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들에게.


'2025/01/25'에 해당되는 글 2건

  1. 02:57:07 칼빈 신학교 관련 문의드립니다!
  2. 02:39:37 사모로서 신학 공부

--질문--
목사님 안녕하세요, 
일전에 미국 유학 관련 문의드렸던 A 자매입니다! 
지난번 주신 조언으로 정말 큰 도움 얻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다름이 아니라, 대학원 석사 과정을 앞두고 목사님 주신 조언을 바탕으로 많이 기도하고 고민해 보던 중에 칼빈 신학교에 대한 정보들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목사님 올리신 영상을 보니 목사님께서도 칼빈 신학교에서 학위를 취득하신 것을 보아 몇 가지 여쭈어보고자 한 번 더 메일 드려봅니다.

칼빈 신학교는 저렴한 학비와 웨스트민스터에 비해 비교적 낮은 토플 점수를 요구하고 있고 무엇보다 하이브리드 형식으로 온라인/집중합숙기간을 병행하며 학업 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느껴집니다. 따라서 한국에서 온라인으로 학업을 진행해 보는 방향에 대해 고려해보게 되었는데요.

일전에, 웨스트민스터에서 학위 수료를 할 경우의 장단점을 너무 명확히 알려주신 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M.div 과정을 칼빈대학에서 온라인으로 수료하게 될 경우에 얻게 되는 실제적인 유익은 무엇이 있을지도 구체적으로 알고 싶습니다. 또한 현지 주거가 아닌 온라인 학업에서 오는 신학적 배움의 한계가 있진 않을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목사님 가능하실 때 답변해 주시면 진심으로 감사드리겠습니다^^
샬롬!


--답변--
안녕하세요, A 자매님.

칼빈 신학교는 웨스트민스터 신학교와 함께 한국인 동문을 가장 많이 배출한 미국 신학교 중 하나입니다. 한국 신학교마다 선호하는 미국 신학교가 있고, 두 학교는 제각각 장단점이 뚜렷합니다.

개인적으로 칼빈 신학교 석사 과정은 영미권에서 살거나 공부해 본 적이 없는 이들에게는 최상의 선택지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다른 학교에 다녀 본 적이 없기도 하지만, 그만큼 이 학교가 가진 장점과 주변 환경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점당 가격을 고려하면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취득 학점으로는 비싼 편이 아니었습니다. 생활비 수준도 한국과 비슷했고요. 제 기억에는 한국에서 쓰는 비용보다 좀 더 지출하는 정도였습니다. 이 역시 이 학교의 최대 장점 중 하나입니다. 지금은 학비 인상이나 환율 등을 감안하셔야 할 겁니다.

언급하신 대로, 타 신학교에 비해 비교적 낮은 영어 점수를 요구합니다. 또한 제 기준에 학습 요구량이 많은 편이 아니라 부담이 덜해서, 자신이 영어 실력이 부족해도 시간으로 메울 수 있습니다. 이 학교에서 공부하면서 자신이 영미권 학교에서 더 공부할 수 있는지 기량 파악이 가능합니다.

혹여나 유학이 기대만큼 충족하지 못해서 중단할 경우 부딪히는 경력 단절이나 주위 인식 등은 하이브리드에서 상쇄할 수 있는 장점이기도 합니다.

한인 유학생 규모가 적잖아서 커뮤니티가 잘 구축되어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칼빈 목회학 석사의 장점 중 하나는 인턴쉽 프로그램입니다. 이 학교는 학생과 교회를 매칭하여 장학금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1년 동안 인턴십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습니다. 인턴십은 교역자로 경험을 쌓고 교회에 연결될 기회입니다.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공부할 경우 장단점이 분명합니다. 우선 한국에서 현 라이프스타일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공부할 수 있기 때문에 현지 적응에 필요한 시간과 에너지 등을 아낄 수 있습니다. 직업이나 사역지가 있는 경우에는 꽤 좋은 선택지죠. 반대로 말하면 유학 생활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경험치는 사라집니다.

단점은 두 가지 정도로 예상됩니다. 하나는 학습 자료 확보일 텐데, 칼빈 신학교는 제법 좋은 도서관을 소유하고 있어서 학업에 필요한 자료를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이브리드로 진행할 경우, 아마도 학생을 위해 학교 측에서 자료를 제공하겠으나, 혹여라도 필요한 자료를 수급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국내 학교 도서관을 이용하거나 아마존 같은 곳에서 책을 구매해야 합니다.

다른 하나는 인맥과 영어 실력입니다. 목회학 석사 과정은 그룹으로 진행되는 과정이 많아서 자연스럽게 인맥이 쌓이게 되고 그만큼 영어 실력이 향상합니다. 하이브리드로 진행할 경우 인맥이야 그렇다 쳐도 영어 실력의 전반적인 향상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하나 더 추가하자면, 만약 영미권 학교에서 석사 과정을 더할 생각이 있다면, 하이브리드로 학위 과정을 마칠 경우 영어 실력을 검증한다는 이유로 영어 성적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이와 유사한 사례를 제가 알고 있습니다. 보통 영미권 대학 학부를 3년 이상 다녔거나 석사 과정을 마치면 영어 점수가 면제됩니다.

혹시나 싶어 제 생각을 말씀드리면, 목회학 석사 과정은 한국 신학교에서 영어 과정으로 시작해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나 아신대학교가 목회학 석사 영어 과정을 제공합니다. 횃불은 영어 점수를 명시하지 않았고, 아신은 토플 71점을 요구하네요.

목회학 석사는 칼빈 하이브리드보다는 횃불이나 아신이 더 낫다고 판단합니다. 그러나 미국 학교에서 공부하고 싶다면, 칼빈 하이브리드가 꽤 괜찮은 선택지이긴 합니다.

정리하자면, 영미권 유학을 검증하는 단계로 한국 교회에서 사모로 준비하는 과정으로 칼빈 목회학 석사 하이브리드는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이광수 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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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신상과 민감한 내용은 임의로 삭제 및 수정되었습니다.

--질문--

안녕하세요! 목사님. 

저는 기존에 A 대학원 M.Div 과정 지원절차를 밟고 있었습니다. 제가 속해있는 교회의 교단과 추후 사역 방향성을 고려하여 자연스레 내려진 결정이었습니다.

저는 현재 미국 박사 학위 과정과 한인 교회 사역을 병행하고 있는 B와 교제하며 결혼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런 시점에서 제가 소망하고 꿈꾸는 개인적인 사역 방향성과 동시에 마주하게 될 현실적인 사역 현장에서 (사모의 위치와 역할 등) 제 학업을 어떤 쪽으로 선택하는 것이 교회를 세워가는 일에 유익할지에 대해 고민이 깊습니다. 

여러 어려움을 감수해서라도, 과감히 결단하고 두드려야 할 부분이라면 미국에서 유학을 시작할 마음은 준비되어 있지만 여러 것들을 고려해야 하는 복합적인 상황 속에 지혜로운 선택이 무엇인지에 대한 분별이 조금 어렵습니다. 

이러한 부분에 있어 목회 사역 현장의 경험과 지식을 겸비하신 목사님의 조언을 조심스레 여쭙고 싶습니다.

--답변--

안녕하세요. C 자매님.

공개할 수 있는 선에서 상황을 설명해 주셔서 더 합당한 조언을 해드릴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중요한 사안을 정리해 보자면,

첫 번째는 결혼을 전제로 사모의 위치에서 신학을 공부할 계획이고, 두 번째는 유학이 망설여진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일반화할 수 없지만, 제 입장은 신학을 공부한 사모가 교회 사역이 도움이 되는가?에 의문점이 있습니다. 부부 사이에 사모가 목사에게 개입하는 사례가 적잖이 있는데, 사모가 신학을 공부한 경우 개입의 범위가 더 넓어집니다.

만약 사모로서 공식적으로 교회 사역에 개입하지 않는다면 신학을 공부할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차라리 개인 적성에 부합한 직업을 갖는 쪽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만약 사모지만 부교역자로 교회 사역에 공식적으로 개입한다면, 보통 유아동부를 맡을 텐데, 신학을 공부하는 쪽이 바람직합니다.

오랫동안 사모가 목사의 반려자로 돕는 역할이 강조되었으나, 근래 사모가 부교역자로 섬기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습니다. 부교역자 수급 문제와 교회 재정 같은 문제에 대한 대책이기도 합니다. 사모로서 신학을 공부한다면 두 번째 노선을 택하는 셈입니다.

사모로서 신학을 공부한다면 해외 유학은 불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목회할 경우라면 더 그렇습니다. A 대학원 목회학 석사 과정을 하셔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A에서 목회학 석사 과정을 공부하면서 전도사로서 사역 경험을 쌓는 쪽이 더 합리적입니다.

국내 학교에 진학할 경우 학자금 대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비록 빚이긴 하지만, 유학에 지불해야 하는 비용에 비하면 저렴하다 할 수 있습니다.

자매님의 상황을 종합해 보면 A 대학원 목회학 석사 과정 진학이 가장 적합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혹여나 유학을 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그때 고민하셔도 충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 조언이 분별에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이광수 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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