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들에게.


70 목자의 정체를 천사로 해석하는 대세적 흐름과 달리 나는 그들을 지상 세력과 연결해서 "70 목자는 열국의 통치 기간을 의미하는 상징적인 표현"이라고 주장했었다.
 
지도 교수는 내가 70 목자의 정체는 열국이라고 주장한다고 이해했다. 전반적으로 둘 사이에 의견 차이가 크지 않았는데, 70 목자의 정체에서 간격이 벌어졌다.
 
이사야 44-45장을 들여다 보면서 여러 발상들이 떠올랐다. 그리고 내 견해를 바꿔야 할 결정적인 단서를 찾았다. 수정 작업하면서 지도 교수의 메모를 읽어보니, 그의 조언이 얼마나 적절한지 깨달으면서 동시에 나의 무지를 보게 된다.
 
이제 틀을 보완해서 지도 교수님께 이메일을 보내야 한다. 이제라도 회심(?)한 제자를 보며 흐뭇해 하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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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을 위한 언어

끄적 2021. 10. 31. 23:40

현재 나는 학교라는 학문의 세계와 교회라는 현장의 세계를 동시에 몸담고 있다. 영어와 한글이라는 언어의 차이 이외에, 학문의 언어와 대중의 언어를 능숙능란하게 사용해야 한다는 과제를 부여받는다. 지도 교수와 청중들은 좋은 평가를 해주지만, 나는 부족함을 느낀다. 그럼에도 학문의 세계와 교회 현장에서 소통을 해내고 있는 내 자신이 대견하기도 하다. 박사 과정 동안 좀더 다듬어질 미래의 내 모습이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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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내에 피드백을 보내주신다더니, 정말 빨리 보내주셨다. 다음 주 월요일까지는 여유를 가지려 했는데 글렀다.

원본의 1/3가량을 삭제하고, 그 이상의 분량을 새로운 주제로 채워 넣었다. 자연스레 서론과 결론을 다시 써야 했다. 고민이 많았고 글이 써지지 않아 힘겨웠지만, 다행히 심각한 지적 사항은 없다.

글의 구조를 재배열해야 한다. 주제의 변형에 따라 구조를 재배열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가장 크다. 또한 이 글이 내 박사 학위 논문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설명해야 한다.

여전히 70 목자의 정체에 대한 고민은 끝나지 않았다. 이번 수정본에서 거의 손을 대지 않았기 때문이다. 소논문 몇 가지를 구했는데, 한 주제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수정해야 할 작업이 많지만, 시간과 자료의 한계로 인해 욕심을 부리지 않으려고 한다. 2주 동안 2차 수정본을 만들고, 지도 교수의 피드백을 받으면, 마지막 수정 작업을 하고 최종 제출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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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 상담에 관하여

끄적 2021. 10. 29. 07:01

상황이 다르니 질문이 다르다. 내가 알지 못하고 겪지 못한 질문들이 나온다. 그래서 검색을 해서 답변을 달아준다. 유학 상담은 유튜브 운영과 상관 없이 몇 십 년 동안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

 

이미 내 관심사가 아닌 영역에 대한 질문은 별 감흥이 없지만, 질문이 자주 들어오는 것도 아니고, 유학은 최대한 많은 정보와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니 추후 결정에 도움이 되길 바랄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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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박사 과정을 시작한지 딱 1년이 되는 날이다. 2019년 11월 19일에 합격 통지서를 받고, 2020년 10월 27일부터 과정을 시작했다.

학기 초에는 행정 업무 처리하고, 각종 행사에 참여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지도 교수와 공식적인 첫 화상회의도 입학 절차를 마무리 한 후에야 가능했다. 첫 몇 주 동안은 연구 범위를 좁히느라 이 책 저 책을 읽고 토론을 나누었다. 당분간 제 2 성전기 문헌을 다루기로 합의한 후에는, 에녹 1서로 페이퍼를 쓰기로 결정했다. 내가 페이퍼 제출을 연기하고, 잠시 심적 침체기를 겪다가, 몇 달 뒤에 지도 교수로부터 Probationary Review 이야기가 나왔다. 추정컨대, 입학 후 첫 두 달 안에 제출하는 페이퍼가 이 PR을 위한 초기 작업으로 볼 수 있다.

보통 PR을 일년 내에 끝내고, 박사 학위를 지속할 지 아니면 탈락시켜서 석사 과정으로 보낼지 결정한다. PR는 지도 교수의 지도로 제출한 페이퍼를, 평가 위원회 2명이 심사하여 점수를 준다. 평가 위원은 분과 내 교수진으로 채워지지 않을까 싶다. 지도 교수는 내 페이퍼에 대해 낙관적인 평가를 내리는 듯 하면서도, 평가 위원들을 고려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금은 비상 시국이라 행정 절차가 늦어졌는지 페이퍼 제출일이 12월 초로 결정되었다. 통상적이라면 이미 PR 결과가 나왔어야 하겠지만, 난 아직 PR을 준비하는 상황이며 학교 행정 데이터베이스에는 2년차로 기록되어 있다. 일년이 지났으니 뚜렷한 성과가 있었으면 좋겠지만, 아직 진행 중이라 뭔가 허전하다. 긍정적으로 생각하자면, 박사 과정 학생 수준의 글쓰기 훈련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PR를 잘 대비할 수 있다는 것.

조만간 학자금 내라는 통지서가 올텐데 겁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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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어서 못 하는 것

끄적 2021. 10. 12. 01:56

희한하게 내가 궁금한 주제를 다룬 연구가 별로 없다. 간혹 있어도 나와 견해가 다르다. 결국 내가 처음부터 시작해야 한다. 늘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다짐하면서도, 내 전공 분야가 아닌 곳에 힘을 쏟을 때 기운이 쫙 빠진다.
시간과 재정, 노력을 다해도 목표를 성취하지 못할 수 있다. 안 한 게 아니라 못 한 거다. 이런 생각이 든다. 예전에는 납득하지 못했는데, 요새는 그럴 수 있구나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행 연구를 보면서 느끼는 빡침은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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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구독자 100명

끄적 2021. 10. 4. 23:11

애초에 반응이 좋으면 미국과 영국 학교 소개 및 분석 영상을 올리려 했으나 투자 대비 보람을 느끼지 못해서 핵심만 다루고 끝냄. 댓글과 이메일을 통해 받는 질문을 보면, 질문자의 의지와 수준이 보인다. 내 선에서 최대한 자세한 정보와 격려를 담아 답장을 했는데, 몇 년 후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궁금하다.

내년 초에 스코틀랜드로 이사가면서 정착 과정과 학교 소개 등 실생활 영상을 올릴 예정이다. 그 후에는 여력이 되면 페이퍼 쓰는 법 같은 노하우를 올려 볼까 하는데... 내 글 쓰기도 힘들어서 보장을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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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교수의 조언과 내 향후 연구 계획을 고려해 초안을 수정하고 있다. 말이 수정이지 전체 글자 수의 1/3에 가까운 분량을 날리고, 하나의 주제를 확장해 처음부터 써야 한다. 몸글이 바뀌니 서론과 결론도 수정해야 한다.

 

엄밀히 말해 이번 수정은 세 번째 판(version)이라 할 수 있다. 힘들게 첫 번째 판을 완성했으나, 절반 이상을 날리고 다시 썼었다. 두 번째 판을 지도 교수에게 보내고 평가를 받았는데, 내 스스로 과감한 수정을 결심했다.

 

경험적으로 나는 글쓰기 이전에 선행 연구을 토대로 내 주장을 만드는 과정에서 일차적으로 에너지 소비가 크고, 그다음에는 글의 50% 정도 완성하기까지 상당한 소비가 이어진다. 글을 완성한 이후에는 에너지가 방전되고, 이미 내 견해가 견고해져서 다른 관점으로 생각하기가 어려워진다.

 

게다가 수정 폭이 크면 그만큼 에너지 소비가 심해진다. 주제의 확장이라고는 하나 엄밀히 말해 새로 써야 하니 또다시 자료 조사와 분석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제일 큰 문제는 시간적 압박과 지적 흥미의 상실이겠다. 제약된 시간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말할 필요 없고, 이미 4개월 이상 씨름해서 완성한 글을 다시 작업하려니 상실된 지적 자극을 재생하기가 여간 쉽지 않다.

 

하지만 별 수 없다. 최종 제출일은 결정되어 있고, 지도 교수와 약속도 해두었다. 이왕 할거면 열심히 잘 하는 수밖에 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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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중반에 목회학 석사(MDiv) 과정 졸업 후 교회 사역에 전념하려고 일절 사역을 안 하고 공부에 전념했다. 주변에서는 유학 가라는 권면이 종종 있었지만, 당시에는 진심으로 교회 현장이 우선 순위에 있었다.

 

연구소장이셨던 A 교수님은 가끔 연구소에 오셔서 공부 열심히 하고 있는지 보러 오시고, 가끔 같이 등산하지고 권하셨다. 중간중간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굉장히 도움이 되는 조언이 되고 있다. 몇 번은 연애와 결혼에 대한 말씀도 하셨는데, 그 때는 흘러 가는 말이었는데 지금은 내 삶에서 현실이 되고 있다. 가령 내 상황에서는 영국으로 건너 가기 전에 결혼을 하지 못하면, 박사 학위 취득 후 결혼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내 상황을 내다보신 건 아니겠지만, 10년도 전에 이와 관련된 말씀을 해주신 적이 있다.

 

B 교수님은 어느 날인가 찾아 오셔서 A 교수님처럼 공부만 열심히 해서는 안된다며, 공부는 A 같은 분이나 그렇게 하는 거라고 말씀하셨다. 스펙만 놓고 보고 보면 B 교수님은 최상급인데, A 교수님의 학적 능력을 높게 평가하셨다. 그 분은 스스로를 교회 사역와 교수 사역의 중간 쯤이라고 여기시고, 새벽 기도를 마치고 학교 연구실에서 강의안을 만들고 주말에는 교회에서 협동목사로 봉사하셨다.

 

그 때는 한 우물을 파야 되는 줄 알았다. 한 우물을 잘 파두면 나머지 일들은 순차적으로 잘 풀릴 줄 알았다. 한 우물을 열심히 판 덕에 크고 작은 어려움이 있어도 잘 헤쳐나가고 있다. 하지만 다른 부분에서는 그렇지 못하다. 대놓고 말하면 결혼이 그렇다. 연애를 하려면 큰 교회에 다니거나 사역을 해야 하는데, 개척 교회를 다니고 공부에 전념했다. 소개팅을 해도 연애 감각이 없어서 거절 당하거나 몇 번 만나보다가 그만 두었다. 지금도 간간이 주위에서 소개해 주고 싶다는 분들이 있지만, 정작 전화번호를 받는 단계까지는 진척이 안된다. 내가 노력을 해야겠지만, 상황 자체가 내가 뭘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정말 크리스천 데이팅앱을 깔아야 하는 것인가?

 

공부와 연애, 둘다 열심히 해야 한다. 20대에 바쁘고 정신 없지만 둘다 열심히 해야 한다. 두 우물 파서 둘다 성공하면 대박이고, 하나 실패해도 한 우물만 판 사람보다 나을 수 있다. 한 우물만 파면 성공해도 한 우물이고, 실패하면 쪽박이다.

 

공부, 그거 열심히 하는 것도 좋은데 연애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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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작업 중

끄적 2021. 9. 27. 01:30

난생 처음 접하는 본문과 몇 달 동안 씨름해 내 주장과 근거를 만들어냈다. 지도 교수로부터 칭찬과 격려를 받았지만, 그의 조언을 감안하여 수정 작업에 임하는 게 쉽지만은 않다.

무엇보다 정성을 쏟아낸 만큼 다시 집중력을 끌어올리기 쉽지 않다. 내 글이지만 초안이라도 탈고 후에는 다시 보기 싫어진다. 남의 글은 오죽할까.

지도 교수의 조언을 얼마나 수용하고 반박해야 하는지 결정하고 글로 담아내는 작업이 녹록치 않다. 지도 교수가 강조하듯이 그는 나를 도와주는 역할이지, 모든 결정과 책임은 나에게 있다.

난 연구 방향을 바꾸기로 결정했다. 다행히 내 전체 계획에는 큰 변동이 없고, 수정 작업을 통해 큰 그림에 더 가까워지게 된다. 다만 초안을 수정 계획에 맞추어 버무리는 작업이 예상보다 쉽지 않다. 무엇보다 내 생각을 간결하게 글로 표현하는 과정이 힘겨웠다. 그렇다고 지금 내 글이 간결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아직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지만 서론의 틀은 완성했다. 이제 초안을 최대한 살려서 수정안에 녹아내야 한다. 학과 사무실에서 요구하는 페이퍼 제출 기한이 넉넉하니 지도 교수님에게 수정 기한을 늘려달라고 요청해야겠다. 현재 서론만 2,000자에 달한다. 앞으로 최대 10,000자 이내로 결론까지 써내야 한다. 당분간 내가 얼마나 농축된 글쓰기를 할 수 있을지 실험하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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