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들에게.


요한복음 완성 시기는 예루살렘 성전 파괴 (AD 70) 이후라는 견해가 대다수이다. 요한이 새로운 복음서를 기록하면서 절기를 중요하게 다루는 이유는 유대인의 성전 중심 절기를 대체하려는 의도이다. 요한은 유대계 그리스도인의 유대적 사고를 전환하여 성전 되시는 예수를 신앙의 토대로 삼아야했다.

요한은 예수께서 생전에 유대 절기를 지키셨다고 기록한다. 비록 요한이 자기 고유의 신학으로 예수의 생애와 절기를 배열하지만, 요한의 예수는 절기 준수에 신실했다는 사실은 변함없다. 그러나 '예수=성전'이라는 신학을 통해 요한 공동체는 더 이상 절기를 준수하지 않아도 되며, 장소의 구애 없이 예배를 드릴 수 있다 (참조. 4:21).

안식일은 독특한 기능이 있다. 유대인과 예수 사이의 갈등이 촉발되는 시점이 안식일에 베데스다 연못 주변에서 병자를 고치신 일에서 시작된다 (5장). 유대인의 반발을 악화시킨 것은 예수께서 안식일에 병자를 치유할 수 있는 권위로 아버지와 자신을 동일시하기 때문이다. 안식일 위반은 유대인의 박해가 시작되는 원인이고, 신성모독은 유대인의 살해 위협이 시작된 결정적인 계기가 된다. 요한복음에서 안식일은 유대인과 예수의 갈등이 촉발하고 끝내 죽음으로 치닫게 한다.

요한복음의 예수는 유대 절기는 준수하지만, 안식일 준수는 개의치 않았던 것처럼 묘사된다. 예수께서는 "내 아버지께서 이제까지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 "(5:17)고 답할 뿐이다. 안식일과 예수의 정체성 사이의 관계는 더 관찰해야겠으나, 현 단계에서는 안식일이 병자 치유라는 사건을 통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하나님의 구속 사역 완성을 위한 의지를 드러낸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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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마감해야 할 원고 작업이 있으나, 근래 이 주제에 관한 자료를 읽고 있다. 이 부분의 얼개를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내 논문 완성 시기가 달라진다.

요한의 의도에 따르면, 내 연구 주제의 주축인 목자-양 유비, 초막절, 아들됨 중에서 아들됨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내 판단에 각 주제에 관한 선행 연구가 미흡하고, 세 축을 연결한 해석이 마땅치 않다. 그래서 목자-양 유비와 초막절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아들됨에 관해서는 앞 두 주제와 달리 전승 비평으로 접근하지 않고, 요한의 논리를 명쾌하게 드러낼 방안을 모색 중이다. 박사 학위 논문에서는 차후 연구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정도에서 만족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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