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성서학에서 '삶의 자리'(독일어: Sitz im Leben)에 대한 연구는 해석의 기초이다. 하지만, 이 단계에 충실하다고 해서 뒤이은 해석이 정당하지는 않다. 한편 작품 저작 시기와 동시대 인물이라고 해서, 그가 '삶의 자리'에 인식을 공유하고 올바른 이해를 하고 있다고 볼 수만은 없다. 해석자는 '삶의 자리'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올바른 해석'을 도출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현대인의 역사의식과 해석 능력 역시 이와 마찬가지이다. 현 국가적 혼란 상황 속에서, 과거에 이와 비슷한 상황을 겪었을 어른들을 보더라도 그들이 현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지 의심스러운 순간들이 많다. 그 시대를 살았다고 해서, 그 시대에 대한 올바른 비평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없다는 결론이다. 진정한 어른은 단순히 나이와 경험 등이 많아서 어른이 아니라 시대를 읽고 앞을 내다볼 수 있어야 어른이다.
'성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독자 친화적 글쓰기 (0) | 2024.10.11 |
---|---|
연습과 실전: 실력 평가는 실전이다 (0) | 2024.08.30 |
학회 제안서가 반려된 이유? (0) | 2024.08.18 |
유대 신학의 형성과 발전: 편집비평의 필요 (0) | 2024.08.15 |
트라우마와 신학 (0) | 2024.08.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