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에서 헬라인의 위치를 고려해야 한다. 용어 헬라인은 두 구절에 등장합니다. 첫 구절은 유대인들이 예수를 찾지 못할 장소로 헬라인들이 흩어져 사는 자들이 있는 곳으로 짐작합니다 (7:35). 두 번째 구절은 명절에 예배하러 올라온 사람 중 헬라인 몇 명에 주목합니다 (12:20).
요한복음의 주요 청중은 헬라인이 아니라 유대인입니다.특히 10장에서 예수의 선한 목자의 죽음에 대한 가르침에 반응하는 무리는 유대인입니다. 먼저 분쟁은 유대인 사이에서 발생합니다 (19절).예수를 향한 질문은 유대인들의 그리스도에 대한 관심사를 보여줍니다 (24절). 다시 말해 선한 목자 담론에 대한 분쟁은 유대인들의 목자-양 은유에 대한 이해가 달랐다는 암시입니다. 다른 기회에 다루겠지만, 이스라엘 역사에서 목자-양 은유는 대체로 왕권 사상과 긴밀한 관계가 있습니다. 또한 유대인의 정체에 대한 학계의 관심이 높지만, 여기에서는 청중의 구성원을 파악하기 위해 헬라인과 유대인를 살펴보는 선에서 머물겠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요한복음이 헬라인을 간과하지는 않습니다. 헬라인은 단 두 구절에 등장하지만, 그 위치가 중요합니다. 첫 번째 구절에서 유대인들은 예수가 흩어져 사는 헬라인들에게 전도하려는가라는 반응을 보입니다. 이러한 반응은 뒤이어 예수의 죽음과 성령의 임재를 예고하는 7:37-39과 연결해 해석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구절의 기원으로 여러 구절이 언급되지만, 저는 스가랴서 14장을 배경으로 봅니다. 하나님의 종말론적 통치가 이뤄지는 시대에 헬라인도 함께 성전에서 예배합니다.
두 번째 구절은 예수께서 죽음을 맞이할 때가 다가올 때 헬라인 몇 명이 예배를 위해 예루살렘으로 올라왔다가 예수를 만나고자 청합니다. 이때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인자가 영광을 얻을 때가 왔도다"(12:23)라고 말씀하십니다. 헬라인도 예수의 영광을 누릴 자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