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가 교회를 선택할 때 최우선 순위로 담임 목사의 설교를 꼽는다. 이와 같은 현상은 예배에서 설교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설교를 개인의 삶에 적용하는 풍토에서 비롯된다.
저마다 설교자의 기준을 달리하겠으나, 난 여전히 좋은 설교자가 현저히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성경 본문의 깊은 의미를 해석하여 그것을 현대화하여 적용까지 도출한 설교를 높게 평가하며, 이 기준에 도달하는 설교자는 현저히 드물다.
더 큰 문제는 좋은 설교자들을 품을 수 있는 교회도 부족하다. 나와 비슷한 바람을 가진 평신도들을 간혹 만나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자신이 은혜를 받았느냐는 기준으로 설교를 평가한다.
대중에게 알려진 명설교자는 단지 그의 능력으로 이름나지 않는다. 그를 품을 수 있는, 혹은 견뎌낼 수 있는 청중이 있어야 설교자의 능력이 빛을 발한다.
난 내 기준에 부합한 설교의 기준을 대다수 청중의 구미에 맞출 생각이 없다. 나 역시 설교자로 훈련돼야겠으나, 개인의 은혜를 넘어 성경 말씀에 빛비추임 받기를 사모하는 교인들을 만나길 사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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