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들에게.


자동 저장 기능을 활성화한 탓인지 버전 기록이 되면서 내 수정 내역이 다 기록된다. 공동 작업에서는 유용한 기능일텐데, 두 명이 작업하는 문서에서는 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지도 교수 입장에서는 내가 새로 작업한 최종 결과물이 중요하고, 나한테는 지도 교수의 피드백이 잘 보이면 된다. 다음부터는 버전 기록 기능을 비활성화하고 작업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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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괄호 안에 지역, 출판사 이름, 출판 연도 순으로 기입한다.

 

(지역: 출판사, 출판연도)

 

간혹 대형 출판사이거나 인수 합병으로 복수의 사무실을 갖고 있는 경우가 있다. 다른 분야는 모르겠고, 성서학 서적은 영국과 미국에 사무실을 갖고 있는 출판사가 몇 군데 있다.

 

내가 알기로는 SBL 핸드북에는 이에 관한 표기 지침이 없다. 지금껏 미국 지역을 표기하는 사례를 많이 봐왔고, 나도 그렇게 해왔다. 지금 영국 학교에서 공부한다고 지역에 London을 쓰고 싶어지는 이 심리는 무엇인가?

 

정답은 처음 언급된 도시를 기입하면 된다. 아래 블로그는 출처를 6.1.4.1.로 밝히는데 초판을 사용한 듯하다. 2nd에는 6.1.4.2.에서 찾을 수 있다.

https://sblhs2.com/2018/04/26/multiple-cities-of-publi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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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 검수

논문작성법 2021. 9. 18. 22:36

원칙적으로 인용 검수는 저자가 철저히 지켜야 한다. 지도 교수, 심사위원, 출판사 편집자 등 어느 누구도 철저하게 검증해 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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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 Zotero 사용자들을 위한 style 저장소이다. 현재 1만개가 넘는 양식이 공유되고 있다. SBL도 있음.

 

https://www.zotero.org/sty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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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학 전공자는 SBL Style을 익혀두면 국내외에서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핸드북이 있다면 유용하겠으나, 학생은 이 자료로 충분하다.


샘플은 복사&붙여넣기로 배우거나 원 문서를 활용하면 쉽게 배울 수 있는데, pdf로 제공하고 있어서 아쉽다. 워드 템플릿을 제공하길 바라고 있다.

 

https://www.sbl-site.org/assets/pdfs/pubs/sblhssupp2015-02.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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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학은 성경 연구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금은 본문 해석에 앞서 역사적 배경을 이해해야 한다는 전제가 수렴되었지만, 불과 몇 십년 전만해도 "역사 비평 방법론을 사용한 Hermeneia는 자유주의 신학자들이 쓴 주석이다(그러니 보지 마라)"라는 말이 있었다.

 

역사 자료는 본문의 저작 시기를 설정하고, 그 배경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예를 들어, 『솔로몬의 시편』의 저작 시기를 하스모니안 왕조로 보느냐 헤롯 대왕으로 보느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게 된다.

 

하지만 후대 연구자로서 본문을 연구할 때 "그 당시에는 그런 사고가 불가능했다"라는 식으로 단정지어서는 안 된다. 보통 저자들은 동시대에 통용되는 사상을 사용하지만, 드물게 시대를 앞서 원형적 개념(prototypical idea)을 착안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가령 '묵시 사상은 헬레니즘의 영향으로 탄생했으니, 선지서에는 묵시 사상이 존재할 수 없다. 묵시 사상이 나타나는 선지서 본문은 후대 저작 혹은 후대 편집이다'라는 식으로 단정지으면 안 된다. 최근 묵시 사상 연구에서는 '원 묵시'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기존에 묵시 사상을 후대 편집으로 단정짓는 경향에서 벗어나도록 했다.

 

현재 나는 예시와 반대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많은 학자들이 70 목자를 열국의 수호신으로 해석하고 다니엘을 근거로 제시한다. 다니엘 주석자들 역시 해당 구절을 고대 근동의 수호신 전통으로 해석한다. 정작 박사 과정 1년차 학생 조무래기는 그런 가정을 거부한다. 내가 이해한 바에 의하면, 동물묵시록의 저자는 70 목자를 등장시키면서 전통적인 유대인 신학을 넘어서 유다 마카비 가문에 협조를 구하고 있다.

 

나는 역사적 배경을 더 열심히 공부해야하는 입장이라, 내 자신부터 내 견해에 확신이 없을 때가 많지만, 때로는 본문 자체의 의도보다 외부적 요인에 해석을 좌지우지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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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나 논문이나 특정 진술 이후 성경 구절을 나열하는 경우가 많다. 나는 근거 구절을 제시할 때 해당 구절과 그 문맥이 일맥상통해야만 인용하는 편이다. 그리고 근접 본문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다. 만약 요한복음을 연구한다면, 공관복음보다는 요한복음 구절을 우선하여 인용한다.

 

이번에 『동물묵시록』(85-90장)을 다룰 때에는 『감시자의 책』(1-36장)조차도 인용을 최소화했다. 선행 연구에서는 둘 사이의 공통점을 전제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와 달리 나는 두 본문 사이에는 차이점이 더 많다고 보기 때문이다.

 

인용을 엄격하게 제한 할 경우 이득보다 실이 더 많다. 대다수가 옳다고 전제하는 주장일 경우 특히 그렇다. 내 글의 핵심 주장이 아닌 논점들을 가지고 소모전이 펼쳐질 가능성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 관련한 의문점을 해소하고자 상호본문성(intertextuality)와 같은 방법론에 먼저 집중하고 싶었는데, 지금은 제2성전기 문헌을 다뤄야 한다. 방법론을 다뤘어도 없어질 일은 아니겠지만, 앞으로 이같은 생각을 더 해야 할거 같다. 엄밀히 말하자면, 이 문제는 학계의 주류와 비주류라는 주제와 맞닿아 있다고 생각되는데, 가볍게 말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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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 번역

논문작성법 2021. 8. 9. 16:44

번역 작업을 시작했다. 번역기는 구글 번역을 주로 사용하고, 그 결과물이 만족스럽지 않을 때 카카오 번역과 파파고를 참고한다. 얼마 전 번역기 모음 사이트를 알게 되어 사용 중이다. 몇 문장을 돌려보니 결과물은 여전히 구글 번역 > 카카오 번역 > 파파고 순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싶다.


발표나 토론 등 다양한 평가 방식을 병행하지만, 글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칼빈 시절에는 수업일 경우 70%, independent study는 100% 글로 점수를 준다.


영미권 학교에 재학 중이니 당연히 영어로 글을 써야 한다. 내가 지금까지 열심히 작업한 한글 초안은 완성도 높은 글을 쓰기 위한 기초 작업일 뿐 교수들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래서 영문 번역 작업이 아주 중요하다. 내 글을 읽고 평가하는 교수들은 학계 전문가들이다보니, 단어 하나, 문장 구성 등 무엇 하나 허투로 작성할 수 없다. 초벌 번역을 신속하게 마치고, 꼼꼼한 교정 작업을 해야 하는 이유이다.


번역기로 다양한 결과물을 확인해서, 자신이 볼 때 최선이라고 여겨지는 결과물을 토대로 수정을 더하면 된다. 영어사전은 어휘력을 늘리는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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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이라는 직업(?)을 선택해서 자료를 열심히 읽고 분석하여 나만의 글을 써야 하는 운명을 지고 있다. 공부할수록 지식은 쌓이지만, 한동안 선지식이 전혀 없는 분야에 접근하여 박사 과정 학생이라는 위치에 부합하는 글을 써내야 하니 참으로 고통스럽다.

 

선행 연구를 이해하는 과정, 그 가운데 미흡한 연구 주제를 발견하는 과정, 그 틈새를 메우거나 새로운 주장을 만드는 과정, 최종적으로 글로 쓰는 과정 등 무엇하나 쉬운 게 없다.

 

배움의 과정, 문제 제기와 새로운 대안을 창출하며 번뜩이는 발상은 지적 쾌락을 주면서도, 선행 연구을 비판하며 설득력과 참신성을 동시에 갖춘 새로운 주장을 만들어야 하는 책임감은 그야말로 고통에 가깝다.

 

대안을 제시하는 과정에서 도움이 되는 자료는 해당 주제에서 널리 통용되는 자료가 아니라 소수 견해, 더 정확히는 접근법 자체가 다른 학자의 글인 경우가 많다. 현재 한창 쓰고 있는 "동물묵시록에 등장하는 천사와 사람의 차이"라는 글을 예로 들면, 동물묵시록 주해서나 천사에 관한 소논문이 아니라 성전에 관한 글, 그것도 각주에서 내 발상을 지지하는데 활용할 수 있는 견해를 발견하는 식이다. 반론과 대안 제시를 위한 구상이 글로 표현되는 과정에서 애를 먹고 있으나, 이 자료 덕분에 내 구상이 설득력을 더하게 되고 기존에 쓴 글을 재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연구자는 부지런히 자신의 주장과 근거를 검증하는 동시에 자료 확보에 심혈을 기울어야 한다. 성과는 글로 나오지만, 하나의 글이 완성되기 전까지 끊임 없는 독서가 요구된다. 그 중에서도 기존 견해를 반복하는 글보다는 다른 주장을 하거나 접근법 자체가 다른 글을 자주 접하는 방향이 연구자에게 더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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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 지식이 충분하지 않아서 연구 주제를 찾을 때마다 자료를 많이 읽는다. 칼빈 시절에는 학기 중 약 25%에 해당하는 일정을 자료를 읽으면서 내 흥미를 자극하는 연구 주제를 찾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 그리고 25%를 내 주장과 글의 구조를 만드는데 투자했다. 나머지 50%는 자료를 참조하면서 글을 쓰는데 보냈다.

 

자료 분석 단계에서는 무엇을 써야 할지 방향을 찾지 못해 신경이 곤두선다. 구체적인 발상이 착상되기 시작하면, 논리적 장단점을 따져보고, 내 나름의 관점을 담은 글을 써본다. 단편적인 글로 내 관점이 정리되어 어느 정도 골격이 잡혔다 싶으면 페이스북이나 블로그 등에 공유한다. 차후 수정을 거치는데 핵심 요지는 변하지 않아서 재활용률이 높다. 짤막한 글이 하나둘씩 모이면서 여러 구상이 떠오르는데, 때로는 아주 중요한 핵심 논지를 발견하기도 하고 여러 연구 주제들이 떠오르기도 한다. 이 단계에서 연구 범위 설정을 잘해야 한다. 이 단계에서는 현재 구상한 글의 세부 사항과 앞으로 확장 가능한 연구 주제들이 보이기 때문에 연구 범위 설정에 유의하지 않으면 기한 내에 글을 완성하기 어렵다. 글 쓰는데 소요되는 시간, 나중에 검토하는 시간 등을 고려해서 최대한 주제 집약적인 글을 쓰는 데 집중해야 한다.

 

내 경험에 의하면, 평가자로서 교수는 공정성을 위해 제출 기한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글의 수준은 그다음이다. 학생은 이런 기준을 염두에 두고, 기한 내 최상의 글을 제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중 범위 설정이 주요 판단 기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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