 필요는 있지 않나 싶기도 해서 참석한 자리이다. 내가 참석하는 Enoch Graduate Seminar 첫날이 LXX Colloque과 협동으로 진행하는 이유도 한몫한다. 이제 캐나다에 방문한 목적에 충실할 시간이다.

사진 24. LXX Keynote
Michaël van der Meer (Leiden), “Acculturation or Accommodation? The Old Greek Translation of Hebrew Scripture in the Light of philosophical and religious worldviews in Ptolemaic Egypt”

이 세미나는 맥길대학교와 콘코디아대학교 협력으로 진행된다. 오늘 모임은 맥길대학교에 있어서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교정을 잠시 걸었다.

사진 25~27. 맥길대학교

모임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오는데 버스가 갑자기 우회경로로 가는 바람에 어림짐작으로 내렸다가 10분 이상 더 헤매다가 돌아왔다. 

사진 28. College of Montre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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