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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3.11.04 못 한 질문
  2. 2023.11.04 학술대회의 다른 쓸모

못 한 질문

끄적 2023. 11. 4. 23:41

오늘 국제학술대회에서 질문하려고 적어두었으나 필기구가 없어서 전달하지 못했다. 기록 저장용으로 남겨둔다.

#1
요한계시록을 1세기 수신자의 입장에서 읽어야 한다는 전제에 동의한다. 그러나 요한계시록을 저작/편집 연대로 한정한다면, 후대 기독교인들이 그 기록에서 교훈을 얻는 수준에 그칠 수 있다. 즉 현대 사회와 1세기 상황 사이의 동일시에서 얻는 유익이 거세된다. 이런 한계에서 후대 기독교인의 성경 읽기는 어떠해야 하나?

#2
바벨론을 로마로 해석할 수 있고 바벨론의 정신을 현대에 적용할 수 있다면, 현대적 적용의 바른 예를 제시해 줄 수 있나?

#3
로마 제국의 통치는 실재이고, 하나님 나라는 경험하지 못한 이상적인 실체이다. 요한계시록의 수신자에게 하나님의 나라는 어떻게 그려졌을까?

#4
요한계시록에서 출애굽 모티프를 적용하는 독법이 있다. 바벨론 혹은 로마 제국에 대한 저항을 출애굽 모티프로 볼 수 있는가?

#5
요한계시록 17-18장의 바벨론이 로마가 아니라면 미래에 등장할 바벨론을 예시한다는 의미인가?

#6
바울은 로마 문화에 타인을 위한 죽음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으며, 그러한 전통을 활용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내가 아는 한도 내에서, 특히 요한복음에서는 예수의 죽음과 로마 문헌의 타인을 위한 죽음을 동일시할 수 없다. 과연 바울이 두 죽음을 동일시했다고 볼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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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한국복음주의신약학회 국제학술대회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이다. David A. deSilva 박사의 바울과 요한계시록에 관한 두 소논문 발표가 일차 목적이었고, 학회에서 활동 중이신 교수님들과 선배님들을 뵙는 게 또 하나의 목적이었다.

숙명여대입구 역 출구에서 웨신 시절 같은 연구소에서 공부했고, 웨신 신약학 철학 박사(PhD) 1호이신 A 전도사님을 만나 교회 안까지 서로 안부를 물으며 대화를 나누었다.

대회장에서는 내 지도 교수 David M. Moffitt 박사의 첫 한국인 제자이자 B 신대원에서 교수 활동을 하고 계신 C 박사님을 만났다. 작년 영국으로 떠나기 전에 뵙고, 오늘 갑작스럽게 마주쳤지만 같은 지도 교수를 둔/두었던 입장에서 솔직한 내면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C 박사님의 Moffitt 박사를 향한 신뢰와 믿음은 내가 배워야 할 부분 같다.

식당에서는 센앤 선배이자 C 박사님과 비슷한 시기에 공부하시고 D 신대원에서 활동하고 계신 E 박사님을 만났다. 이전에 이메일을 주고 받은 적이 있고, 후에 나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셨는지 날 기억하고 계셨다. 짧은 점심 식사였지만 센앤 시절 추억을 공유하고 학업에 관한 조언을 들을 수 있었다.

오늘 첫 논찬자로 나선 김경식 교수님도 만났다. 점식 식사를 마친 후 웨신 재학생들과 같이 모여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여전히 내 모교에서 후학들을 양성하면서 대외활동을 열심히 하시는 모습에 도전받는다.

학회 총무로 바쁘게 움직이신 김규섭 박사님은 Calvin Seminary 선배이신데, 바쁜 분을 붙잡고 대화를 나눌 수 없어 아쉬웠다.

학술대회를 통해 신학 지식을 얻고, 학계에서 활동 중이신 분들을 볼 수 있었으니 참으로 보람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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