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들에게.


설교나 논문이나 특정 진술 이후 성경 구절을 나열하는 경우가 많다. 나는 근거 구절을 제시할 때 해당 구절과 그 문맥이 일맥상통해야만 인용하는 편이다. 그리고 근접 본문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다. 만약 요한복음을 연구한다면, 공관복음보다는 요한복음 구절을 우선하여 인용한다.

 

이번에 『동물묵시록』(85-90장)을 다룰 때에는 『감시자의 책』(1-36장)조차도 인용을 최소화했다. 선행 연구에서는 둘 사이의 공통점을 전제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와 달리 나는 두 본문 사이에는 차이점이 더 많다고 보기 때문이다.

 

인용을 엄격하게 제한 할 경우 이득보다 실이 더 많다. 대다수가 옳다고 전제하는 주장일 경우 특히 그렇다. 내 글의 핵심 주장이 아닌 논점들을 가지고 소모전이 펼쳐질 가능성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 관련한 의문점을 해소하고자 상호본문성(intertextuality)와 같은 방법론에 먼저 집중하고 싶었는데, 지금은 제2성전기 문헌을 다뤄야 한다. 방법론을 다뤘어도 없어질 일은 아니겠지만, 앞으로 이같은 생각을 더 해야 할거 같다. 엄밀히 말하자면, 이 문제는 학계의 주류와 비주류라는 주제와 맞닿아 있다고 생각되는데, 가볍게 말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