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들에게.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의 용례 분석을 얼추 마쳤으니, 이제 『오뒷세이아』를 읽으면 된다.

최우선 순위는 3월 9일 (토) 미국 현지 시간 오후 2:30~3:15 (영국 시각 오후 7:30~8:15)에 예정된  "Micah's Shepherd as Judge and Redeemer" 원고와 자료 화면(ppt)을 준비하는 작업이다.

이후로는 4월 1~4일(월~목)에 계획된 SBL Global Virtual Meeting 2024의 발표 주제인 "Reading the Lamb of God (Jn 1:29) as a Johannine Christological Title"과 관련된 자료를 준비해야 한다. 주최 측에서는 21일(목)까지 관련 자료 중 하나를 업로드하고, 25일(월)까지 최종 업로드를 안내하고 있다.

그다음은 22일(금)에 버밍엄에 위치한 Queen's Foundation에서 열리는 JSEC (Seminar on the use of Jewish Scriptures in Earliest Christianity [formerly the use of the OT in the NT])에서 발표할 "Rethinking the Origins of John 7:37-39" 원고와 자료 화면을 준비해야 한다.

4월 초까지는 발표 준비로 분주할 예정이다. 잠시 논문 작업하다가 5월 15일(수)까지 또 다른 발표 원고를 세미나 위원회에 보내 검토를 받아야 하고, 6~7월은 해외로 세미나 발표를 다녀와서 8월 22-24일(목~토) 글래스고대학교에서 열릴 BNTS 2024에 참석해야 한다.

앞으로 논문 작업과 학회 발표를 병행으로 적잖이 바쁠 예정이다. 목표는 7월 말~8월 초 사이 학위 논문을 제출하는 것인데, 내 바람대로 논문과 발표가 잘 맞물려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길 바라고 있다. 정 안되면 올해 가을학기부터 박사 과정 4년차에 진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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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메로스의 주요 작품 중 하나인 『일리아스』에서 '목자'의 용례는 세 가지 분류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왕(혹은 지휘관)을 지칭하는 경우이다. 두 번째는 전투 장면(과 관련 사건)을 묘사하는 방식이다. 세 번째는 문자 그대로 목자와 관련된 진술이다.

호메로스가 『일리아스』에서 사용한 목자의 용례 중 첫 번째는 왕(혹은 지휘관)을 지칭하는 경우이다. 호메로스는 왕(혹은 지휘관)을 지칭하는 용어로 '백성들의 목자'라는 칭호를 빈번히 사용한다. 이 칭호는 총 39회 사용되고, 총 19명에게 적용되었다. 더 자세한 내용은 논문과 관련된 내용이라 생략한다.

호메로스의 '백성들의 목자'라는 칭호가 중요한 이유는 고대 그리스 사회에 왕을 목자로 비유하는 사례를 증명하기 때문이다. 이 용례를 통해 고대 그리스 사회에 목자-양 비유 혹은 목자-왕 전승이 존재했다고 간주할 수 있다.

두 번째로, 호메로스는 전투 현장을 생생히 묘사할 때 목자-양 비유를 사용한다. 다음은 그 사례 중 일부이다. 목자와 양의 관계에 주목하라.

튀데우스의 아들은 다시 한번 선두 대열 속으로 섞여 들어갔다. 안 그래도 그는 트로이아인들과 싸우고자 진작부터 기세가 올라 있었는데, 이제는 무려 세 배의 기운이 그를 사로잡은 것이다. 그 모습은 마치 들판에서 털복숭이 양 떼 곁에 있던 목자가, 울타리를 뛰어남은 사자에게 생채기만 입힐 뿐, 제압하지 못하는 것과 같았다. 그가 사자의 힘만 돋워놓은 채 막아내지는 못하고, 우리 안으로 숨어들어 가니, 버려진 양 떼는 겁에 질려 도망친다. 양들은 서로를 향해 무더기로 쓰러지고 달아오른 사자는 마당 깊숙한 곳에서 부터 뛰쳐나온다. 꼭 그런 모습으로, 강력한 디오메데스는 작정하고 트로이아인들에게로 섞여 들어갔다. 5. 134-143

그가 이렇게 말하자 빛나는 눈의 아테네는 디오메데스에게 기운을 불어넣었고 그는 닥치는 대로 살육하기 시작했다. 칼에 맞은 자들에게서는 지독한 절규가 치솟았고, 대지는 피로 붉게 물들기 시작했다. 마치 목자 없는 염소 떼나 양 떼에게 사자 한 마리가 독기를 품고 다가와 뛰어오르듯이, 튀데우스의 아들은 트라케인들에게 다가와 열두 명을 쳐 죽였다. 10.482-488

세 번째로, 호메로스는 실제로 목자 혹은 양과 관련된 사건을 서술하기도 한다.

양떼를 많이 둔 퉤에스테스 2.106

노토스(북풍)가 산꼭대기에 안개를 쏟아부으면, 목동에게야 좋을 리 없겠지만, 3.10-11

이 육중한 소리는 멀찍이 떨어진 산속 목자의 귀에도 들린다 4.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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