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들에게.


저희 어머니가 섬기는 주사랑교회에서
로버트 핸더슨의 『하늘법정으로 가는 기도』 를 번역하신 장마리아 목사님(블레싱교회)을 초청해 집회를 갖습니다.

집회는 12월 2일(월)~4일(수)에 가집니다.

2일(월) 저녁 7시부터
3~4일(화-수) 오후 2시와 저녁 7시에
"하늘법정 기도"라는 주제로 모입니다.

교회 주소는
전라남도 여수시 흥국상가길 9
(지번) 전라남도 여수시 신기동 109-2

문의는 010-5205-9984 백선심 전도사로 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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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대학 재정난

끄적 2024. 11. 29. 02:06

센앤에서 자가로 30분 거리에 위치한 던디대학교(Dundee University)가 종강 파티를 취소했다는 기사가 나왔다.

Dundee university bosses cancel festive ‘end-of-year celebration’ amid financial crisis
https://www.thecourier.co.uk/fp/politics/scottish-politics/5133724/dundee-university-cancel-festive-celebration-financial-crisis/?utm_content=331180231&utm_medium=social&utm_source=facebook&hss_channel=fbp-231801206868967

추후 재정 개선을 하지 않을 경우 현 재정 상황으로는 2년 이내에 문을 닫을 수 있어서 모든 종강 파티를 취소했다고 한다.

영국 대학 재정 위기에 관한 기사를 찾아보니, 1/3에 해당하는 학교가 적자를 기록했으며 내년 학비는 2배 가까이 인상될 계획이라고 한다.

UK universities are in crisis – and Labour has taken the first step towards saving them
https://www.theguardian.com/commentisfree/2024/nov/11/uk-university-crisis-labour-sector-financial

영국 유학은 앞으로 더 쉽지 않아진다. 센앤에서 2인 부부가 박사 과정 3년에 필요한 자금은 학비와 숙소비만 얼추 2억 1천만원이다. 옥스퍼드나 케임브리지는 1.5배 이상이므로 3억 2천만원 정도가 필요하다. 이것도 현 학비 기준이고 내년 2배가량 인상된다면, 그에 비례한 증가분은 실로 막대하다.

장학금을 받는다면 영국이 큰 부담이 안 될 수 있다. 차선책으로 다소 불편하더라도, 결과적으로 지불하는 학비는 동일하지만, 숙소와 생활비를 아낀다는 차원에서 원격 과정(distance learning)으로 6년 계획으로 진행할 수 있다. 차차선은 영국 이외의 국가에서 박사 과정을 시작하는 것이다.

영국 유학생은 줄어들겠으나, 그 반대급부로 영국 박사 가치는 더 올라갈 웃픈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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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 반 드 미에룹(Marc Van De Mieroop)는 컬럼비아대학교 역사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한국에 소개된 그의 저작으로는 『고대 근동 역사 - B.C. 3000년경 ~ B.C. 323년』(기독교문서선교회, CLC)이 있다.

Prof Marc Van De Mieroop
https://history.columbia.edu/person/marc-van-de-mieroop/

컬럼비아대학교 역사학부 이력을 보면, 그의 관심사는 고대 근동 초기 문헌부터 마케도니아 알렉산더까지 포괄한다. 그는 성서학 연구자에게 매우 중요한 시대를 연구하고 있다.

오늘 세미나 주제는 AI와 같은 기술의 발전이나 고고학적 발견에 따른 학계 관심사의 변화 등 고대 메소포타미아 연구 동향을 간략하게 다룬다.

내 박사 학위 논문은 요한복음 저작 시기의 동시대 중에 집중하려고, 고대 근동을 연구 범위에서 제외하였지만, 추후라도 참고해야 할 사료를 남긴 학자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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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야서 5장은 "포도원의 노래"로 불릴 만큼 포도원 심상을 중점적으로 사용한다. 이사야 시대에 예루살렘은 포도원 경작이 보편적이었거나, 그의 청중이 포도주에 익숙했을 가능성이 높다. 하나님은 이스라엘(=포도원)의 정의 실현(=좋은 포도)을 바라셨으나, 그들은 악행(=들포도)을 행하였다 (1-2절). 

이사야가 직접 설명하듯이, 포도원 비유는 이스라엘의 행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특히, 지도층의 쾌락 향유와 직무에 대한 무관심은 백성에게 고통을 가져온다 (11-13절).

다만, 이들을 향한 심판과 백성을 향한 위로(14-17절)는 두 가지 이유로 다소 의아스럽다. 첫 번째는, 심판과 위로로 전환되는 주제가 갑작스럽다. 5장 전체가 심판을 일관적으로 선포하는데, 유독 이 단락에서 위로(16-17절)가 자리하고 있다. 두 번째는, 심판과 위로라는 주제에 적용한 언어의 전환이 갑작스럽다. 5장 전체가 포도원 비유를 사용하는데, 심판을 위한 스올(14-15절)과 야웨-목자의 정의(16-17절)는 이질적인 언어 전환을 보여준다.

이러한 이질감은 14-17절이 후대 삽입이라는 주장의 근거가 된다. 내 관심은 포도원 비유가 적실한 시대 상황에도 목자-양 비유를 회복 선언으로 사용할 만큼 목양 심상이 지배적이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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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Journal for the Study of the Pseudepigrapha (JSP) 출판 심사를 위한 원고를 제출했다. 원래 1일(금)이 마감일이었으나, 담당자에게 미리 양해를 구해서 마감일을 연장할 수 있었고, 다행히 약속을 지켰다. 지연 사유는 최신 자료를 반영하느라 일을 벌인 탓이다.

한숨 자고 산책을 즐긴 후 또 다른 출판 프로젝트를 시작해야 한다. 이 프로젝트는 콘퍼런스 참가자 중 지원자에 한정해 원고를 선별한다. 워낙 쟁쟁한 발표자들이 많아서 선정 확률이 높지 않지만, 논문 작업의 일부라 피할 수 없는 작업이기도 하다. 원고가 선정되면 기쁜 일이지만, 그렇지 못해도 글 수준이 올라간다.

이미 자정이 지났으니 퇴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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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계획

끄적 2024. 11. 2. 03:16

논문 제출과 시험 안내서는 아래 링크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https://www.st-andrews.ac.uk/pgstudents/academic/theses/

벌써 11월 1일이다. 이제 2024년이 두 달이 채 안 남았다. 박사 과정을 2020년 10월 27일(화)에 시작했으니, 햇수로 4년을 넘겼다. 학교 행정상 내 학업 예상 종료일이 2025년 8월 26일(화)이며, 논문 제출 절차는 4월 26일(토)쯤 시작된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6개월 남짓이다.

만약 내가 3월 중에 논문을 제출한다면, 졸업을 5개월이나 앞당길 수 있다. 이 발상은 A 군의 계획에서 비롯되었다.

A 군이 목표한 2025년 7월 졸업 계획은 다음과 같다.
3월 26일(수) 논문 제출하고, 두 달 후 5월 26일(월) 무렵에 구술시험을 치르고, 최종 심사 결과는 minor corrections (to be completed within a period of three months) 이하로 받는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계획은 아니다. 구술 시험은 평균 3개월 후 일정이 잡힌다고 들었는데, 안내서에는 심사위원과 후보자의 협의로 일정을 조정할 수 있다고 적혀 있다. 지도 교수가 외부 심사위원 선정을 재빠르게 하면, 구술시험 일정은 유연하게 결정할 수 있다. 논문 제출 이전에 교정을 최소 2월 26일(수)부터는 시작해야 한다. 이 말은 이전에 논문 초안이 완성되어야 의미이다.

나 역시 이 계획을 감안하고 7월 졸업을 목표로 진행하겠지만, 12월 졸업이 더 현실적이라고 판단한다. 무엇보다 초안 완성 시기가 관건이고, 요한복음 전문가 중 외부 심사 위원 선정과 일정 조율이 쉽사리 진행될지 장담할 수 없으며, 최종 심사 결과가 minor corrections이 되리라 확신할 수 없다.  

다만 12월 졸업이 확실할 경우 2026년 7월로 연기해서 참석하려고 한다.

최소 4~6개월은 논문 작업에 집중할 예정이다. 7월이든 12월이든 졸업이 목표이고, 논문 제출 후 바로 한국으로 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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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상에서 매년제(annual sacrifice)는 총 세 번(1:3, 21; 2:19) 사용된다. 초막절이 이 매년제의 정체라는 주장이 꽤 있다. 다윗이 사울을 피하려의 매년제의 정체(20:6, 29)도 규명되어야 하는데, 앞 세 용례와 달리 초막절이라는 주장은 없다. 대표적으로 수잔 애커만(Susan Ackerman)은 앞 세 용례는 초막절이고, 마지막 용례는 씨족 제사(clan festival)라고 주장한다.

애커만이 꼽은 초막절의 주요 특징은 매년 순례 절기(annual pilgrimage feast)와 여성 참여이다. 그녀는 다른 매년 순례 절기는 남자만 의무적으로 지켜야 하는 절기인 반면 초막절은 여성도 참여하는 절기라고 본다. 그래서 그녀는 사무엘상 1-2장의 매년제는 엘가나와 그의 가족이 참여한 매년 순례 절기라는 특징을 고려해 초막절이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또한, 한나의 기도가 찬양이라는 해석을 통해 초막절에서 여성 참여로 구별되는 특징 중 하나인 춤과 연결한다.

애커만의 방대하고 치밀한 배경 연구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사무엘상의 매년제가 초막절이라고 주장하는 근거는 상당히 빈약하다. 반박을 위해 내가 제시하는 첫 번째 근거는, 매년제가 매년 순례 절기라는 등식이 성립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애커만의 연구에 따르면, 엘가나 가족의 거주지와 실로 사이의 거리는 하루 여행길이다. 사사 시대 실로의 종교적 중요성을 인정하더라도,  군주제 이전과 이후 현실적인 이유로 거주지에서 하루 이동 거리 이내에 지역 성소가 존재했다면, 엘가나 가족의 이동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며, 매년제를 순례 절기로 단정 지을 근거가 되지는 못한다. 더하여 순례 절기가 실제로 시작되는 시점이 언제냐는 의문이 제기되는데, 나는 솔로몬이 초막절을 집행한 이후라는 잠정 결론을 갖고 있다. 엘가나 가족의 매년제는 가족 단위의 제사일 수 있다. 다윗은 사울과 동석해야 하는 초하루 식사에 결석하는 이유로, 매년제를 위해 자신의 가족이 거주하는 베들레헴으로 이동했다는 변명을 제시하는데, 이 말은 주거지를 중심으로 즉 실로 이외의 장소에서 매년제를 실시할 수 있다는 논리가 성립된다.

두 번째 근거는, 초막절만이 여성이 참여하는 매년 순례 절기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매년 순례 절기 명령은 남성에게 요구되는 절기이지만, 가부장제 사회에서, 남성은 가족을 대표할 뿐이며, 남성은 자신은 물론 가족 전체가 절기를 지키도록 해야 할 의무를 갖는다. 초막절에서 유독 여성의 참여가 부각되는 이유는 사사기 21:19-23에 나타난 대로 "춤추는 여자들" 때문인데, "즐거움"이 강조되는 추수감사제 성격의 초막절 고유의 특징 중 하나일 뿐, 이 절기만이 여성이 참여하는 절기라는 주장은 성립되지 않는다. 다윗의 매년제도 가족을 위한 제사라고 부연한다.

무엇보다, 한나의 기도는 노래라는 주장으로, 사사기 21장의 "춤추는 여자들"처럼, 한나를 노래하는 여인으로 초막절의 주요 특징을 드러낸다는 해석의 허점이다. 한나의 기도가 노래라는 주장은 차치하고, 개인의 노래가 집단 축제의 춤과 동일시 될 수 있다는 해석은 초막절의 여성 참여라는 전제을 위한 과도한 주입식 해석이라 할 수 있다.

사무엘상은 매년제의 정체를 규정할 만한 단서를 제공하지 않는다. 반면 매년제를 통해 엘가나 가문과 엘리 가문의 대조, 그리고 엘리 가문에서 사무엘에게 정치적 종교적 지도력 이양을 서술한다. 이같은 특징을 고려한다면, 매년제는 가족 중심 제사로 결론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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