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들에게.


오늘 선한 목자의 죽음과 요한복음의 십자가 신학 부분을 일단락지었다. 자주 그렇지만,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렸다.

목자-양 비유와 비교해 선한 목자의 죽음이 갖는 특이성은 쉽게 찾을 수 있다. 선한 목자의 죽음이 갖는 의미는 본문에서 말하고 있다. 문제는 유례 없는 변형을 사용해야 하는 요한의 의도를 밝히는 작업이다. 여기에서 나는 Jörg Frey의 글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판단해서, 그의 연구를 정리하였다.

이제 선한 목자의 죽음과 하나님의 어린 양 (1:29)에 관한 부분을 정리해야 한다. 두 본문을 연결해야 하는 당위성은 어렵지 않게 주장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Jörg Frey는 선한 목자의 죽음을 속죄로 해석한다. 그리고 예수의 죽음과 속죄의 연관성을 세례 요한의 "하나님의 어린 양" 선포 (1:29)에서 찾는다. 이같은 입장을 견지하는 요한복음 해석자들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다만 "하나님의 어린 양"을 속죄와 연결했을 때, 레위기 제사법에서 그 근원을 찾을 수 없으리라는 전망이 예상되는 어려움이 있다. 내 짐작에 두 개념은 요한서신과 요한계시록에서는 명백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둘의 연관성을 주장하는데 상대적으로 어려움이 덜하다. 그러나 이러한 사상이 요한복음에서 초기에 나타난다고 추정할 때 마주하는 그 배경을 설명하기란 쉽지 않다. 어쩌면 이 부분이 내 연구에서 가장 어려운 지점이지 않을까 싶고, 지도 교수에게는 가장 흥미로운 지점이 아닐까 싶다.

어찌되었든 오늘은 한 단락을 마무리했다는 보람을 느끼고, 내일부터 더 치열하게 고민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