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들에게.


단계별 요구 역량

성찰 2022. 12. 8. 03:26

UStA 신학부 박사 과정 학생들은 입학 후 바로 Probationary Review (PR)를 6개월 동안 진행한다. PR 심사에서 지도 교수를 포함한 두 심사자로부터 만장일치 통과를 받지 못하면, 1번의 수정 기회가 주어지고 재심사받게 된다. 재심사에서 통과를 못 하면 MLitt으로 학위를 받도록 강등된다. 이 과정을 거친 학생들은 보통 UStA 박사 과정에 재진학할 수 없고, 다른 학교의 박사 과정에 진학한다.

PR을 통과하면 바로 Literature Review (LR)를 진행한다. 이 단계에서 지도 교수가 만족하면, 학생과 합의해 논문 작성 일정을 수립하게 된다. 이후에는 일정표에 따라 소논문을 제출하면 된다. 보통 학생들이 일정을 지키지 못해 지도 교수를 피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PR을 통과하면 지도 교수들은 자기 학생들에게 학회 발표와 학술지 출판을 권장한다. 초반에는 PR을 학회 발표에 활용하고, 추후 연구 일정에 따라 제안서를 만들어 학회에 제출한다. 적절한 기회가 닿는다면, 학위 논문 작성을 위한 자극제의 역할을 하고 박사 학위 취득 후 학계 진출을 위한 경력 관리가 동시에 이뤄진다는 장점이 있다. 학위 논문 작성을 마치고 발표와 출판에 집중해도 되지만, 새로운 제안서를 작성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다.

현재 나는 LR을 진행하면서 동시에 학회 발표와 학술지 출판에 도전해야 한다. 학위 과정을 마치기 전에 3~4번 정도 발표 이력을 쌓고, 소논문 1~2편 정도 출판하려는 목표가 있다. 그러나 이것은 그저 목표일 뿐, 나로서는 학위 논문에 모든 역량을 쏟을 예정이다.

최근 학회에 제출할 제안서들에 대한 조언을 지도 교수로부터 받았다. 결론부터 말하면, PR에 제출한 페이퍼를 활용한 제안서가 가장 강력하단다. 다른 제안서들은 Calvin Seminary 시절 A 학점을 받은 페이퍼들이다. 최근에 쓴 글일수록 학술적 역량이 최고치에 도달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재확인하게 된다. 내가 봐도 PR을 위해 쓴 글의 수준이 가장 높긴 하다. 

지도 교수의 조언에 따라 제안서 하나를 수정하고, 선택받지 못한 나머지 제안서들은 기회가 될 때마다 다듬어서 다음에 활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만들어야겠다. 아직은 쓸데없는 고민이고 매 과정 성장통을 겪는데, 박사 학위 소지자가 되어도 학계에서 요구하는 역량에 도달하려면 앞으로 얼마나 성장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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