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들에게.


가장 큰 차이점은 그리스-로마 문헌에 있다. 앞서 그리스-로마 문헌을 다룬 선행연구가 없지 않으나, 주요 저작을 깊이 있게 분석하지 못했음. 나는 호메로스 (Homer, BC 700?), 플라톤 (Plato, BC 427-347), 디온 크리소스토모스 (Dio Chrysostom, AD 40-115), 플루타르코스 (Plutarch, AD 46-120)의 작품을 다룰 예정임.

두 번째로 큰 차이점은 제2성전기 문헌에 포함되는 자료이다. 하나는 쿰란 문서에서 다룰 본문이 다르다. 나는 목자-양 비유로 접근하여 관련 본문을 선정했고, 주제적 연관성을 고려해 '다윗'과 '메시아' 본문도 선별했다. 그다음은 필로와 요세푸스가 추가된다. 목자-양 비유라는 주제에서 두 저자를 다룬 연구는 없어 보이며, 나는 이미 두 저자의 관련 저작들을 선별했다.

참고 자료의 차이는 연구의 방향과 품질의 차이로 이어진다. 내 연구에 더 풍성한 자료가 더해지므로, 선행연구보다 풍성한 담론을 도출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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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목자-양 비유의 역사" 원전 분석 단계에 있다. 큰 덩어리로는 쿰란 문서와 그리스-로마 문헌 부분만 남았다.

오늘 연구 범위에 포함할 그리스-로마 문헌을 추리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는데, 단순히 기원후 1세기까지 연대순으로 골라도 9명의 저자가 꼽힌다. 저자별로 복수의 저작을 다루기도 하므로 만만치 않은 분량이 예상된다.

일단 내일까지 자료를 검토하고 나서, 주요 인물 위주로 추리는 작업을 해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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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라 4서에서 목자-양 비유는 그 자체만으로 큰 의미가 있지 않다. 그러나 이 유비는 보통 왕권 사상과 메시아사상 등 여러 주제와 긴밀히 연결되기 때문에 관련된 단락도 분석을 마쳤다. 이제 다른 본문으로 넘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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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진행 상황

끄적 2023. 10. 1. 07:26

현 구상안에서 3장에 해당하는 "The History of Shepherd-Sheep Analogy"에서 제2 성전기 문헌을 다루고 있다. 오늘로 Ezra 4를 다 읽었고, 목자-양 은유와 왕권에 관한 내 견해를 정리해야 한다. 이후 Qumran Writings와 The Targum of Ezekiel을 다루면 이 부분은 일차 분석이 완료된다.

The Targum of Ezekiel은 다룰 내용이 별로 없어 보이고, Qumran Writings는 분석보다는 자료 확보가 더 어려운 작업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리스-로마 문헌은 관련 자료 확보가 쉽지 않아 보인다. 일단 파악해 둔 그리스 신화와 대표적인 몇몇 인물들의 작품을 살펴보고, 차후 자료를 보강하되 일단 분석을 끝내야 할 듯하다.

한 달이면 충분히 끝낼 수 있어 보이는데, 10월 중순부터 4~5주 정도 한국에 갈 예정이라 얼마나 지연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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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성과를 내는가?

끄적 2023. 9. 30. 03:24

최근 도전과 결과 사이의 상관관계가 궁금하다. 성취에서 노력과 재능 사이의 상관관계도 궁금하다.

도전하지 않으면 결과를 알 수 없다지만, 시도하지 않아도 결과가 예측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우여곡절 끝에 원하던 결과를 얻는다면 다행이다.

재능이 중요하다고 여기지만, 노력으로 상당 부분을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난 내 자신을 노력의 결과로 본다. 그러나 간혹 노력을 쏟아부어도 일정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경우를 드물게 본다. 나는 임계치에 도달하지 않아서 성과가 나지 않을 뿐 침착하게 노력한다면 가능하다고 보지만, 재능과 노력 사이의 상관관계에 대한 견해가 분분하다.

몰입으로 재능과 노력 사이의 토론을 넘어서는 입장이 있다. 몰입을 강조하는 황농문 교수의 영상에서 나 자신을 이해하게 된다. 신대원 시절 내가 꽂힌 과목에 집중해서 공부한 탓에 절대적인 학습 시간이 많아도 성적이 월등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간혹 교수님이 놀랄 말한 성과를 내기도 했다.

센앤 박사 과정을 거쳐 간/그리고 현재 재학 중인 사례들을 생각할 때마다 이에 관한 확신이 서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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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생들과 식사할 기회가 적잖다 보니 간혹 박사 과정에 관한 질문을 받는다. 내 대답 중 일부를 기억나는 대로 적어본다.

석사 과정 때까지는 내가 얼마나 많은 자료를 읽고 각주로 남겠냐에 신경을 썼었다. 가령 10쪽짜리 글에 2~3쪽이 넘는 분량이 각주로 채워질 때, 내가 선행 연구를 얼마나 열심히 읽고 분석했는지 보여준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생각하는 시간을 더 많이 갖는다. 석사 과정까지 내 관찰이 선행 연구에서 얼마나 지지받을 수 있는지 검증하는 과정이었다면, 박사 과정은 내가 얼마나 창의적이냐를 보여줘야 해서 선행 연구 분석에 시간을 쏟기보다는 내 생각을 다듬는데 더 많은 시간을 쏟도록 훈련하고 있다.

최근 한 장(chapter)의 글을 지도 교수에게 보냈는데, 선행 연구를 비평하며 내 독자적인 분석으로 채웠음에도 좋은 평가를 받은 이후 내 방식에 변화를 주고 있다.

대략 이렇게 대답했다. 선행 연구의 분량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으나, 내가 직접 원전을 읽고 분석한 후 개별적인 특징을 도출하는 작업으로 충분히 기여할 수 있음을 경험했으니 이러한 훈련을 지속하여 내 강점으로 만들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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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이민자 건강 보험료(the Immigration Health Surcharge)는 66% 인상, 비자는 35% 인상이 예정되어 있다. 나는 이미 둘다 지불한 상황이고, 오히려 초과 지불로 환불 신청을 해야 한다.

최근 보리스 존슨 전 총리가 브렉시트와 코로나 대책으로 인해 영국 경제를 엉망으로 만들어 놨다. 후임자들이라고 다를바 없다. 결국 유학생을 포함한 이민자들을 대상으로 요금을 인상하는 대책만 내세울 뿐이다. 이 외에도 학교마다 학자금을 매 년 인상하고 있다.

위기를 좌초하는 자들과 희생당해야 하는 이들이 다르니 참 더러운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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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지도 교수로부터 박사 과정 세미나에 관한 이메일을 받았다.

이번에도 자신이 지도하는 학생들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주제는 '기호학'(Semiotics)이다. 내년 봄 학기에는 '상호본문성'(intertextuality)를 다룰 예정이라고 한다. 그는 성경 연구에서 해석학으로 주제를 옮겨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 지도 교수인 David M. Moffitt 박사는 성서학 상호본문성(biblical intertextuality)의 시조 격인 Richard B. Hays 교수의 제자이다. 박사 과정 시절 고생 좀 했다고 들었는데, 그만큼 그의 지도 교수로부터 많은 가르침을 받았겠다고 짐작된다.

박사 과정 세미나는 교수자로부터 강의를 듣는 방식이 아니라 학생이 책을 읽고 와서 토론하는 방식이라, 내가 먼저 책을 읽고 생각을 많이 해봐야겠으나 지도 교수의 방향을 잘 따라간다면 큰 가르침을 얻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사실 이번 학기부터는 학위 논문에 힘을 쓸 예정이었는데, 주제에 혹해서 참석하는 쪽으로 틀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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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문해력 저하가 사회적 화두가 되었는지 모르겠으나,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예견되었다. 그래서인지 글쓰기를 강조하는 책이 꽤 출판되었다.

신학이란 분야가 인문학의 한 갈래에서 그런지 학습자를 평가하는 주요 수단은 페이퍼/에세이 등 글쓰기이다. 평가자는 글에서 저자의 논리를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다. 학사, 석사, 박사로 올라갈수록 학생에게 요구하는 강도는 더 강해진다.

이와 반대로 학업 혹은 연구를 지속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인 사람들은 문해력, 논리 등이 빈약해진다. 기술은 고도화되지만 그만큼 격차가 더 커지는 악순환으로 치닫게 될 여지가 크다. 저로서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내 지식을 얼마나 싶게 전달하느냐가 관건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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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The Guardian University Guide 2024에 이어 The Times and Sunday Times Good University Guide 2024에서 1위를 차지했다. 미국 평가 기관에서는 순위가 낮게 나오지만, 영국에서는 명실상부한 최상급 학교이다.

학교 공식 발표는 아랫글을 보라.
https://news.st-andrews.ac.uk/archive/historic-double-first-for-st-andr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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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fenews.co.uk/education/the-times-sunday-times-good-university-guide-top-univers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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