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 목자 담론(요 10:1-21)에서 목자-양 유비의 배경으로 에스겔서 34장과 예레미야 23장 등 유대 문헌은 언급되지만, 그리스-로마 문헌은 사료로 제시되지 않는다. 지금까지 내가 분석한 문헌에서도 관련된 바가 전혀 없다. 내가 선행 연구에서 못 찾았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으나, 실제로 그리스-로마 문헌에서 이 같은 용례가 없었을 수 있다.
엄격히 말하면 에스겔서 34장과 예레미야 23장 등 역시 선한 목자의 죽음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두 본문을 아무리 열심히 봐도 목자의 죽음에 관한 단서를 찾을 수 없으며, 목자의 보호를 강조할 뿐이다.
내 분석에 의하면, 고대 근동, 구약 성경, 제2성전기 문헌, 그리스-로마 문헌 등 목자-양 유비는 역사적으로 왕권 사상과 관련이 있다. 즉 목자-양 유비는 왕권의 정당성과 그에 따른 책임을 강조하는 동시에 백성에게 순종을 요구하는 통치 수단이다.
선한 목자의 자발적인 죽음은 예수의 성육신과 십자가 죽음, 그리고 부활이라는 그의 사역과 하나님의 구속사라는 관점에서만 이해 가능하다. 이런 강조는 선한 목자 담론에 충분히 내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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