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들에게.


오늘 University of Edinburgh에서 열린 Scottish Universities Biblical Studies Postgraduate Day Conference에 다녀왔다. 목적은 페이퍼 하나를 발표하고, 다른 학생들의 연구를 듣기 위함이었다.

오늘 Leuchars Station에서 지도 교수와 다른 교수들을 만났는데, 이 모임에 현재 안식 학기 중인 A 박사를 제외하고 구약학과 신약학 교수진이 모두 참석하였다. 나는 교수 간에 모임이 별도로 있나 싶었는데, 그게 아니라 자신이 지도하는 학생들의 발표를 듣기 위해 그 자리에 참석하였다.

난 마지막 세션에 마지막 발표자로 나서서 느긋하게 발표를 들었다. 오늘 세션 선택을 잘못한 탓인지, 애초에 박사 과정 학생들이 진행 중인(미완성된) 페이퍼에 기반한 발표를 들은 탓인지, 내가 못 알아들은 건지, 뭔가 배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런데도 정말 다양한 방법론과 주제로 박사 학위 논문을 쓸 수 있음을 발견했다.

원고를 20분 안에 끝나도록 준비하고, 읽기 연습을 몇 차례 한 탓인지 막상 발표 시간에 긴장은 했으나 실수 없이 마칠 수 있었다. 지도 교수가 내 발표를 듣고 나서 잘했다고 격려해주었다. 이것만으로 오늘 발 뻗고 잘 수 있다.

패널들이 박사 과정 학생들을 위해 "The Art of the Conference Paper"라는 주제라 개개인의 노하우를 알려주었다. 이 시간이 제법 유용했다. 그중에서도 "자신의 발표를 통해 어떤 논의를 발전시키고 싶은지 생각하라"는 조언이 기억에 남는다.

또한 스코틀랜드 소재 학교(에든버러, 세인트앤드루스, 아버딘)에서 박사 과정을 진행 중인 한인 유학생들이 모여 점심 식사와 저녁 식사를 같이 했다. 오늘 가장 즐거운 시간이었다.

오늘 사진을 못 찍었는데, 작년 처음으로 에든버러 공항에 도착해 그곳에서 잠시 머물며 쉴 때 찍은 사진을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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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점심시간 쯤에 두 면접관을 만나 연례 평가에 대해 20분 동안 대화를 나누었다. 질문은 내가 사전에 작성한 답변을 위주로 진행되었다. 두 면접관 중 후임은 질문을 하고, 선임은 받아적기를 하여 보고서를 작성한다. 질문에 대한 내 답변은 마지막에 선임이 정리해서 말해주고 올바로 요약되었는지 확인받는다. 면접관들은 지도교수(진)와 학생으로부터 설문지를 받은 상태라서 이 시간은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수순으로 보면 되겠다.

학업에 어려움이 없는지 물어보는데, 속으로 실상황을 말해줘도 도움을 못 줄 거면서 왜 묻나 싶었다. 이런 부분은 요식 행위에 지나지 않다 싶으면서도 학생으로서 특히 유학생 입장에서 학위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표면적으로 면접은 잘 끝났다. 내년에는 논문 막바지 작업으로, 가능하다면 최종 제출 전 교정 단계에서 면접을 치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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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월요일 New College, University of Edinburgh에서 Scottish Universities Biblical Studies Postgraduate Day Conference 2023이 열린다.

학교와 학회 등에서 박사 과정 학생들에게 각종 모임에서 발표할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박사 과정 학생은 연구자인 동시에 교육자로 성장해야 하므로 이런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 가장 현실적인 동기는 연례 평가(Annual Review) 항목에 세미나 참석과 발표 등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이고, 장래 구직활동에 도움이 되는 요소이기도 하다. 

콘퍼런스 책임자가 강연자들에게 반복적으로 강조하는 것이 발표 시간 20분을 넘기지 말라는 안내이다. 질의응답은 10분이 별도로 주어진다. 영어로 20분 동안 진행할 수 있는 분량을 확인하려고, 워드의 '소리내어 읽기' 기능을 사용해 보았다. 조금 빠른 속도로 들어보니 8장 반(1/2매)이 최대치이다. 내 기준으로는 7장이 최대치로 보인다. 이것도 막힘없이 읽을 경우이다. 7장 분량으로 준비하고 낭독 연습을 해봐야한다. 시간이 부족할 경우 뛰어 넘을 부분도 확인해 둬야겠다.

그 전에 원고를 절반 이상 줄여야 한다. 이미 절반 이상을 날렸으나 아직도 멀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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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교수 면담

끄적 2023. 5. 18. 01:31

오전 10시에 지도 교수와 면담을 가졌습니다. 문헌 조사(Literature Review)는 지난 금요일 밤에 보냈는데, 바쁘신지 검토를 못 끝낸 상태랍니다. 지적사항은 영어에 관한 것이랍니다. 대화에는 별 지장이 없었습니다.

우선, 제 영어가 괜찮지만(good), 자신이 집중해서 읽고 더나은 피드백을 남길수 있도록 원어민에게 점검을 받고 보내달라고 합니다. 내 작업에도 도움이 된다는군요. 영어는 원어민이 아닌 이상 지적을 받을 수밖에 없고, 원어민도 최종 제출 전에는 교정(Proofreading)을 받기 때문에 이런 지적은 비영미권 출신 유학생에게는 당연하다 봅니다. 오히려 제 볼품 없는 영어를 Good이라고 말해줘서 감사하죠.

다음은 자신의 피드백을 오래 볼것 없이 몇 시간만 보고 치워버리랍니다. 그후 새 작업을 시작하라고 하네요.

제 논문 구상에 대해서는 동의한다고 합니다. 저는 새로 시작할 작업은 초막절로 하고 싶고, 이 부분이 요한복음 연구에 기여를 하게 될거라고 말했습니다. 여기에 지도 교수가 동의해주었습니다.

임시로 작성한 목차가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만 고대 근동 문헌에 힘 빼지말고, 제2성전기 문헌과 그리스-로마 문헌에 집중하라고 합니다. 무엇보다, 요한의 논리에 집중하라고 하네요. 저 역시 지도 교수와 비슷한 입장이라 그렇게 하려고 합니다.

지도 교수와 대화를 해보면, 저와 입장 차이가 별로 없어서 쉽게 다음 단계로 넘어가게 됩니다. 상당 부분 지도 교수가 저를 이해해줘서 그렇겠지만요.

연례 평가(Annual Review) 는 Green(최고등급)이나 Yellow(2번째 등급)을 줄거랍니다. 제가 논문 제출을 내년 7월을 목표로 삼는다고 하니 좀 빡빡할거라는 이유랍니다. 저는 별 상관 없다고 답했습니다.

이제 정말 본격적인 논문 쓰기 단계로 진입했습니다. 앞에 Probationary Review와 Literature Review 모두 내 논문에 포함되겠지만, 내가 하고 싶었던 작업을 비로소 시작하는 기분이 됩니다. 이제 슬슬 기어를 올려야겠습니다.

면담 마치고 점심은 피자 먹고 머리 식힐 겸 산책하는 여유를 잠시 즐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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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급하게 작업해서 성서학회 공모전에 응모했다. 글자 수 제한이 각주와 참고문헌 등을 제외하고 4,000자였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작성한 페이퍼 중에서 최소 8,000자 이하로 작성해 본적이 없지 않나 싶다. 본문 해석과 요약 부분을 다 지워도 기준을 넘겨서 10% 이내 초과는 이해해주겠거니 하고 제출했다.

내 경우 성경연구에서 본문 범위와 해석이 다른 경우가 많아서, 범위 설정에 대한 설명부터 시작해서 본문 해석까지 다룬 이후에야 본격적인 전개가 가능하다. 즉, 이 부분에 글자 수를 상당히 깔고 갈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이 부분을 생략하면 독자는 내 기반에 대한 이해가 배제된 상황에서, 선행 연구와 다른 내 주장을 접해야 한다. 그러니 독자는 내 주장에 쉬이 납득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보통 학위 과정 중에는 이미 써둔 글을 정리해서 제출하거나 새로 쓸 글을 내는데, 앞으로 논문 작성에 영향을 덜 미치면서 얼마나 적극적으로 학회에 참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틈틈이 고민해봐야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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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 목차 작성 완료

끄적 2023. 5. 15. 05:39

지도 교수와 가질 면담 시간을 위해 목차를 임시로 작성했다. 내 문헌 조사(literature review)에 대해 대화를 나눈 뒤, 다음에 진행할 연구 주제를 결정할 듯 싶어서 미리 작성해본다. 박사 과정 지원을 준비하며 준비한 목차를 활용해 작성하니 수월하다. 4년 동안 얼마나 내가 요한복음 10장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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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헌 조사 글자 수

끄적 2023. 5. 12. 06:40

지도 교수가 20장 내외로 요구한 문헌 조사(literature review)의 글자 수를 살펴보았다. 총 분량은 26장이고, 각주를 제외한 글자 수는 8,800자, 각주를 포함하면 반올림해서 13,000자 정도된다. 딱 1년차 심사인 Probationary Review 분량이 나왔다. 외적인 글자 수는 채웠고, 이제 내적으로 평가를 받아야 한다.

오늘로 문법 검사는 완료했고, 내일은 각주 보완해서 제출하려고 함. 내가 생각하는 보완 사항은 면담 시간에 이야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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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수요일 오전 10시에 지도 교수와 면담을 갖습니다. 곧 진행될 연례 평가(Annual Review)와 그 전부터 진행하고 있던 문헌 조사(Literature Review)를 동시에 다룰 예정입니다.

문헌 조사는 본격적인 연구를 위해 필요한 사전 작업으로, 작년 초부터 진행했으나 이제야 초안을 완성했네요. 마감이 많이 늦어졌으나, 논문의 골격을 더 명확하게 다듬는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글 쓰는 작업에서 시간을 줄일 수 있겠죠.

연례 평가는 두 가지 방향으로 진행됩니다. 학교 측은 학생으로부터 그들의 논문 작업 현황과 지도 교수의 지도를 평가합니다. 지도 교수들로부터는 학생에 대한 평가를 수렴합니다. 평가위원들은 쌍방향의 평가를 통해 현 상황을 평가합니다.

이제는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할 시점이기 때문에 둘 모두 성공적으로 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그래서 지도 교수가 면담이 필요하냐고 물어왔고요. 마침 문헌 조사 초안을 검토하고 있어서 면담일을 결정했습니다. 내 문헌 조사에 대한 지도 교수의 평가는 그 때 들을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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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헌 조사 끝?

끄적 2023. 5. 11. 00:21

오늘과 내일 A의 책을 정리하고 문헌 조사(literature review)를 끝내려고 했다. 오늘 작업 파일을 열어보니 그 작업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판단이 섰다. 그의 연구는 유대 절기 중 유월절에 집중하고 있고, 며칠 사이 나는 초막절 중심으로 다룬다는 결론을 냈기 때문이다. 선한 목자 담론에서 초막절만 다뤄도 된다는 판단이 섬. 문헌 조사는 어제 마무리한 셈이다.

정말 마지막으로 초막절과 수전절의 연속성과 수전절의 기능을 다룰까 고민하고 있다. 내 짐작으로는 수전절을 다루지 않아도 될듯한데, 좀더 생각해보고 결론을 내릴까 한다.

더이상 추가할 내용이 없으면, 오타와 문법 오류, 문장 교정, 각주 확인 등으로 끝을 낼까 한다. 막상 문헌 조사가 끝났다고 생각하니 잠시 여유가 생긴듯한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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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문헌 조사의 범위를 막판 조율 중이다. 선한 목자 담론의 배경인 초막절로 한정하느냐, 요한복음의 절기를 다 다룰지 고민하고 있다. 초막절에 한정하면 일주일이면 초안을 매듭지을 수 있다. 사실 후자는 그 자체로 하나의 연구 주제이다. 이 고민은 선한 목자의 죽음과 '하나님의 어린 양' (1:29)와 연결하는 방식과 비슷한 양상이다. 둘을 연결하면 요한복음의 의미가 꽤나 명쾌하게 설명되지만,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본문 자체로 의문이 제법 해소된다. 신경이 쓰이는 이유는 선행 연구에서 둘을 연결짓는 서술이 많기 때문이다. 내 입장에서는 그들이 속시원한 답은 제시하지 않고, 대강 엮어둔 인상을 받는다. 최근에는 선한 목자 담론에 충실하고, 하나님의 어린 양과 유월절은 맨 나중에 배치해 후속 연구로 남겨두려고 했다. 이 부분은 절기 연구에서 초막절을 다루는 부분을 정리하면서 고민해봐야겠다.

이미 구두 약속한 마감일은 지났고, 이왕 늦을 바에 내용을 충실히 체우고 있다. 여전히 지도 교수에게 제출해야 한다는 약간의 부담은 있지만, 새로운 발견들이 있어서 안심은 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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