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들에게.


제 힘으로 연구 제안서를 준비해 현업 교수진들로부터 박사 과정 지원을 위한 동의를 구할 수 없다면, 이상과 현실 사이의 거리를 직시할 줄 알아야 한다. 설령 주변의 도움으로 박사 과정에 입학한들 지도 교수(진)을 설득해 자신의 과제를 원만하게 완성하기란 쉽지 않다. 내가 일일이 말하지 않지만, 내 주변에 험난한 길을 걷는 박사 과정 학생들이 적지 않다. 때로는 내 조언이 냉정하게 들릴지라도 현실에 비하면 따스한 햇볕에 지나지 않다고 믿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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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메로스의 『일리아스 』를 읽으며, 고대 그리스도인들의 신관과 유대인의 신관을 비교하게 된다. 특히, 하나님께서 피정복자의 삶에 익숙한 이스라엘을 택하시고, 예수가 십자가의 죽음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일지 생각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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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Travel Award(학업과 관련된 여행 지원금)를 위한 지원서를 작성해야한다. 박사 과정 학생이 되니 학회 발표가 잦아져서 이런 장학금이 꼭 필요하다. 온라인 발표가 없었다면, 이 비용 또한 적잖이 소진되겠다 싶다. 또한 학회 발표를 위한 Paper Proposal을 이달 말까지 최소 2개를 작성해야 한다.

영국 박사 과정은 공부 위주로 진행하던 이전 학위 과정과 완전 다른 방식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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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작업 중인 박사 학위 논문은 요한복음의 선한 목자 담론에서 기독론을 중심으로 다루지만,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아들됨'(sonship)으로 한 축을 담당하고 있고, 예수와 성령의 역할도 다루고 있다. 지금은 요한복음의 삼위일체를 부분적으로 다루지만, 언젠가는 본격적으로 다루어야 한다.

요새 그리스-로마 문헌을 읽고 있고, 지금은 호메로스의 『일리아스』를 훑고 있다.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과 신의 묘사는 고대 그리스인들의 세계관의 투영일텐데, 고대 역사만큼이나 그리스 신화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본래 유대주의로 학위 논문을 완성할 계획이어서, 그리스-로마 문헌 작업이 그리 달갑지는 않지만, 이 작업조차도 흥미롭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기독교와 그리스 신화의 큰 차이 중 하나는 일신론과 다신론일 텐데, 이러한 차이는 구약 성경에서도 발견된다. 왕권 사상을 다루면서 어쩔 수 없이 마주하게 되는 주제인데, 이 역시 언젠가 본격적으로 다뤄야 할 연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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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두사미?

끄적 2024. 1. 19. 05:12

페이스북이 내 관심을 끌 만한 소재로 개인과 단체 포스팅, 광고 등을 막 뿌려대는데, 그중 가장 자주 접하는 주제가 박사 학위 논문에 관한 것이다. 가령 말을 그리는데 꼬리와 뒷다리 등 뒷부분은 섬세하게 그리지만 앞부분은 아기가 그린 듯한 그림으로 완성된다는 식이다.

현재 박사 과정을 진행하면서 느끼지만, 박사 과정은 그런 식으로 진행되지 않는다. 많은 박사 과정 학생이 논문 작성으로 고생하고 좌절할 수 있지만, 학위 논문은 그런 식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논문 전체의 질적 균일성을 논하는 거라면, 편차가 존재할 수 없다고 인정하겠으나, 하향곡선에 자리한 지점은 해당 논문의 주요 논지가 아닐 가능성이 높아서 저자의 기여도를 평가절하하는 요소가 되지 못한다. 오히려 상향곡선이야말로 저자의 진정한 관심사이자 기여도의 정점이라 할 수 있다.

박사 과정 학생이 꾸준한 성과를 내지 못하는 이유는, 혹은 학위 논문을 완성하지 못하는 이유는, 논문을 완성할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내가 재학 중인 UStA를 기준으로 석사 졸업 논문이 보통 1만 글자 정도라면 박사 학위 논문은 6-8만 글자를 요구한다. 글자 수로만 비교하면 6~8배 정도 격차가 있다. 석사 과정을 우수한 성적으로 마칠 역량은 있다고 검증되었지만, 박사 과정 진학을 위한 연구 제안서에서 학위 과정을 진행할 만한 역량이 있다고 판단을 받았지만, 결국  학위 논문을 완성할 만큼은 아니라는 의미가 된다.

나는 박사 과정을 시작한 이후 줄곧 지도 교수와 협의하면서 매 단계를 진행하고 있다. 중간중간 지도 교수가 여러 의견을 제시하지만, 결국 수용과 반려를 결정하는 건 내 몫이다. 달리 말하면, 당사자가 지도 교수(진)에게 끌려다녀서는 안 된다는 말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모든 책임은 최종적으로 학생이 짊어지기 때문이다.

학생 자신이 연구 제안서를 토대로 학위 논문을 완성해 낼 수 없다면,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질문이었다고 결론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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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플라톤의 『국가』에 사용된 두 번의 용례를 분석하고, 다음 주부터는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오뒷세이아』를 읽어야 한다. 호메로스의 두 작품에 사용된 용례가 대략 63회 정도로 파악되는데, 그 압도적인 숫자만큼이나 저자가 그리스-로마 세계에서 목자-양 유비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이 용례 분석에 신중을 더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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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레볼루트는 세 가지 용도로 사용한다
1. 한국에서 해외 송금할 때 레볼루트로 받는다.
2. 레볼루트에서 영국 주거래 은행 계좌로 이체한다. 영국 은행간 이체는 무료이다.
3. 레볼루트에서 미국 계좌로 해외 송금한다. 레볼루트 송금 수수료가 저렴한 편이고, 보통 영국 환율이 미국 보다 높아서 수수료 절감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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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발표 제안서를 작성하는 작업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올해 졸업이 목표인 만큼 논문 완성이 제일 중요한 작업이지만, 제출 마감일이 1월에 몰려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이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최소한 2월 13일까지는 발표 제안서 작업을 해야 함.

박사 과정은 논문 작성과 학회 발표를 동시에 진행하는 방향이 가야 한다. 작년에는 문헌 조사에 집중하다가 실질적인 논문 작업으로 넘어가서, 지금은 발표 제안서로 준비할 주제가 적지 않다. 지금껏 내가 진행한 작업을 더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발표 제안서를 쓰다 보니, 당장은 논문 작성 작업이 더뎌 보이지만, 실제로는 체계화 작업이 이뤄진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지금까지 분석 작업을 주로 해서 구체화하는 작업이 필요한 시점이긴 하다. 내 논문 작업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선에서, 그 반대로 내 논문의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목적으로 학회 발표를 활용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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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학회 발표제안서 제출마감일

01/05 Seminar on the use of Jewish Scriptures in Earliest Christianity (formerly the use of the Old Testament in the New Testament) (제출완료)
01/15 Enoch Graduate Seminar
01/20 EABS Annual Conference
01/24 SBL Global Virtual Meeting (참여여부 미정)
02/13 SBL International Meeting
03/19 SBL Annual Meeting (참여여부 미정)

전반기에 8회 정도 더 발표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면, 하반기는 학위 논문 마무리 작업으로 바쁘지 않을까 싶다. SBL Annual Meeting은 굳이 영국에서 미국으로 건너갈 필요는 없어보이고, 졸업과 맞물릴 가능성이 있어 일단 보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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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 심정은 터미널의 가장 깊은 곳에서 어둠의 절정을 느끼지만, 한편으로는 터미널 출구의 희미한 불빛을 보고 희망에 기댈 때 느끼는 일종의 양가감정이다. 시간은 흘러가지만, 논문은 절반조차 쓰지 못해서 얼마나 더 많은 시간과 재정을 쏟아야 할지 모르는 불안감이 절반이고, 학위 논문을 제대로 완성할 수만 있다면 박사 학위라는 내 목표가 성취되는 동시에 학계에 기여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머지 절반을 채운다.

최근 한국에 방문했을 때 내 상황을 몇몇 교수님들과 나누었다. 그분들은 내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셨다. 지도교수의 평가나 연구 등 모든 것들이 순조롭다고 말하셨다. 불안감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긍정적인 현실을 애써 외면할 필요는 없다. 성적과 무관하게 마라톤 결승점을 통과했을 때 느낄 그 희열을 기대하며 한 걸음씩 앞으로 내딛는 것만이 나의 의무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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