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들에게.


'2025/03/25'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25.03.25 플라톤, 플루타르코스, 필론
  2. 2025.03.25 성경 그리고 유대 문헌과 그리스-로마 문헌

철학에 대해 문외한에 가깝지만, 내 박사 학위 연구과 관련해 플라톤의 저작과 철학에 엮여 버렸다. 플라톤의 저작에서 목자-양 유비는 큰 지분을 차지하지 않지만, 그 자체로 독특한 용례이고, 궁극적으로 파생하는 결과물이 독보적이라서, 내 목적을 위해서라도 목자-양 유비를 중요하게 다룰 수밖에 없다.

플루타르코스(Plutarch)와 필론(Philo)는 플라톤의 영향을 지대하게 받았다고 알려져 있다. 내 관심사에 한정하면, 이성과 감정에 따른 플라톤의 윤리관을 고스란히 두 후대 저자가 사용한다.

목자-양 유비 사상에서 세 저자는 모두 정통적인 용례를 인정한다. 하지만 셋 사이에 차이점도 존재한다.

플라톤은 자신의 정치철학을 위해 신적 목자(divine shepherd)를 부정적으로 묘사하고, 인간 목자의 정치적 역량을 강조한다.

플루타르코스는 플라톤의 철학과 고대 그리스-로마 목자-양 유비 전통을 전적으로 수용한다. 플라톤과 달리 신적 목자와 인간 목자 사이에 대한 관찰이 없다. 

필론은 그리스-유대 철학자로 플라톤의 철학을 수용하며, 고대 그리스와 유대 전통의 목자-양 유비 사상을 따른다. 다만 유대 전통에 더 근접한다.

플라톤의 영향은 지대하다. 이 말은 플라톤 철학을 차후라도 내 논문에 더 녹여야 한다는 의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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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학 전공자로서 지금까지는 유대 문헌의 영향이 그리스-로마 문헌보다 더 크다고 생각한다. 내 박사 학위 논문에 한정해도, 요한복음 10장 선한 목자 담론은 로마 압제라는 상황 속에서도 유대 전통의 영향이 더 크다. 더 나아가 요한복음 전체에 미친 영향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성경 본문 이해를 위해서는 유대 문헌에 더 열중해야 하지만, 그리스-로마 문헌이 주는 유익이 있다. 교회와 세상이라는 이분법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굳이 나눠서 표현하자면, 유대 문헌은 성경 이해에 유익을 주고, 그리스-로마 문헌은 세상을 이해하는 지혜를 준다.

내 박사 학위 논문이 유대 문헌과 그리스-로마 문헌을 다룬다는 강점을 가진 덕분에 학위 취득 이후에도 두 분야 모두 교수할 가능성이 높다. 내 선호와 상관없이 학교와 학생, 또는 학계의 요구가 예상된다.

학생 입장에서는 나와 공부하고 싶다면, 유대 문헌이든 그리스-로마 문헌이든 선택지가 높아지겠으나, 그것이 과연 학업 만족도까지 이어질지는 모르겠다. 왜냐하면 내 학습 요구량이 상당히 높아질 가능성이 그만큼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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