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들에게.


오전 10시부터 학위 논문 제출을 위한 워크숍에 참여했다. 중요한 정보가 몇 가지 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아무래도 논문 제출일이다. 절차상 예상 종료일(Expected end date)로부터 4개월 전에 제출 관련 절차를 시작하라는 안내를 받게 된다. 내 경우 예상 종료일이 2025년 8월 26일(화)이므로 4월 26일(토)쯤 제출 절차를 시작해야 한다.

학위 논문 제출 후에는 시험(examination)이 있으며, 신학부는 구두시험(viva vose; oral examination)으로 논문 방어전을 치러야 한다. 구두시험 준비 시간은 보통 3개월 정도라고 들었고, 외부 심사자의 상황에 따라 앞당겨 시험을 치를 수 있다고 한다. 구두시험을 마치면, 심사진의 평가에 따라 수정 결과가 나온다. 평가는 무수정, 1개월, 3개월, 6개월, 1년 등으로 나눠지는 걸로 알고 있다. 3개월 수정을 받아도 비 영미권 출신은 잘했다는 평가를 듣는 모양이다. 3개월 수정을 예상하면, 10월 26일(일)이 최종 제출일이다. 그러면 학위 수여는 12월 졸업식에 이뤄진다.

타 분과 박사 과정 학생으로 들은 바로는, 내년 7월 졸업식에 참여하려면 3월 27일(목)까지 논문을 제출해야 한다. 구두시험 결과는 무수정이 나와야 7월 졸업이 가능하다.

현 상황으로는 서두를 필요는 있지만, 내년 12월 졸업은 무난해 보이고, 7월 졸업은 분발해야 한다. 어찌 되었든 내년에는 이곳을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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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친화적 글쓰기

성찰 2024. 10. 11. 06:30

CBA Emerging Scholars Conference 2024 Session 3은 출판사 관계자들로부터 조언을 듣는 시간이었다. Corrine L. Carvalho 박사는 University of St. Thomas 교수이자 CBQ General Editor이기도 하다. 그녀의 조언을 토대로 내 생각을 정리해 본다.

학위 과정을 기준으로 석사 과정까지는 독자(정확히는 평가자)가 과목 담당 교수로 한정되어 있다. 박사 과정에서는 일차적으로는 지도 교수진, 이차적으로는 논문 심사위원들까지 포함된다. 최소 1명에서 최대 5명 내외로 현직 학계에 몸담은 교수진을 대상으로 글쓰기 훈련을 받다가, 학위 논문 출판을 위해 출판사 담당자들과 대화를 시작하는 순간 자신의 독자가 바뀌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않을까 싶다.

출판사 담당자들도 박사 학위 소지자로 학계 흐름을 잘 파악하고 있는 전문가이지만, 그들의 역할은 학계 친화적인 원고를 독자 친화적으로 변모시켜야 할 책임이 있다.

만약 일반 대중을 독자층으로 고려한다면, 그 수준에 부합한 수준으로 대화할 수 있는 독자 친화적인 글쓰기 실력을 배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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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처음으로 논평자(respondents)로 학회에 참가했습니다. Respondents에 대응하는 번역어가 마땅치 않은데, 역할에 대한 설명을 읽어보면 논평자에 근접한다고 판단됩니다. 일부 학회에서는 commentator에 해당한다고 설명하기도 합니다.

올해 다양한 학회에 발표자로서 기대한 기대 효과 중 하나가 논평과 질의응답에 관한 것입니다. 지도 교수진으로부터 조언과 평가를 받긴 하지만, 때로는 학교 외부의 목소리를 수렴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내 경험에 한정되겠지만, 대체로 논평자를 별도로 두지 않고 질의응답이 전부이고, 원고를 학회 시작일 이전에 제출하고 공유하도록 하지 않는 이상 깊이 있는 질의응답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이번 학회는 논평자를 별도로 배분하였고, 발표는 사전에 공유된 원고를 토대로 간략하게 진행하고, 논평과 질의응답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이 말은 내가 맡은 역할이 제법 컸다는 의미입니다.

나와 함께 논평을 맡은 또 다른 논평자가 준비를 상당히 잘했고, 참여자들이 질문에 열정적으로 참여한 덕분에 세션은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그러나 원고를 충분히 검토하지 못한 채, 역할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 질문을 준비한 수준에 머물고 말았습니다. 발표자로서 논평에 대한 기대가 있었기에, 논평자로서 발표자에게 제 역할을 하지 못한 나 자신에게 실망감이 있네요.

앞으로 학회 발표를 자발적으로 줄일 예정이고, 박사 학위 취득 이후에는 발표보다는 논평할 기회가 더 많지 않을까 싶은데, 앞으로 논평자로서 더 잘 준비해야겠다는 각오를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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