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내 생각을 정리하는 성격을 갖고 있어서 순전히 내 사고에 의존하고 있다.
*현재는 박사 학위 취득을 위해 요한복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내 연구 범위 내에 예언서가 주요 본문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차후 기회가 된다면 예언에 관한 연구를 개진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나는 구약 예언자들 중 예레미야를 최고의 예언자로 꼽는다. 내가 볼 때 예레미야는 예언자가 갖추어야 할 조건을 다 가지고 있다.
예언자는 미래를 말하는 사람이다. 이스라엘 예언자들은 하나님이 그들에게 계시하신 미래를 선포했다. 예언자가 선포하는 미래는 현재 상황과 맞물려 있다. 현재 이스라엘 백성이 우상 숭배와 타락의 길을 걷고 있으면, 다가올 미래는 심판이라고 선포한다. 반면 청중이 현재 고난과 압제에서 신음하고 있다면, 미래에 하나님의 구원이 임한다고 선포한다. 즉 예언자의 미래는 이스라엘 백성의 현재를 내포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의 계시에 더하여 예언자의 현실 인식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먼저, 예언자의 미래 인식(Prophetic Futurology)을 파악해야 한다. 예언자는 하나님으로부터 계시를 받는다. 예언자는 이스라엘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을 미리 알고 있으므로, 앞으로 발생하게 될 일들에 대한 독자적인 인식이 생겨나게 된다. 그리고 하나님의 계획에서 도출된 예언자의 인식에 맞추어 말과 행동으로 표출하게 된다.
다음, 예언자의 현실 인식 능력을 파악해야 한다. 이스라엘 역사를 보면, 심판을 선포해야 할 때에 축복을 선포한 거짓 예언자들이 있었다. 지금 이 순간이 심판의 때에 속했는지, 축복의 길에 서 있는지 분별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예레미야가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던 시대에 수많은 예언자들이 있었다. 예레미야는 이스라엘의 멸망 위기 속에서 바벨론과 유대해야 한다고 선포하지만, 수많은 예언자들은 오랜 동맹인 이집트의 손을 잡아야 한다고 말한다. 예레미야, 그리고 그를 적대한 예언자들은 이스라엘의 위기라는 현실을 공유했지만, 현실을 인식하는 능력에서 차이가 있었다. 나는 예레미야의 현실 인식이 순전히 하나님의 계시로 인한 것인지, 아니면 국제 정세를 내다볼 수 있던 능력에서 기인했는지 궁금하다. 궁극적으로는 하나님의 계시에서 출발한다고 보지만, 예레미야의 현실 자각 능력이 중요하게 작용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예언자의 역사관을 파악해야 한다. 예언자의 미래 인식은 현실 인식 능력만이 아니라 역사관의 영향을 지대하게 받는다. 예레미야와 거짓 예언자들은 유사한 역사관을 갖고 있었다. 그들은 선조들의 역사에 해박했고, 이집트를 의지해서 생존했던 과거를 알고 있다. 이같은 과거에 의존한 이들이 거짓 예언자들이다. 그들과 달리 예레미야는 더이상 과거의 반복이 아닌 새로운 역사가 전개된다고 믿었다. 이런 새로운 미래를 보는 힘은 바로 하나님의 계시에서 출발한다.
더 다양한 사례를 들어 예언자의 자질 세 가지를 설명해야 하지만, 예레미야라는 한 인물을 통해서 대략적인 요지는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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