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들에게.


작년 말인가 올해 초부터인가 CFP(Call For Papers) 공고를 보고 학회 발표 제안서를 열심히 작성해서 지원했다.

채택된 제안서는 총 14개이고, 현재까지 12회 발표를 완료했다. 다음 주 발표로 1회를 채울 예정이고, 남은 1회는 취소할 예정이다. 학회 일정과 비용 등 내가 감당하기 쉽지 않은 상황. 9월부터는 논문 작성에 집중할 예정이고, 내년 학회 발표를 위한 제안서는 선별적으로 제출할 예정이다.

미채택된 제안서는 총 2개이다. 1개는 제안서 수신 확인 이메일부터 못 받았고, 다른 1개는 발표 제안서는 반려되었으나 respondent 역할을 제안받았다.

최대 10개월 정도 진행하고, 실제 6개월 동안 발표를 진행하면서, 내가 접근할 수 있는 성서학 학회는 웬만큼 다 참여하지 않았나 싶다.

내 기억에 딱 두 곳은 걸렀다. The Annual Conference of the Association for Jewish Studies는 유대학 전공자에게는 좋은 기회였겠으나, 신약학 전공자 입장에서 멤버십과 학회 비용이 부담스러워서 걸렀다. SBL Annual Meeting는 매년 미국에서 열리는 모임이라 딱히 기대가 없어서, 박사 학위 취득 후 강사 자리를 얻고나서 참여할 예정이다.

반려된 두 사례의 원인을 생각해 보면,
A 학회는 제안서 제출 이메일에 원격 발표(a virtual presentation)를 희망한다고 적시했는데, 단체 규모가 큰 곳에서 주관하는 학회라서 제안서 수준과 현장 참여를 고려해 발표자를 선정하지 않았을까 싶다. 학회 일정을 보니 원격 발표는 매우 적었다. 사실 이 학회 담당자로부터 답장이 없어서 다른 학회에 지원했는데 그건 또 수락되어 발표까지 마쳤다. 그 학회가 특정 주제로 접근하고 발표자가 대부분 현역 교수 요원들이다. 그러니 제안서 수준이 결정적인 미채택 요인은 아니라고 판단된다.
B 학회는 신진 학자를 위한 학회로 박사 과정 학생과 박사 학위 소지자를 대상으로 한다. 작년 발표자 명단을 확인해 보니 대부분 박사 학위 소지자로 현역에서 강사나 조교수로 활동하고 있었다. 그러니 나는 우선순위에서 밀렸다고 볼 수 있고, 박사와 박사 과정 학생 사이의 체급 차이를 넘어서지 못했다고도 볼 수 있다. 아니면 주제별 세션을 분류하는 과정에서 제안서의 적절한 위치를 못 찾았을 가능성도 있다. 분류 과정에서 우선순위에서 밀렸을 가능성도 있겠다.

내가 작성한 제안서 중에서 미채택으로 활용하지 못한 건 1건인데, 내년 학회에 재활용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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