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들에게.


동물묵시록의 70 목자에 관한 글을 쓰고 있다. 이 70 목자의 정체는 여러 모로 흥미롭다. 목자로 부름을 받았는데,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주신 임무는 살상이다(89:60).

 

동물묵시록에서 이방 세력은 맹수로 표현되며, 양으로 상징되는 이스라엘을 침략한다. 분명 이방 세력은 하나님의 통치 아래 물리쳐야 할 대상이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왕국을 세우시며 사울 왕을 "뿔 달린 숫양"으로 부르신 이유가 바로 이방 세력으로부터 이스라엘 백성을 지키는 데 있다. 사울의 사후에 다윗이 왕이 된 이유 역시 전쟁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그러나 이방 통치자라도 하나님께서 특별한 뜻을 위해 사용하시는 경우가 있다. 아마도 70 목자가 그에 해당하는 사례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동물묵시록에서 특정 이방 세력을 70 목자라고 부른다. 그들은 기존의 이방 세력과 달리 맹수로 묘사되지 않는다.

 

이러한 인식 변화는 이사야서에서 명백하게 드러난다. 하나님께서 바사 왕 고레스를 "내 목자"(사 44:28)라고 부르신다. 또한 이사야는 고레스를 "여호와의 기름 부음을 받은 고레스"(45:1)라고 설명한다.

 

많은 학자들이 바벨론 포로기를 중점으로 유대 민족의 신학적 혁명이 일어났다고 본다. 그 중 하나가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뜻을 위해 이스라엘 백성만이 아니라 이방인도 사용한다는 사실이다.

 

다시 70 목자로 돌아가면, 이 용어 자체에 에녹1서의 독특한 관점이 내포되어 있다. 본문 자체가 흥미로워서 글로 내 주장을 담아내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있다.

'끄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엇비슷한 관찰, 그러나 서로 다른 결론  (0) 2021.05.26
동물묵시록의 70 목자는 천사이다?  (0) 2021.05.13
원어민의 어휘를 사용하자  (0) 2020.12.22
내가 그 연구를 하고 있다  (0) 2020.12.21
방심은 금물  (0) 2020.1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