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들에게.


이제 한국복음주의신약학회 국제학술대회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이다. David A. deSilva 박사의 바울과 요한계시록에 관한 두 소논문 발표가 일차 목적이었고, 학회에서 활동 중이신 교수님들과 선배님들을 뵙는 게 또 하나의 목적이었다.

숙명여대입구 역 출구에서 웨신 시절 같은 연구소에서 공부했고, 웨신 신약학 철학 박사(PhD) 1호이신 A 전도사님을 만나 교회 안까지 서로 안부를 물으며 대화를 나누었다.

대회장에서는 내 지도 교수 David M. Moffitt 박사의 첫 한국인 제자이자 B 신대원에서 교수 활동을 하고 계신 C 박사님을 만났다. 작년 영국으로 떠나기 전에 뵙고, 오늘 갑작스럽게 마주쳤지만 같은 지도 교수를 둔/두었던 입장에서 솔직한 내면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C 박사님의 Moffitt 박사를 향한 신뢰와 믿음은 내가 배워야 할 부분 같다.

식당에서는 센앤 선배이자 C 박사님과 비슷한 시기에 공부하시고 D 신대원에서 활동하고 계신 E 박사님을 만났다. 이전에 이메일을 주고 받은 적이 있고, 후에 나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셨는지 날 기억하고 계셨다. 짧은 점심 식사였지만 센앤 시절 추억을 공유하고 학업에 관한 조언을 들을 수 있었다.

오늘 첫 논찬자로 나선 김경식 교수님도 만났다. 점식 식사를 마친 후 웨신 재학생들과 같이 모여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여전히 내 모교에서 후학들을 양성하면서 대외활동을 열심히 하시는 모습에 도전받는다.

학회 총무로 바쁘게 움직이신 김규섭 박사님은 Calvin Seminary 선배이신데, 바쁜 분을 붙잡고 대화를 나눌 수 없어 아쉬웠다.

학술대회를 통해 신학 지식을 얻고, 학계에서 활동 중이신 분들을 볼 수 있었으니 참으로 보람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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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활용과 디테일

끄적 2023. 11. 2. 12:56

실사용 공간이 적을수록, 공간 활용 능력이 중요하다. 1인 가구와 청년주택 지원이 증가하면서, 5~10평 규모의 주택 공급도 상승세이다.

1인 가구라 해도 최소 필요 물품들이 있다. 가스레인지/인덕션, 냉장고, 세탁기, 옷장 등이 그러하다. 주택 공급자는 1인 가구의 생활 방식을 고려해 최적화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 주어야 한다.

그러나 시공사에서는 공사비를 최소화하려고 저렴한 자제와 비숙련 노동자들을 고용한다. 그래서 최종 품질은 가격에 비례하게 된다.

내 동생이 거주하는 곳만 하더라도 몇 가지 하자가 모인다. 일례로, 콘센트 하나의 위치를 잘못 잡아서 책장을 아랫 방향으로 걸치도록 했다. 그래서 책상에 모니터를 둘 수 없고 책장 위 공간은 활용도가 낮아지게 된다. 모니터 활용을 위해 책장을 치웠는데, 이것을 어디다 놔야 할지 고민거리이다.

그다음은 인덕션 위치이다. 화구가 두 개인데 싱크대 윗부분을 기준으로 설치해 두었다. 그래서 위쪽 큰 화구에 프라이팬을 제대로 올려놓을 수 없고 동시에 두 요리는 불가능하다.

현 공간이 협소한 편은 아니지만, 디테일이 부족한 시공으로 인해 더 불편을 초래하게 된 사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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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방문에 앞서 "목자-양 비유의 역사" (The History of the Shepherd-Sheep Analogy)의 진행 상황을 지도 교수에게 알려 주었다. 그는 내 최신 목차가 합리적으로 보인다고 답해 주었다. 그는 자료 하나를 알려 주었는데, 내가 이미 알고 있는 자료이며 그리스-로마 문헌 자료를 찾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답하였다.

지금까지는 지도 교수보다 한발 앞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방심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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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들어온 이후 집안일을 주로 하고 있다. 부모님 댁에 있을 때는 전 가게 내부 철거 작업을 했고, 결혼식 참석을 위해 동생 집에 올라온 이후에는 그 집 정리 정돈을 해주고 있다.

부모님 댁 중 방 하나는 내 책과 옷으로 대부분 채워져 있다. 동생네 집에도 내가 쓰던 물품들이 여기저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나는 가방 하나에 캐리어 두 개만 가지고 영국으로 건너갔지만, 그 나머지 물건들은 부모님과 동생이 짊어지고 있었다. 즉, 내 물품들로 인해 자신의 공간을 다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아들이나 형으로서 갖는 책임감이기도 하지만, 내 물건을 보관해야 하는 의무를 짊어진 부모와 동생을 위해 해줄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에야 동생네 집에 인터넷 설치가 되었고, 곧 옷장과 세탁기가 들어온다. 이로써 집안일은 얼추 마무리가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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