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들에게.


목회학 석사 과정에서 주해 수업을 들었다면 주해를 위해 본문의 위치와 기능, 범위 설정 등을 배운다. 나는 의도치 않게 선행연구와 다른 주장을 하게 될 경우 범위설정과 주해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게 된다. 성경 구성 자체가 일련의 흐름을 갖고 있어서 주요 논쟁이 되는 구절 위주로 전개할 경우 각종 제약점에 부딪히기 때문이다.

현재 작성하고 있는 박사 학위 논문은 주해를 생략하고 간결한 설명으로 논의를 진행하는 방향으로 글을 쓰고 있다. 이 방식은 최소 범위에서 최대한 설명을 덧붙여 독자의 동의를 끌어내야 한다.

관건은 내 글이 얼마나 간단명료한지에 달려 있다. 문제는 언어가 영어라서 내 아무리 노력해도 독자를 충족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 이 부분은 교정자를 통해 해결할 예정이다.

저자는 독자의 수준에 맞게 글을 쓸 수 있어야 한다. 다행히 현 단계에서 독자의 수준에 대한 고민은 필요 없다. 내 일차 독자가 지도 교수진과 외부심사자이므로, 내 글의 요지는 여유롭게 이해할 역량이 된다. 다만 그들이 잘 알지 못하는 영역을 내가 얼마나 쉽고 깊이 있게 전달하느냐가 중요할 뿐이다.

내가 주해를 배제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시간적 제약이다. 현재 내년 7~8월 중에 논문을 제출하고 10~11월에 구술시험을 거쳐 12월 졸업식에 참여하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일정 내에 논문을 완성하려면 글을 길게 쓰면 안 된다.

또 다른 이유는 학교 규정이다. 박사 학위 논문은 최소 6만자~최대 8만자를 요구한다. 예외적으로 8만자를 넘길 경우 담당자들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나는 이런 번거로운 절차 없이 8만자 이내에서 끝내고 싶다. 내 연구 주제 범위가 굵직굵직해서 8만자 내에  완성하기 쉽지 않아서 이 부분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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