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가 감당해야 할 일이 많지만, 중재자로서 예배를 통해 하나님과 성도를 잇는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찬양과 기도 등 다양한 예배의 요소들이 있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으로서 설교 만큼 구별된 시간도 없다.
찬양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예배자가 은혜를 받으며, 기도를 통해 하나님과 소통해도, 설교를 통해 성경의 바른 의미를 깨닫지 못하면 성도는 신앙 생활의 중심점을 가다듬지 못한다. 그래서 설교는 아주 중요하다.
설교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올바로 해석하는 능력과 동시에 본문의 의미를 설교를 통해 전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또한 설교는 철저하게 설교자의 주관적인 생각과 판단을 배제되어야 한다.
그러나 수많은 설교가 내 경험과 기준에 의하면 실패하고 있다. 현재 출석하는 교회만 하더라도, 공동담임목회자 A는 구약학 박사에 강사 경력이 있고, B는 최근 신약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건만, 내가 그들의 설교로부터 감동받은 적이 없다. 내가 영어 설교를 못 알아듣는 건지 모르겠으나 도무지 그들이 뭘 전하고 싶은지 알 수가 없다. 본문과 설교 사이의 관련성은 더 모르겠다.
목회자의 입장에서는 성도의 시들어가는 열정이 문제라고 판단하겠지만, 실제로 상당 부분 사실이겠으나, 성도의 입장에서 예배를 참석하는 전직 목회자로서 설교의 실패가 상당 부분 책임이 있다고 본다.
요새 뉴스를 접하면서 사회와 교회가 급속하게 무너지는 듯한 인상을 받는 데 답답해서 끄적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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