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들에게.


런던 여행 후기

끄적 2022. 7. 30. 08:22

무사히 St Andrews로 돌아왔다. 런던은 언제 다시 올지 모르니, 최대한 즐기자는 생각으로 4일 동안 얼마나 걸었는지 물집이 하나 잡혔다... 실제로 런던에서 보낸 시간은 3일 정도인데, 짧은 기간이지만 내 감상을 남겨본다.

우선 런던을 통해 대영제국의 찬란한 영광의 일부를 보았다. 정치, 경제, 사회, 종교 등 다방면에서 축적한 오랜 전통과 현대 사회의 최전선에 있는 세련됨을 동시에 갖고 있었다.

소호 지역을 걸으니 한국의 대학로 거리와 뉴욕이 떠올랐다. 뉴욕에도 소호라는 이름의 지역이 있다. 피카델리와 코벤트 가든을 걸으면서 뉴욕의 브로드웨이가 떠올랐다. 특히 M&M's World London를 보고 뉴욕과 판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형 스크린까지 비슷하다.

템즈강을 걸으면서 뉴욕과 브루클린이 떠올랐다. 템즈강 주변에서 보트와 배를 즐기는 사람들을 보면서, 자유의 여신상을 보겠노라고 배를 탔던 내 모습이 떠올랐다. 강 주변에 형성된 시장과 상권에는 수많은 인파들로 가득했다. 뉴욕은 이민자들의 도시라고 하던데, 그 영향이 주로 어디서 왔는지 알듯 하다.

근위병 근무 교대식을 보고 Buckingham Palace에 들어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 티켓은 19파운드라고 하는데, 올 해는 여왕 즉위 70주년이 더해져 30파운드를 받는다고 한다. 다시 없을 행사라 여겨 기꺼이 지불하고 다녀왔다. 그러나 궁 내부는 기대에 못 미쳤다. 건물 장식이나 장식품 등 딱히 인상적이지 않았다. 엘리자베스 여왕 즉위식부터 각종 보석과 장구류 등도 진열되어 있는데, 내 관심사가 아니라서 그런지 큰 관심이 생기지 않았다. 내부 투어는 70분 정도에 끝난거 같다. 돈을 생각하면 아까운데, 추억을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The British Library와 The British Museum, The National Galley는 제법 괜찮았는데, 그간 들어온 명성에 비하면 그다지 강한 인상을 받지 못했다.

솔직히 런던은 도시 구경과 역사적인 교회 등이 가장 기억에 남을 듯하다. 도시 구석구석에 역사와 현재가 절묘하게 어울어져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또한 가톨릭 교회부터 성공회, 감리교 등 기독교 역사에서 한 획을 긋는 교회들은 뇌리에 남을 듯하다.

이번 런던에 다녀오면서 로마에 다시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 로마에서 인간의 천재성이 발현될 수 있는 극한을 보았다고 생각한다. 종교적인 의미도 아주 깊다.

그리고 파리에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국은 프랑스의 영향을 상당히 많이 받았고, 프랑스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를 통해 자신들의 문화에 독창성을 더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은데, 뒤집어서 프랑스의 업적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런던을 다녀왔으면 그 곳에 다시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야 할텐데, 다른 나라에 가보고 싶으니 이건 또 무엇인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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