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들에게.


'2023/10/16'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23.10.16 성경과 이데올로기 비평
  2. 2023.10.16 초막절의 역사 초안에 대한 지도 교수의 평가 2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는 자들에게, 이데올로기 비평이란 단어는 껄끄럽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이 결국 사람을 통해 기록되고 편집되었다면, 그 매개체의 개입 역시 분석의 대상이 되어야 마땅하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이데올로기를 갖고 있다. 그 누구도 이 전제 자체를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위정자 혹은 그의 조력자로서 집단을 통치하는 입장이라면 이데올로기 강화는 필수적인 과제가 된다. 가령 다윗은 실제로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왕이자 예배자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지만, 그와 동시에 시편을 통해 자기 경험을 이스라엘 국가의 이념으로 전파했다는 사실 역시 받아들여야 한다.

해석자로서 성경 저자 혹은 편집자의 이데올로기가 옳다/그르다고 평가해서는 안 된다. 해석자의 편견을 배제하고 실재 그대로 드러내야 할 의무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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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지도 교수로부터 "초막절의 역사" (The History of the Feast of Tabernacles) 초안에 대한 평가를 이메일로 받았다. 거의 두 달 전에 보냈는데, 이제야 작업하신 걸 보니 매우 바쁘신 모양이다.

그가 제시한 보완 사항은 세 가지이다.

첫 번째, 독자들을 위해 서론과 결론에 네 논문의 더 큰 주장을 약술하라. 자연스러운 문장 전환을 통해 독자들이 쉽게 네 논문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라.
두 번째, 참고 문헌을 더 활용하라.
세 번째, 구약 성경 저작/편집 연대를 유의하고, 후대 유대인들이 구약 성경 해석에 관한 너의 주장을 명확하게 제시하라.

나는 초안 완성을 통해 글의 골격과 내 생각을 보여주려는 목적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처음 두 보완 사항은 예상했었다. 나머지 지적은 내가 무의식적인 가정이 글로 표현되었거나, 이미 알고 있는 전제를 간과했을 수도 있고, 선행 연구를 참고하는 과정에서 그들의 논증을 내가 거르지 않고 반영되었을 수 있다.

전반적으로 내 주장이나 방향성에 대해서는 심각한 반론이나 문제 제기를 받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초안에서 목표한 지점은 도달했다고 볼 수 있겠다. 수정 작업은 현재 진행 중인 "목자-양 유비의 역사" (The History of Shepherd-Sheep Analogy) 초안을 완성한 후 시작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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