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들에게.


'2023/09/22'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23.09.22 영국 비자와 이민자 건강 보험료 인상
  2. 2023.09.22 예레미야서의 은유 분석
  3. 2023.09.22 교정 작업

영국 이민자 건강 보험료(the Immigration Health Surcharge)는 66% 인상, 비자는 35% 인상이 예정되어 있다. 나는 이미 둘다 지불한 상황이고, 오히려 초과 지불로 환불 신청을 해야 한다.

최근 보리스 존슨 전 총리가 브렉시트와 코로나 대책으로 인해 영국 경제를 엉망으로 만들어 놨다. 후임자들이라고 다를바 없다. 결국 유학생을 포함한 이민자들을 대상으로 요금을 인상하는 대책만 내세울 뿐이다. 이 외에도 학교마다 학자금을 매 년 인상하고 있다.

위기를 좌초하는 자들과 희생당해야 하는 이들이 다르니 참 더러운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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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볼 때 예레미야서는 시대 상황을 가장 현실적으로 묘사한 역사서의 면모를 갖춘 예언서이다. 또한 은유(metaphor)와 같은 언어적 기법을 꽤 많이 사용한 예언서이다. 내 관심사인 목자-양 비유와 관련해 참고할 만한 예레미야의 은유 분석에 관한 책은 Benjamin A. Foreman, Animal Metaphors and the People of Israel in the Book of Jeremiah (Göttingen: Vandenhoeck & Ruprecht, 2011)이 있다. 비록 내 관심사에 한정해서 Chapter 2: Pastoral Metaphors를 중점적으로 읽고 있으나 이만한 자료는 없다고 여겨진다.

내 판단에 의하면, 그의 책은 최소한 두 가지 제약이 있다. 하나는 목자-양 비유, 그의 언어로는 Pastoral Metaphors의 범위이다. 그가 연구한 범위는 6구절(3:15; 10:21; 23:1-4; 31:10; 50:6-8; 50:17-19)이다. 나는 최소 15구절을 범위로 설정한다. 다른 하나는, Foreman은 제목에 반영되어 있듯이 은유를 중심으로 본문을 분석하지만, 나는 은유를 넘어 문맥 내 기능에 초점을 맞춘다.

Foreman은 구절마다 은유의 진위를 가리고 주변 구절과 인과 관계가 있는지 파악하는 작업에 열중한다. 이러한 작업은 의미가 있다. 아래 인용은 그 예시이다.

The metaphor, which begins in the first line of verse 17, is comprised of two images: a sheep and several lions. … In verse 18 the leaders of Babylon and Assyria are no longer lions, but regular kings. … The imagery of verse 17, therefore, is not carried over into verse 18 since there are no terms relating to the semantic fields “shepherding” or “lions” in that verse.
- Foreman, Animal Metaphors and the People of Israel in the Book of Jeremiah, 82.

이러한 연구는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내가 Foreman의 분석에 빚지는 부분도 적지 않다. 가령 현재 내가 사용하고 있는 용어인 '목자-양 유비'의 어휘군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어서, '사자'라는 단어도 때에 따라 유비의 범위에 포함할 수 있다거나, 목자와 왕 사이의 관계에 주목한다는 사실 등에서 그러하다. 하지만, 내 기준에 언어학적 연구가 대체로 그러하듯이, 저자가 인유를 사용하는 목적과 방식을 미세하게 놓치게 된다. Foreman의 책을 다시 읽으면서 그의 한계가 느껴지는데, 아직 한창 예레미야서의 목자-양 비유를 분석 중이라, 그 한계는 나중에 정리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 오늘은 이 책에 대한 간단한 평가를 남기는 선에서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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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 초기에 교정 서비스 사용을 의아스럽게 보는 유학생들이 적지 않다. 나도 그 중 하나였다.

내가 졸업한 Calvin Seminary는 아예 전문 인력을 고용해 Rhetoric Center를 운영해 학생들이 무료로 이용하도록 하고 있고, Calvin University도 학부 자원 봉사자들을 통해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나는 비원어민들을 위한 배려하고 생각했다.

현재 박사 과정을 진행 중이다. 영어의 근본이라는 영국에서 지도 교수로부터 교정 작업에 대한 첨언을 들었다. 나는 내가 비원어민이라서 어쩔 수 없이 부딪히는 한계로 생각했다.

그러나 영어권 출신 여부와 상관 없이 교정 작업은 누구에게나 요구되는 상황이다. 원어민들 역시 학위 논문 제출 전에 전문가를 고용해 교정 작업을 받는다. 사실 그 전 단계부터 Grammarly나 DeepL 등 유료 서비스를 사용하거나 사설 업체를 이용하는 원어민들도 있으며, 그들은 그러한 서비스를 당연히 이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교수도 비슷한 입장을 갖고 있다. 교정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학생을 이상하게(?) 혹은 진정성이 없는(?) 혹은 교정의 중요성을 모르는(?) 학생으로 이해한다.

교정이란 글 자체의 주장과 흐름 등을 바꾸지 않는 선에서 작업이 이뤄지기 때문에, 글의 유려함과 상관 없이 품질은 작성자/서비스 이용자에게 달려 있다. 이러한 사실은 교정자나 교수들은 알고 있다.

교정 작업을 믿고 자신의 언어와 글쓰기 능력을 배양하지 않는다면, 계속 서비스 이용에 비용을 지불할 수 밖에 없다. 학생의 입장에서는 끊임 없이 실력 배양을 위해 노력하되, 교정 작업을 병행하는 구조로 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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