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들에게.


박사 학위 논문을 장별로(chaper by chapter) 진행하는데, 두 번째 장 두 번째 장 중간 이후부터 선행 연구에서 다루지 않는 문헌들을 연구 범위에 포함하느라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시간이 장기화하여 집중력과 동기부여가 감소하는 상황이었다. 나는 돌파구로 학회 발표를 선택했다.

보통 학회 발표는 20-25분이 주어지며, 긴 시간 같지만, 개인의 신선한 주장 하나만(one argument) 다뤄도 촉박할 수 있는 시간이다. 그래서 학회는 뭘 배운다는 생각보다는 다양한 연구 주제를 경험한다고 생각해야 덜 실망한다. 질의응답은 내가 생각하지 못한 질문을 받은 적이 거의 없고, 대부분 질의자가 놓친 부분을 다시 설명하거나 시간 관계상 생략한 내용을 설명해 주는 식이다.

나는 발표마다 다 다른 주제를 다루고 있고, 본문에 중첩되는 내용이 있어도 전개 방식과 주장은 다른 방향을 지향한다. 이런 방식으로 주요 네 주제 중 세 주제를 다루고 있고, 차후 보강 작업을 발표 준비로 대체하고 있다. 아직 다루지 않은 "예수의 아들됨"은 하반기에 연구를 시작할 예정이다.

자신이 다룰 내용을 세분화해서 참신한 주장 하나씩 제안서를 만들면, 학회 위원회에서 제안서를 수락할 확률이 높다. 내 경우 지금까지 총 17번 지원해서 2번 거절되고 15개 제안서가 수락됨.

이런 진행 방식에 나로서는 처음 접하지만, 사실 초등학교부터 석사 과정까지는 학기마다 복수 과목 수강이 기본값이라 어색 하지는 않지만, 방심할 수 있는 상황에서 긴장감을 유지하는 방법으로는 효과가 매우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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