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들에게.


'2024/01/31'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24.01.31 연구 제안서는 일단계 검증일 뿐
  2. 2024.01.31 하나님 나라의 회복과 느부갓네살

제 힘으로 연구 제안서를 준비해 현업 교수진들로부터 박사 과정 지원을 위한 동의를 구할 수 없다면, 이상과 현실 사이의 거리를 직시할 줄 알아야 한다. 설령 주변의 도움으로 박사 과정에 입학한들 지도 교수(진)을 설득해 자신의 과제를 원만하게 완성하기란 쉽지 않다. 내가 일일이 말하지 않지만, 내 주변에 험난한 길을 걷는 박사 과정 학생들이 적지 않다. 때로는 내 조언이 냉정하게 들릴지라도 현실에 비하면 따스한 햇볕에 지나지 않다고 믿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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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신약학 세미나는 최근 UStA에서 학위를 수여한 Dr Tyler Hoagland의 “Restoring the Kingdom to the Holy Ones: The Use of Daniel in Acts 1”란 주제로 열렸다. 제목에 반영되어 있듯이, 발표자는 사도행전 1장은 다니엘서를 사용하여 성령을 통한 하나님 나라의 회복을 선포한다고 주장한다. 그가 예시로 제시한 본문은 크게 다니엘 4:36과 7장이다. 다니엘 4장은 느부갓네살 왕의 직위 박탈과 회복을 진술한다. 다니엘 7장은 인자(a son of man)의 통치와 세상 권세를 향한 심판을 선포한다.

내 관심사는 다니엘 4:36과 사도행전 1장을 연결하는 해석이다. 내가 알기로 다니엘서는 느부갓네살 왕을 부정적으로 묘사한다. 그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우상숭배이다. 다니엘서는 현실의 패권자 이방 제국을 넘어서는 하나님 나라를 선포한다. 따라서 느부갓네살 왕의 왕권 회복과 성령을 통해 하나님 나라의 통치를 연결하려는 시도는 다소 무리라고 보인다. 나는 두 본문 사이에 "왕국의 회복"이라는 공통점은 인정하지만, 여전히 다니엘서에서 느부갓네살 왕에 대한 부정적 묘사가 사도행전에서 성령 세례를 통한 하나님 나라의 통치라는 긍정적인 묘사로 치환될 수 있는지 의문이다. 내 질문에 발표자는 사도행전의 저자가 다니엘서를 본문 그대로 가져오지 않고 자신의 목적에 따라 부분적으로 취했다고 답하였다.

내가 느부갓네살 왕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그에 대한 상반된 평가 때문이다. 이사야와 예레미야는 느부갓네살 왕을 하나님이 목자와 종으로 묘사한다. 하지만 에스겔과 다니엘은 앞 두 선지자와 달리 느부갓네살 왕을 제국의 통치자, 그 이상으로 묘사하지 않으며, 도리어 그의 우상숭배를 지적한다. 나는 이러한 상반된 묘사를 강조할 내 학위 논문에 반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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