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들에게.


제2성전기(기원전 516년~서기 70년) 중 기원전 3~2세기 무렵 유대주의에 다양한 분파가 존재했다. 분파마다 독특한 사상을 발전시키지만, 여러 공통점 가운데 모세의 권위를 강조하고, 분파의 주요 가르침의 기원을 족장 시대로 상정하는 특징이 있다.

내 연구 범위 내에서 예를 들어 보면,

희년서(the Book of Jubiliees)에 따르면, 모세는 시내산에서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 기록을 전해 받는다 (1장). 이 기록은 하나님의 명령으로 천사가 기록한 것이다. 저자는 이스라엘 민족 역사의 권위를 모세를 넘어 하나님에게 부여한다. 홍수 심판 이후 하나님께서는 앞으로 물 심판이 없으리라는 약속하셨고, 노아에게 칠칠절(The Feast of Weeks) 준수를 명령하신다 (6:17). 본문은 진술하지 않지만, 노아가 칠칠절을 지킨 이유는 그가 홍수 심판 이후 농업을 시작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런 짐작은 필론의 저작에서 심증을 더한다. 필론(Philo of Alexandria)은 De Agricultura (On Husbandry)에서 노아가 농업을 시작한 사건(창 9:20)을 논거의 출발점으로 설정한다. 필론은 농부(husbandman)와 농인(soil-worker)를 구분하는데, 전자는 단순히 작농하는 자가 아니라 영적 유익을 추구하지만, 후자는 문자 그대로 직업을 자기 소임을 이행하는 자이다. 이 같은 개념이 목자(shepherd)와 사육사(cattle-rearer)에게 적용된다. 희년서의 의도에 따르면, 절기 준수는 모세의 가르침과 족장의 전통을 따르는 것이다.

두 번째 예시는 필론의 De Josepho (On Joseph)이다. 이 작품에서 필론은 모세의 가르침을 근거로 정치가의 자질을 다루는데, 그 모형이 요셉이다. 필론의 모세는 요셉이 목자의 기술을 먼저 습득했기 때문에 그와 원리가 비슷한 정치가의 자질을 갖추었다고 주장한다. 이 부분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내 논문에서 다룬다.

두 사례를 통해 제2성전기 문헌의 특징 중 하나는 분파가 강조하는 가르침의 기원을 모세의 권위에서 찾고, 그 원류를 족장 시대 인물로 설정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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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23 초안 완성

끄적 2025. 2. 7. 08:13

일단 시편 23에 대한 대략적인 글을 완성했다. 각주 보완 작업이 필요하지만, 지도 교수로부터 검토를 받으면 어차피 전면 수정해야 하니 일단락 짓고 다음 작업으로 넘어가려고 한다.

시편에 나타난 목자-양 유비를 전부 다루는 쪽이 현재까지 진행한 방향과 맞아떨어지지만, 논문 제출 마감일을 지키려면 어떻게든 논문 완성이 우선되어야 한다.

다음 작업은 필론으로 돌아간다. 다음 달 11일(화)에 예정된 발표를 위해서 무조건 이 부분을 마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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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형식 변화

끄적 2025. 2. 6. 07:01

내가 신약학을 공부하는 이유는 설교를 위한 주해(exegesis)에서 출발했다. 어느 시점에서 설교자가 아닌 학자에 더 무게를 두었고, 신학 석사 과정부터 점차 학술적인 글쓰기를 요구하지만, 여전히 주해에 기반한 글쓰기가 유용했다.

하지만 박사 과정에서는 본격적으로 글쓰기 형식에 변화가 필요하다. 아직도 주해가 필요하지만, 학위 논문에 부합한 수준을 감안하면 두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하나는 주제적 접근이다. 내 경험에 의하면, 석사 학위까지는 단 하나의 주제로 글을 쓰면 된다. 하지만 박사 학위는 하나의 꽃봉오리에 딸린 수많은 뿌리처럼 주요 주제로 시작하지만, 마주해야 하는 주제는 수 갈래로 나눠진다. 수많은 경우의 수에서 주제적 일관성을 갖추어야 한다. 학위 논문의 요구 사항에 부합하려면, 주제적 접근이 더 용이한 측면이 있다.

다른 하나는 주장을 위한 글이다. 이 역시 내 경험에 의하면, 글 내용의 대다수가 설명으로 채워져도 주장이 확실하면 좋은 성적을 받았다. 그러나 박사 과정에서는 설명을 부연해야 하지만, 주장이 부각되어야 한다. 각 문장은 주장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

내가 주해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탓에 최종 결과물로서 탄탄한 주장이 가능하지만, 박사 학위 논문이라는 단일 목표를 위해서 소비해야 하는 시간이 상당하다. 실리적인 측면에서는 '주제적 접근'과 '주장을 위한 글쓰기'에 능숙한 자가 박사 학위 논문에 더 부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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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23은 목자-양 유비가 가장 충만한 시이자 성경 본문이다. 기자는 여호와가 자신의 목자이므로, 자신에게는 더 이상 구할 것이 없다고 선언한다 (1절). 그 이유는 하나님께서 목자로서 자신을 푸른 풀밭에 누이시고 쉴 만한 물가로 인도하시기 때문이다 (2절). 목자가 양 떼를 목양하듯이, 자신은 하나님으로부터 충분한 공급을 받았다. 자기 삶에서는 자기 영혼이 소생되었고 하나님께서 그의 이름을 위하여 자신을 의의 길로 인도하셨다고 고백한다 (3절). 또한 자신이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는 이유는 하나님이 자기와 함께 하시며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로 지켜주시기 때문이라고 고백한다 (4절). 목자의 인도와 보호가 극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목자-양 유비에서 전장으로 공간이 이동한다 (5절). 기자는 원수와 대적하고 있으며, 군주가 전장에서 장수를 격려하듯이 하나님께서 그를 대접하신다. 많은 학자가 마지막 장면은 장례식이라고 가정한다 (6절). 이런 가정이 맞다면, 기자는 자신의 삶을 회고했을 때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통치를 신뢰하며 앞으로 영원히 여호와의 집에 거한다고 선포한다.

어느덧 중년이다. 아직 젊은 나이이고 평균적으로 비교해 보면 그리 어려운 삶을 살지 않았다. 어떤 방식이든 대체로 내가 원하는 대로 살아왔고, 내가 결단한 것은 대부분 성취했다. 내 삶의 일부를 아는 이들은 나에게 감사할 것이 많다고 말하기도 한다. 많은 것을 갖거나 위대한 성취를 이룬 삶은 아니지만, 내 꿈을 성취해 가는 삶을 살고 있으니, 축복받았다고 살 수 있다.

반면 남에게 말할 수 없는, 때로는 가족에게도 말할 수 없는 고통이 나를 찍어 눌어, 말 그대로 고독을 자주 느낀다. 다행이라면 인생의 선배들이 자신의 삶을 나누어 주신 덕분에 그것을 자양분으로 삼아 타인에 대한 공감이 넓어지고, 고통을 이겨내는 힘이 세지고 있다.

앞으로 인생을 장담할 수 없지만, 박사 학위를 취득해서 강단에 설 수 있다면, 20여 년은 내가 원하던 학자의 삶을 살 수 있다. 나의 삶이 마쳐갈 때쯤 나 역시 시편 기자처럼 고백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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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에 대하여

끄적 2025. 1. 28. 08:22

성공적인 유학 생활에도 불구하고
유학에 관해서는 앞으로 더 회의적인 태도를 갖게 될 거다.

그러나 내가 유학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나면
꿈을 향해 무모한 모험을 감행한 내 자신을 지켜주신 하나님을 더 드높일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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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목사님 안녕하세요, 
일전에 미국 유학 관련 문의드렸던 A 자매입니다! 
지난번 주신 조언으로 정말 큰 도움 얻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다름이 아니라, 대학원 석사 과정을 앞두고 목사님 주신 조언을 바탕으로 많이 기도하고 고민해 보던 중에 칼빈 신학교에 대한 정보들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목사님 올리신 영상을 보니 목사님께서도 칼빈 신학교에서 학위를 취득하신 것을 보아 몇 가지 여쭈어보고자 한 번 더 메일 드려봅니다.

칼빈 신학교는 저렴한 학비와 웨스트민스터에 비해 비교적 낮은 토플 점수를 요구하고 있고 무엇보다 하이브리드 형식으로 온라인/집중합숙기간을 병행하며 학업 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느껴집니다. 따라서 한국에서 온라인으로 학업을 진행해 보는 방향에 대해 고려해보게 되었는데요.

일전에, 웨스트민스터에서 학위 수료를 할 경우의 장단점을 너무 명확히 알려주신 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M.div 과정을 칼빈대학에서 온라인으로 수료하게 될 경우에 얻게 되는 실제적인 유익은 무엇이 있을지도 구체적으로 알고 싶습니다. 또한 현지 주거가 아닌 온라인 학업에서 오는 신학적 배움의 한계가 있진 않을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목사님 가능하실 때 답변해 주시면 진심으로 감사드리겠습니다^^
샬롬!


--답변--
안녕하세요, A 자매님.

칼빈 신학교는 웨스트민스터 신학교와 함께 한국인 동문을 가장 많이 배출한 미국 신학교 중 하나입니다. 한국 신학교마다 선호하는 미국 신학교가 있고, 두 학교는 제각각 장단점이 뚜렷합니다.

개인적으로 칼빈 신학교 석사 과정은 영미권에서 살거나 공부해 본 적이 없는 이들에게는 최상의 선택지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다른 학교에 다녀 본 적이 없기도 하지만, 그만큼 이 학교가 가진 장점과 주변 환경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점당 가격을 고려하면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취득 학점으로는 비싼 편이 아니었습니다. 생활비 수준도 한국과 비슷했고요. 제 기억에는 한국에서 쓰는 비용보다 좀 더 지출하는 정도였습니다. 이 역시 이 학교의 최대 장점 중 하나입니다. 지금은 학비 인상이나 환율 등을 감안하셔야 할 겁니다.

언급하신 대로, 타 신학교에 비해 비교적 낮은 영어 점수를 요구합니다. 또한 제 기준에 학습 요구량이 많은 편이 아니라 부담이 덜해서, 자신이 영어 실력이 부족해도 시간으로 메울 수 있습니다. 이 학교에서 공부하면서 자신이 영미권 학교에서 더 공부할 수 있는지 기량 파악이 가능합니다.

혹여나 유학이 기대만큼 충족하지 못해서 중단할 경우 부딪히는 경력 단절이나 주위 인식 등은 하이브리드에서 상쇄할 수 있는 장점이기도 합니다.

한인 유학생 규모가 적잖아서 커뮤니티가 잘 구축되어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칼빈 목회학 석사의 장점 중 하나는 인턴쉽 프로그램입니다. 이 학교는 학생과 교회를 매칭하여 장학금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1년 동안 인턴십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습니다. 인턴십은 교역자로 경험을 쌓고 교회에 연결될 기회입니다.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공부할 경우 장단점이 분명합니다. 우선 한국에서 현 라이프스타일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공부할 수 있기 때문에 현지 적응에 필요한 시간과 에너지 등을 아낄 수 있습니다. 직업이나 사역지가 있는 경우에는 꽤 좋은 선택지죠. 반대로 말하면 유학 생활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경험치는 사라집니다.

단점은 두 가지 정도로 예상됩니다. 하나는 학습 자료 확보일 텐데, 칼빈 신학교는 제법 좋은 도서관을 소유하고 있어서 학업에 필요한 자료를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이브리드로 진행할 경우, 아마도 학생을 위해 학교 측에서 자료를 제공하겠으나, 혹여라도 필요한 자료를 수급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국내 학교 도서관을 이용하거나 아마존 같은 곳에서 책을 구매해야 합니다.

다른 하나는 인맥과 영어 실력입니다. 목회학 석사 과정은 그룹으로 진행되는 과정이 많아서 자연스럽게 인맥이 쌓이게 되고 그만큼 영어 실력이 향상합니다. 하이브리드로 진행할 경우 인맥이야 그렇다 쳐도 영어 실력의 전반적인 향상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하나 더 추가하자면, 만약 영미권 학교에서 석사 과정을 더할 생각이 있다면, 하이브리드로 학위 과정을 마칠 경우 영어 실력을 검증한다는 이유로 영어 성적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이와 유사한 사례를 제가 알고 있습니다. 보통 영미권 대학 학부를 3년 이상 다녔거나 석사 과정을 마치면 영어 점수가 면제됩니다.

혹시나 싶어 제 생각을 말씀드리면, 목회학 석사 과정은 한국 신학교에서 영어 과정으로 시작해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나 아신대학교가 목회학 석사 영어 과정을 제공합니다. 횃불은 영어 점수를 명시하지 않았고, 아신은 토플 71점을 요구하네요.

목회학 석사는 칼빈 하이브리드보다는 횃불이나 아신이 더 낫다고 판단합니다. 그러나 미국 학교에서 공부하고 싶다면, 칼빈 하이브리드가 꽤 괜찮은 선택지이긴 합니다.

정리하자면, 영미권 유학을 검증하는 단계로 한국 교회에서 사모로 준비하는 과정으로 칼빈 목회학 석사 하이브리드는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이광수 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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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신상과 민감한 내용은 임의로 삭제 및 수정되었습니다.

--질문--

안녕하세요! 목사님. 

저는 기존에 A 대학원 M.Div 과정 지원절차를 밟고 있었습니다. 제가 속해있는 교회의 교단과 추후 사역 방향성을 고려하여 자연스레 내려진 결정이었습니다.

저는 현재 미국 박사 학위 과정과 한인 교회 사역을 병행하고 있는 B와 교제하며 결혼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런 시점에서 제가 소망하고 꿈꾸는 개인적인 사역 방향성과 동시에 마주하게 될 현실적인 사역 현장에서 (사모의 위치와 역할 등) 제 학업을 어떤 쪽으로 선택하는 것이 교회를 세워가는 일에 유익할지에 대해 고민이 깊습니다. 

여러 어려움을 감수해서라도, 과감히 결단하고 두드려야 할 부분이라면 미국에서 유학을 시작할 마음은 준비되어 있지만 여러 것들을 고려해야 하는 복합적인 상황 속에 지혜로운 선택이 무엇인지에 대한 분별이 조금 어렵습니다. 

이러한 부분에 있어 목회 사역 현장의 경험과 지식을 겸비하신 목사님의 조언을 조심스레 여쭙고 싶습니다.

--답변--

안녕하세요. C 자매님.

공개할 수 있는 선에서 상황을 설명해 주셔서 더 합당한 조언을 해드릴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중요한 사안을 정리해 보자면,

첫 번째는 결혼을 전제로 사모의 위치에서 신학을 공부할 계획이고, 두 번째는 유학이 망설여진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일반화할 수 없지만, 제 입장은 신학을 공부한 사모가 교회 사역이 도움이 되는가?에 의문점이 있습니다. 부부 사이에 사모가 목사에게 개입하는 사례가 적잖이 있는데, 사모가 신학을 공부한 경우 개입의 범위가 더 넓어집니다.

만약 사모로서 공식적으로 교회 사역에 개입하지 않는다면 신학을 공부할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차라리 개인 적성에 부합한 직업을 갖는 쪽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만약 사모지만 부교역자로 교회 사역에 공식적으로 개입한다면, 보통 유아동부를 맡을 텐데, 신학을 공부하는 쪽이 바람직합니다.

오랫동안 사모가 목사의 반려자로 돕는 역할이 강조되었으나, 근래 사모가 부교역자로 섬기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습니다. 부교역자 수급 문제와 교회 재정 같은 문제에 대한 대책이기도 합니다. 사모로서 신학을 공부한다면 두 번째 노선을 택하는 셈입니다.

사모로서 신학을 공부한다면 해외 유학은 불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목회할 경우라면 더 그렇습니다. A 대학원 목회학 석사 과정을 하셔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A에서 목회학 석사 과정을 공부하면서 전도사로서 사역 경험을 쌓는 쪽이 더 합리적입니다.

국내 학교에 진학할 경우 학자금 대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비록 빚이긴 하지만, 유학에 지불해야 하는 비용에 비하면 저렴하다 할 수 있습니다.

자매님의 상황을 종합해 보면 A 대학원 목회학 석사 과정 진학이 가장 적합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혹여나 유학을 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그때 고민하셔도 충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 조언이 분별에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이광수 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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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ørn Varhaug은 시편 23, 구약,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 그리스-로마 문헌 등을 토대로 목자 은유가 왕을 지칭하는 목자-왕 사상은 목축 사회에 집중적으로 나타나며 점차 사용 빈도수가 줄어들었으며, 그 용례에 관해 설명한다.

Consequently, it is possible to express the reason why the shepherd metaphor as a standard image for the ruler disappeared in the following three closely related points:
1. From Persian times, the international model monarchs were no longer related by traditions to the trade of shepherding.
2. In the pre-Persian times shepherd-imagery was demonstrated in significant acts of royal self-presentation, as coronation-rituals and royal correspondence. The Persian rulers did not use such imagery.
3. There were established an understanding of the pre-Persian shepherd-kings as abominable, characterized by violence, luxury, sloth and other vices. 

(구글 번역) 따라서 통치자에 대한 표준 이미지로서의 양치기 은유가 사라진 이유를 다음의 세 가지 밀접하게 관련된 요점으로 표현할 수 있다.
1. 페르시아 시대부터 국제적 모범 군주는 전통적으로 양치기 무역과 관련이 없었다.
2. 페르시아 이전 시대에 양치기 이미지는 대관식 의식과 왕실 서신과 같은 왕의 자기 표현의 중요한 행위에서 나타났다. 페르시아 통치자들은 그러한 이미지를 사용하지 않았다.
3. 페르시아 이전 양치기 왕은 폭력, 사치, 게으름 및 기타 악덕을 특징으로 하는 가증스러운 존재로 인식되었다.

[출처] Varhaug, “The Decline of the Shepherd Metaphor as Royal Self-Expression,” 22.


현재 목자-양 은유의 역사를 정리하고 있는 나로서는 이러한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 논문 제출 후 공개될 내용이지만, 내 관찰에 의하면 목자-양 은유는 대체로 목자-왕 사상과 관련이 있고, 고대 근동부터 기원 1세기까지, 그리스-로마 문헌을 포함해 공통적인 현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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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론에게 야곱과 라반은 목자(a shepherd)와 사육사(a cattle-rearer) 구별을 위한 적합한 예시 중 하나이다. 야곱이 자신의 노동력을 착취하는 라반을 떠나 고향으로 돌아가려고 협상하여 방목하는 장면(창 30:25ff)에 대한 해석에서, 필론은 야곱은 양 떼를 바람직하게 양육하는 목자이므로 열악한 상황에서 자신의 재산을 증식했고, 라반은 탐욕스러운 주인이라서 양 떼를 올바로 양육하는 방법을 몰랐다는 식으로 해석한다 (Philo, Agr. 10). 

Thus, for Philo, the human being will inevitably be subject to the passions and other evils that beset created beings. Yet God will ‘accomplish the work that is proper to him in proclaiming redemption and liberty to the souls who are his suppliants’ (Her. 272–3). It remains to define how to live in the least imperfect way in the world as it is. One of the most frequent answers to this question is the distinction, made paradigmatically in the De Abrahamo, among three types of men who strive toward the good. The first, Abraham, is characterized by the effort to know; the second, Isaac, by the simple fact of his happy nature; and the third, Jacob, by the practical struggle against everything in human nature that involves the senses and the passions.

(구글 번역) 따라서 필론에 따르면 인간은 필연적으로 창조된 존재를 괴롭히는 정욕과 다른 악에 굴복할 것이다. 그러나 신은 '그의 간청자인 영혼에게 구원과 자유를 선포하는 데 있어서 자신에게 합당한 일을 성취할 것이다'(Her. 272-3). 세상에서 가장 불완전하지 않은 방식으로 사는 방법을 정의하는 것이 남았다. 이 질문에 대한 가장 빈번한 답변 중 하나는 De Abrahamo에서 패러다임적으로 선을 향해 노력하는 세 가지 유형의 인간을 구별하는 것이다. 첫 번째 아브라함은 알고자 하는 노력으로 특징지어지고, 두 번째 이삭은 행복한 본성이라는 단순한 사실로 특징지어진다. 그리고 세 번째 야곱은 감각과 정열을 포함하는 인간 본성의 모든 것에 대한 실제적 투쟁을 통해 태어났습니다.

출처 Kamesar, “3. Biblical Interpretation in Philo,” 164–165.


필론은 도덕적 진보와 목자-양 은유를 그리스 철학과 다른 방향으로 사용한다. 그리스 철학을 사용하지만, 히브리 전승에 더 권위를 부여해서 독자적인 해석을 도출한다. 필론은 목자-양 관계를 통해 도덕적 진보를 설명한다는 특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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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론이 저술한 Allegorical Commentary로 알려진 그리스어로 쓰인 히브리 전승 해설서를 살펴보면, 그가 플라톤 철학의 영향을 받았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mind (마음), soul (영혼), body (신체)와 같은 당대 그리스 철학 용어들을 자연스럽게 사용한다. 필론은 Hellenistic Judaism 선구자라 할만하다.

필론은 그리스 철학을 사용하되 유대주의에 더 친화적이다. 내 연구 주제인 목자-양 은유에서 그 특성이 확연히 드러난다. 플라톤이 목자-양 은유를 통해 구시대(크로노스 시대)와 현시대(제우스 시대)를 구별하고, 구시대처럼 신의 은총으로 양육 받는 시대가 아닌 현시대 기술을 사용하여 새로운 시대를 개척하자고 주장한다.

반면 필론의 목자-양 은유에서 구약 성경, 제2성전기 문헌, 그리스-로마 문헌 등 다른 문헌사에는 나타나지 않는 독특한 용례가 발견된다. 그중 하나는 목자-양 은유를 개인의 선행 혹은 하나님 말씀을 향한 순종에 적용하는 용법이다.

We do find, on the other hand, the hope for a better ‘near future’, a utopia within history, characterized by observance of the law. This may include the figure of a historical messiah, who has Moseslike traits. One may discern here the traditionalist bent in Philonic thought, because the ideas he expresses are rooted in a deuteronomic/ istic theology of retribution and in the message of the ancient prophets. 

(구글 번역) 반면에 우리는 더 나은 '가까운 미래', 즉 역사 속의 유토피아에 대한 희망을 발견합니다. 이는 모세와 같은 특성을 가진 역사적 메시아의 모습을 포함할 수 있습니다. 필로의 사상에서 전통주의적 성향을 알아볼 수 있는데, 그가 표현한 사상은 보복에 대한 신명기적/주의적 신학과 고대 선지자들의 메시지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Philo’s more profound hope is in a human soul at peace with itself on the inside, which, with the sanction of divine blessing, is able to transform the realities in both the natural and the political worlds.

필로의 더 심오한 희망은 내면에서 자신과 평화로운 인간의 영혼에 있으며, 이는 신의 축복의 허가를 받아 자연과 정치 세계 모두의 현실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출처 Kamesar, “3. Biblical Interpretation in Philo,” 110, 111.


필론은 목자-양 은유를 비중 있게 사용하며, 대다수 긍정적인 측면을 부각한다. 참된 목자는 자신의 양 떼를 이롭게 하듯이, 사람의 마음은 그 개인을 선행 혹은 하나님 말씀을 향한 순종으로 나아가게 한다. 필론은 목자-양 은유를 왕권 사상을 표현하는 전형적인 용례를 따르면서도, 개인을 향한 실천적인 측면에 적용한다는 특징이 있다. 내 과제는 이 특이성을 그리스 철학과 비교해 필론의 특징을 두드러지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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