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들에게.


'2024/01/19'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24.01.19 연구 제안서와 발표 제안서
  2. 2024.01.19 용두사미?

이 글에서 사용하는 주요 용어는 연구 제안서(a research proposal)와 발표 제안서(a paper proposal)이다.

1. 공통점
제안서라는 용어대로 상대방에게 자신의 용건을 제시하는 목적을 가진다. 각 제안서는 선행연구에 대한 이해를 보여주고, 자신의 연구나 발표 등이 학계에 기여할 수 있는 경쟁력 혹은 차이점을 부각해야 한다.

2. 차이점
보통 연구 제안서는 박사 과정 진학 준비 과정에 필요하다. 영국 대학에서는 지원 희망자가 입학 지원서를 사무처에 제출하기 전에, 자교의 교수진과 연락하여 잠재적인 지도 교수(a prospective supervisor)를 찾도록 안내한다. 이후 선발위원회에서 지도 교수(진)를 결정하는 자료로 활용된다. 따라서 연구 제안서의 일차 목적은 지도 교수(진) 선정이다. 박사 과정 시작 이후에는 연구 제안서를 토대로 지도 교수(진)와 대화하여 연구 방향을 결정한다.

발표 제안서는 학회와 세미나 등에서 발표자로 나서기 위해 자신의 연구를 설명하려는 목적을 가진다. 주관 단체의 성격이나 희망 주제에 따라 요구하는 소논문(Call for Papers)이 달라진다.

내 판단에 가장 극명한 차이점은, 연구 제안서가 앞으로 무엇을 연구할지를 보여준다면, 발표 제안서는 앞으로 어떤 주장을 할지 간략히 서술한 자료이다.

'유학정보 > 박사과정' 카테고리의 다른 글

먼저 지도 교수의 요구 사항을 만족시켜라  (0) 2024.04.24
지도 교수의 조건  (0) 2024.03.14
교정 작업  (0) 2023.09.22
핸드북 숙지  (0) 2023.09.21
연구 제안서의 위력  (0) 2023.08.25
,

용두사미?

끄적 2024. 1. 19. 05:12

페이스북이 내 관심을 끌 만한 소재로 개인과 단체 포스팅, 광고 등을 막 뿌려대는데, 그중 가장 자주 접하는 주제가 박사 학위 논문에 관한 것이다. 가령 말을 그리는데 꼬리와 뒷다리 등 뒷부분은 섬세하게 그리지만 앞부분은 아기가 그린 듯한 그림으로 완성된다는 식이다.

현재 박사 과정을 진행하면서 느끼지만, 박사 과정은 그런 식으로 진행되지 않는다. 많은 박사 과정 학생이 논문 작성으로 고생하고 좌절할 수 있지만, 학위 논문은 그런 식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논문 전체의 질적 균일성을 논하는 거라면, 편차가 존재할 수 없다고 인정하겠으나, 하향곡선에 자리한 지점은 해당 논문의 주요 논지가 아닐 가능성이 높아서 저자의 기여도를 평가절하하는 요소가 되지 못한다. 오히려 상향곡선이야말로 저자의 진정한 관심사이자 기여도의 정점이라 할 수 있다.

박사 과정 학생이 꾸준한 성과를 내지 못하는 이유는, 혹은 학위 논문을 완성하지 못하는 이유는, 논문을 완성할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내가 재학 중인 UStA를 기준으로 석사 졸업 논문이 보통 1만 글자 정도라면 박사 학위 논문은 6-8만 글자를 요구한다. 글자 수로만 비교하면 6~8배 정도 격차가 있다. 석사 과정을 우수한 성적으로 마칠 역량은 있다고 검증되었지만, 박사 과정 진학을 위한 연구 제안서에서 학위 과정을 진행할 만한 역량이 있다고 판단을 받았지만, 결국  학위 논문을 완성할 만큼은 아니라는 의미가 된다.

나는 박사 과정을 시작한 이후 줄곧 지도 교수와 협의하면서 매 단계를 진행하고 있다. 중간중간 지도 교수가 여러 의견을 제시하지만, 결국 수용과 반려를 결정하는 건 내 몫이다. 달리 말하면, 당사자가 지도 교수(진)에게 끌려다녀서는 안 된다는 말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모든 책임은 최종적으로 학생이 짊어지기 때문이다.

학생 자신이 연구 제안서를 토대로 학위 논문을 완성해 낼 수 없다면,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질문이었다고 결론낼 수밖에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