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들에게.


차후 검증이 필요하지만, 혹자는 예레미야가 목자 은유를 대략 여섯번 사용한다고 주장한다. 우리가 가장 잘 알고 있는 본문은 23장 1-8절이다.

1-2절에서는 목자들이 심판을 받아야 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1절 보다 2절이 더 긴 내용을 담고 있지만, 사실상 반복이다. 3-4절에서는 양 떼의 회복과 목자 위임이 선포된다. 5-6절은 다윗 계열의 왕이 등장하여 온 이스라엘의 회복을 예언한다. 7-8절은 하나님의 구원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의 신앙이 갱신된다고 말한다.

22장은 유다 왕들을 향한 심판을 선포하면서 각 왕들의 결말을 언급한다. 반면, 23장의 목자 은유에서는 목자 심판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없다. 아마도 은유 자체가 축약적으로 의미를 전달하는 기법이라서 그럴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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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선지자들 가운데 예레미야가 유독 두드러지는 이유는 그의 독특한 은유 사용법에 있다. 예레미야와 은유 사이의 관계에 대해 잘 정리된 글을 소개해 본다.


Jeremiah’s Use of Metaphors

https://claudemariottini.com/2017/07/31/jeremiahs-use-of-metapho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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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읽는 선지서』 / 에드가 W. 콘래드 / CLC


이 책은 이사야, 예레미야, 에스겔이라는 세 명의 선지자들이 하나님의 계시를 수령하는 방식을 다루고 있다. 저자는 세 명의 선지자들이 저마다 독특한 방식으로 하나님의 계시를 받으며, 그에 따른 차이점이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그의 관찰에 따르면, 성전과 기록방식 등에서 차이가 난다(대략적인 비교는 19쪽에 표로 정리가 되어 있다). 또한, 저자에게 있어 선지자들의 '보는 것'은 예언의 선행성과 단일저작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된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떠오르는 생각들이 몇 가지 있다. 첫번째는, 심판의 점진성과 선지자들의 수동성이다. 세 선지자들 모두 다가올 심판을 선포한다. 그런데 그 때가 다가올수록 선포자들의 태도는 점점 더 수동적으로 변한다. 하나님이 각 선지자들에게 계시를 주실 때 수령자가 압도 당하는 강도가 점점 강렬해진다. 이러한 현상은 성전의 부정함과 환상의 신비함과 관련되어 나타난다. 두번째는, 제사장 선지자의 등장이다. 이스라엘에서 선지자와 제사장은 엄연하게 다른 방식으로 존재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제사장 선지자들이 등장하게 된다. 추측하건대, 성전과 제사장의 연관성이 그 이유가 아닐까 싶다. 선지자에게 성전 파괴와 재건축에 대한 예언이 주어질 때, 그 심각성과 내용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래도 제사장들이다. 특히, 성전의 재건축 이후 의례를 집행해야 할 사람들 역시 제사장들이다. 이러한 특수성 때문에 제사장 선지자들이 등장하지 않았을까 짐작해 본다.


새롭게 읽는 선지서
국내도서
저자 : 에드가 W. 콘래드(Edgar W. Conrad) / 장세훈역
출판 : 기독교문서선교회(CLC) 2013.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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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길 교수가 한국신학연구원에서 발표한 <Coherence Relations in the Book of Jeremiah 30-33>란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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