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들에게.


1. 조언에 관하여
나는 평소 말이 없다. 아마 남성 평균의 1/3 이하로 말을 하지 않나 싶다. 현재는 하루에 3 문장조차 내뱉지 않을 때도 많다. 반면 대화를 해야 하면 3시간 정도는 거뜬히 할수 있다. 내 상반된 모습을 보고 엇갈린 평가가 나올 수 있는데, 평소에 말이 없는 사람이지만, 대화는 잘 되는 사람으로 생각하면 된다.

나는 남에게 조언을 잘 하지 않는다. 원래 말이 없는 성격이기도 하고, 남의 인생에 개입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내 조언을 듣는다는 보장도 없어서 실없는 말을 하고 싶지 않기도 하다. 내가 글을 쓰는 것과 유튜브 영상을 남기는 이유는 반복된 말을 하고 싶지 않아서이다. 하지만 일정 기간 관계를 맺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의도적으로 조언에 가까운 말들을 하곤 한다. 속된 말로 싹수가 있는 동생 뻘 사람들에게는 조언 투로 말하는 경우가 자주 있고, 진심으로 조언을 구하는 사람에게는 시간을 기꺼이 내어준다.

내 성향과 무관하게 점차 사람들이 나를 찾아온다. 내가 교회나 교단, 학교 등 인적 기반이 탄탄한 편이 아니라 나라는 존재를 알기 쉽지 않다.내 지인이나 유튜브, 블로그 등을 통해 알게 되어 연락을 해오는데, 그들의 노력과 간절함을 외면할 수 없어 상세히 답변해주고 있다.

조언자의 입장에서 설득이라는 욕심을 내려놓게 된다. 조언자와 피조언자 사이에 경험과 지식 등 서로 다른 기반을 갖고 있어서, 조언자로서는 최대한 현실적인 답을 해주고 싶고, 피조언자의 입장에서는 조언자로부터 무언가를 배우고 얻고 싶을 수 있으나, 실질적인 결과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2. 전도에 관하여
내 주변에는 기독교인들로 가득하다. 신학생 시절부터 시작해서 목사 안수를 받으니 제3의 인류로 구분되는 삶을 살고 있다. 현 전공마저 신학이다. 내가 만나는 사람들과 향유하는 공간을 고려하면, 난 마치 기독교 세계에서 살아가는 듯하다.

난 일상의 삶으로 전도해야 한다고 믿는다. 한때 선교단체에서 전도 훈련을 받았고, 대대급 부대에서 군종병으로 선발되는 특별한 경험을 하고, 이러한 경력이 부교역자로 선발되는 데 득이 되었겠지만, 역시나 전도는 일상의 삶에서 해야 한다고 믿는다.

기독교 교리나 성경 교육 등은 기독교와 성경에 관심이 있을 때나 효과가 있다. 사영리나 기타 전도법으로 열심히 설명한다해도, 그 내용 자체로 교회를 다니겠다고 말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내 머리에 인상 깊게 남은 사람들은 대체로 이전에 교회를 다녔으나 시간이 지나 신앙 생활을 멀리 하게 되었다가, 나와 여러 사람들을 통해 다시 복음에 대해 듣고 나서 마음의 변화가 생긴 사례이다.

3. 설득하려고 하지마
안타까울 수 있으나 설득은 그다지 효과가 없다. 사람은 결국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그냥 자기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산다. 논리적이고 화려한 수사가 붙은 말로 설득을 시도해도 결과는 무용지물이다. 다만 들을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은 다르다. 차라리 준비가 된 사람들을 찾는 쪽이 더 현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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