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들에게.


7월 15-18일 Sofia University, Bulgaria에서 열리는 EABS Annual Conference 2024에서 발표할 주제 중 하나인 "The Johannine Good Shepherd and the Response of the Audience in John 10"의 원고를 완성했다. 발표 시간은 20분이고, 질의응답은 10분이다. 내 원고 낭독 속도를 고려하면, 2,300자 정도가 적당하지만, 200자가량은 나중에 줄이거나 질의응답 시간을 약간 쓰면 된다. 이미 작업이 된 부분이 많아서 금방 원고를 완성했고, 몇 가지 새로운 발상을 추가하였다.

내일부터는 원고 2 작업을 해야 한다. 7월에 발표 4건, 8월에 발표 2건이 잡혀 있어서 여행을 고려하면 최대한 빨리 원고 작업을 마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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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레미야 23장과 에스겔 34장에서 양의 흩어짐을 야기한 목자의 악행은 심판의 주요 원인이며, 반대로 새 목자는 양을 한데 모은다. 요한복음 10장에서 이리의 습격에 삯꾼은 달아나지만, 목자는 양을 위해 목숨을 버린다 (12절). 요한복음 10장 선한 목자 담론과 구약 성경의 대조 기법은 참 목자의 역할을 강조하는 동시에 참 목자의 등장을 고대하도록 한다. 하지만 청중이나 독자가 간과할 수 있는 것은 예수께서 “나는 양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노라” (15절)는 말씀이 유례 없는 용례라는 사실이다. 기독교인들은 예수의 십자가상 죽음과 부활을 알고 있어서, 예수의 죽음 예고를 당연시할 수 있지만, 목자와 죽음은 동일 선상에 위치하지 않는 단어 군이다. 더구나 예수는 당신이 목숨을 버린다고 말씀하신다. 선한 목자의 죽음 예고 (14-15절)는 유대 사상이나 그리스-로마 문화로 설명할 수 없는 선언이다.

예수의 자발적인 죽음 선언은 하나님의 계명 (18절), 신학적 용어로 ‘구속사’로 해석해야 설명이 가능하다. 예수께서는 하나님의 구속 계획(=계명)을 알고 있었고, 자신의 자발적인 선택(=권세)으로 실현하신다. 예수께서는 자신의 십자가상 죽음을 예고하시려고 전통적인 목자 은유를 도입하였다. 다시 말해, 예수께서는 고대 근동, 구약성경, 제2성전기 문헌, 그리스-로마 문헌 등에서 유례 없는 용례를 목자-양 은유에 구속사를 결합하여 착안하셨다. 우리는 이 본문에서 목자-양 유비와 구속사를 분별하여 읽어야 한다. 더하여 우리는 이 본문에서 언약 신학을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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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중이라 그런지 학회가 집중적으로 열리고 있다. 그리고 내 제안서가 많이 수락되어 거의 모든 학회에 발표자로 참가하고 있다. 지난주는 원고 3편을 완성하고, PPT 2개를 준비하느라 바쁘게 지냈다. 이번 주는 월요일부터 에든버러대학교에 가서 발표하고, 화요일에는 세인트앤드루스대학교 경영대학 건물에서 발표함. 수요일부터 7월 학회 원고를 작성하고 있다. 학회 발표는 올해만 집중하려고 했으나, 내년에 4회 정도 더 발표 기회를 가져야 할 듯하다. 학위 취득쯤에는 20회 발표를 달성할 수 있어 보인다.

지금까지 7번 발표를 마쳤는데, 내 경험에 의하면 학회 발표는 원고 마감, 여행, 만남이라는 세 가지 효과를 가진다. 원칙적으로 발표일 이전 원고와 PPT 완성을 목표로 하고, 발표 취소는 불가피한 사정 아니면 고려 자체를 안 한다. 이런 원칙을 잘 지키고 있어서 원고 마감 효과가 가장 크다. 자연스럽게 논문에 포함될 내용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매번 다른 학회에서 발표하고 있어서 그때마다 다른 장소에서 모임을 하고 있다. 학회 장소를 보고 제안서를 제출하기도 하는데, 원고 마감에 시달리다가 학회 기간 전후로 여행으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딱히 효과가 있다고 볼 수는 없지만,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박사 과정 학생부터 교수까지 다양한 국가와 학교를 배경으로 가진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접촉점이 형성된다. 친분을 쌓을 수는 없지만 옅은 관계는 형성이 가능하다.

학회 발표가 저널 출판에는 별 도움이 안 되는 것이 맞나 보다. 에든버러대학교에서 열린 대학원생 콘퍼런스에서 네 명의 패널이 "From Conference Paper to Published Article"이라는 주제로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패널 대부분 학회 발표가 저널 출판으로 이어지는 사례에 대해서는 낙관적으로 말하지 않았다. 저널 출판에 대해서도 그리 긍정적으로 말하지 않았다. 나는 논문 완성에 집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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