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들에게.


성경과 주석

끄적 2017. 11. 30. 12:43

신학석사(Th.M.) 과정까지는 성경과 주석서로 소논문을 쓰는데 별 문제가 없어 보인다. 웨신대 시절만 해도 학위논문은 방법론이나 신학적 주제를 다뤄야해서 더 폭넓고 깊은 연구가 필요했었지만, 이곳 칼빈신학교(CTS)에서는 그렇게 하지 않아도 졸업은 가능한듯 하고 박사과정 진학도 무리가 없어 보인다. 그러니 석사과정까지는 열심히 성경책 읽고 주석서 보면서 다양한 해석적 가능성을 고민하는 훈련이 중요하다고 말해주고 싶다. 물론, 원어(히브리어와 헬라어)와 영어는 기본이다. 주석서에 대한 평가는 아래 사이트를 참조하라.


Best Commenta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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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도킨스의 회심을 기다리며>

벌써 10년 전, 혹은 그 이전부터 리처드 도킨스는 알리스터 맥그래스와 치열한 논쟁을 벌였다. 이 논쟁은 한국에도 널리 알려졌고, A 출판사는 도킨스의 책을 출간하며 마케팅에 적극 활용했다. 도킨스는 과학계에서 저명한 인사지만, 그의 이론이 정설로 받아들여지는 건 아니다. 하나의 가설로 간주될 뿐이다. 더구나 그가 유명한 무신론자이지만(자신은 스스로를 불가지론자로 규정), 무신론자들 사이에서도 근본주의자로 분류될 정도로 합리적 비판이 결여되어 있다.[각주:1]

도킨스는 기본적으로 종교에 적대적이다. 특히, 테러와 각종 악행으로 일반시민들을 해치는 이슬람에 대해서는 최악의 종교라고 비난한다. 그는 종교가 사람의 비이성적 행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반감을 가지고 있다. 그러면서도 역사로서의 기독교에 대해서는 호의적이다. 즉, 기독교를 역사적 유산으로는 받아들이지만, 신앙의 대상으로는 받아들이지 않는다.[각주:2]

최근 종교에 대한 도킨스의 반감이 누그러지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듯 한데, 오랜 논쟁을 통해 생각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각주:3]

만약 그렇다면 조만간 그의 회심에 대한 기사를 접할 날이 오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1. http://news.joins.com/article/21161659 [본문으로]
  2. http://www.christiantoday.co.kr/news/301275 [본문으로]
  3.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3765922&code=23111111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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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연구와 문학비평이론>

수 많은 방법론으로 성경을 연구할 수 있지만, 본문의 의미를 파악하는데 일차적인 목적을 두는 입장에서는, 특히 개혁주의 신학의 노선에 있는 입장에서는, 채택할 수 있는 이론이 한정적이다. 엠디브 시절부터 방법론에 능통한 신진학자들에게 배운 덕분에 연구방법론의 중요성에 일찍 눈을 뜰 수 있었고, 본문해석 능력 만큼이나 방법론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비교적 빨리 깨우칠 수 있었다. 내가 미련하여 그 진가를 제대로 발휘할 역량을 쌓지는 못했고, 박사 과정에서 자신만의 방법론을 개발해야 하니, CTS 재학 중에 방법론에 대한 이해를 더하려고 노력중이다. 현재 내 판단으로는, 성경연구에 가장 도움이 되는 이론은 문학비평에 집중되어 있고, 그중에서도 서사비평과 수사비평, 상호본문성을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서사비평은 이야기 중심으로 전개되는 본문에 적합하고, 수사비평은 예언이나 설교 등을 분석하는데 유용하며, 상호본문성은 신약 저자의 구약과 유대문헌적 배경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중에서도 서사비평과 상호본문성이 포괄할 수 있는 영역이 넓다고 보고 있으며, 앞으로의 전망을 볼 때 상호본문성에 집중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아쉬운 점은 이 세 분야에 대한 연구는 많은데, 용어정의부터 시작해서 명쾌하게 정리된 자료들을 찾기가 쉽지 않다. 그러니 앞으로 연구할 가치가 있는거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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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운영 10주년을 앞두고>

엠디브 1학년 때 공부한 내용들을 정리하려고 블로그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개설일은 2006년 12월 13일이고, 현재 남아 있는 첫 글은 2007년 3월 12일이다. 내 블로그가 한창 인기 있던 시절은 블로그가 한창 이슈이었던 무렵에, 도킨스와 맥그래스의 논쟁이 있던 때이다. 해당 논쟁에 대한 기사를 정리해둔 탓에 방문자가 많았다. 지금은 찬양가사 파워포인트로 들어오는 방문객이 대다수이다. 애당초 학습정리용으로 만들었는데 방문자들은 전혀 다른 이유로 찾아온다. 그래도 10년 동안 중단하지 않은 탓에 기록이 잘 남아 있다. 지금은 페이스북으로 정리를 하곤 하지만, 블로그에도 기록을 남겨둔다. 카카오에서 예전만큼 서비스 업데이트를 안 해주지만, 이만큼 유용한 서비스도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앞으로 전문지식들을 더 많이 축적할텐데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생각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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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교인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의 자랑이셨던 이필찬 교수님이 운영하시는 연구소에 대한 기사가 나왔다. 최근엔 예수가족교회(백금산 목사)의 협동목사로 섬기신다는데, 협력이 잘 이루어져 풍성한 열매를 많이 맺었으면 한다.

출처: http://www.kidok.com/news/articleView.html?idxno=90313


[연속] 목회를 돕는 기관 탐방 - ② 이필찬요한계시록연구소



잘못된 종말론 극복 ‘생각의 힘’ 키운다
요한계시록 전문 교육기관 … 세대주의적 해석 부작용 방지에 진력
“종말론 집착, 현실 외면하면 그리스도인 사회적 책임 회피 폐해 커”


‘이필찬요한계시록연구소’, 기관명에서 지향하는 바가 분명히 드러난다. 이 연구소는 국내에서 계시록 연구의 권위자인 이필찬 교수가 설립한 요한계시록 전문 교육기관이다. 이 교수는 총신대학교와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칼빈신학대학원을 거쳐, 영국 세인트앤드류스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세인트앤드류스대에서 요한계시록 연구로 유명한 리처드 보캄 교수에게 사사했다. 1999년부터 2014년까지 웨신대 신약학 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이필찬요한계시록연구소 대표와 예수가족교회(백금산 목사) 협동목사로 섬기고 있다. 저서는 <요한계시록 어떻게 읽을 것인가>(성서유니온)와 <요한복음 주해와 설교> 시리즈를 비롯해 <이스라엘과 교회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새물결플러스) <백투 예루살렘 무엇이 문제인가?>(새물결플러스) <요한계시록 40일간 묵상 여행>(이레서원) 등이 있다.

한국 교회는 계시록과 종말론 논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잘못된 계시록 해석으로 성도를 미혹하는 신천지 등 이단의 문제만이 아니다. 12월 한반도 전쟁설을 퍼뜨려 논란이 된 홍혜선 씨 사건 역시 잘못된 종말론의 연장선상에 있다.

이필찬 교수는 계시록과 종말론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을 목도하며 “그동안 성경교육 특별히 요한계시록의 해석이 얼마나 부족했는지를 반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현재 벌어지는 계시록과 종말론 현상은 과열 상황으로 해석하기보다 ‘요한계시록에 대한 양극화’로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금 한편은 계시록에 지나친 관심을 갖고, 다른 한편은 아예 관심을 갖지 않는 양극화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계시록과 종말론이 적절한 해석 방법론으로 건실한 결과를 가져오지 못하는 부작용을 발생하자, 전통적인 교회의 목회자들은 아예 손도 대지 않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필찬 교수는 홍혜선 씨의 전쟁설에서 보듯, 최근 종말론에 대한 이상현상은 분명히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계시록에 지나친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사회의 불안한 상황이 닥치자 미성숙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이들은 불안한 상황에 대해 성경적 대안과 적용을 찾으려하기 보다, 잘못된 종말론과 계시록 해석에 근거해 성도를 미혹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이필찬 교수의 고민은 사회 상황에 따라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일시적인 ‘과열 종말론’이 아니다. 그는 한국 교회가 역사적으로 잘못된 종말론, 곧 세대주의적으로 요한계시록을 해석한 신학적 오류를 극복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1907년 대부흥운동 자체가 세대주의적 종말론의 영향 아래 있다는 것이 당시 저술된 요한계시록 해설서를 통해 드러나고 있습니다. 심지어 길선주 목사님도 세대주의자를 넘어서 시한부 종말론자라는 사실을 아는 분들이 많지 않습니다. 이러한 한국 교회의 역사적 요인들이 오늘날 이단들의 잘못된 종말론이 활개 칠 수 있는 토양이 되고 있습니다.”

이필찬 교수는 한국 교회가 이 부분을 신학적으로 반성하고, 성경적 종말론과 계시록 해석을 차분히 쌓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대주의 종말론을 극복하지 못하면 현재 한국 교회가 갖고 있는 한계도 극복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세대주의 종말론은 현실을 외면하며 이미 도래한 하나님 나라의 통치를 이 세상에 구현하는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책임을 회피하게 만듭니다. 천국만 가면 된다는 배타적 내세주의, 이원론적 세계관이 세대주의 종말론의 가장 큰 폐해입니다.”

요한계시록의 올바른 해석과 세대주의 종말론 극복을 위해 이필찬요한계시록연구소는 요한계시록학교와 종말론 전문가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요한계시록학교는 2월과 8월 3일 동안 진행한다. 종말론 전문가 과정은 25명 정원으로 2년 4학기제로 운영하며, 교회에서 성경적 종말론을 교육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오는 3월 2일 개강한다. 연구소 카페(http://cafe.daum.net/apocalypse)에서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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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아담 논쟁

끄적 2014. 1. 19. 22:20

최근 구약학계에서 뜨럽게 진행중인 논쟁 중 하나가 "역사적 아담"인가보다. 곧 출간될 <아담의 창조>(J. P. 베르스티크, P&R)과 <아담의 진화>(피터 엔즈, CLC)가 추세를 따른 듯 싶은데, 과연 이 두 권의 책이 한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궁금하다.


흥미로운 건 <아담의 창조>를 리차드 개핀이 번역했는 사실이다. 비록 번역이긴 하지만, 리차드 개핀과 피터 엔즈 사이의 미묘한 기류가 흐르는 듯한 기분이 있다. 왜 그렇다면 리차드 개핀과 피터 엔즈는 웨스트민스터신학교라는 공통분모를 두고 있다는 점이다. 명확하게 짚어보자면 피터 엔즈의 정직 사건.


리차드 개핀은 조직신학자로 명성이 높고 오랫동안 학교의 간판이었다. 피터 엔즈는 구약학자로 학계에서 뜨고 있었고 학교에서는 종신교수로 승진된 상태였다. 그러나 엔즈의 <성육신의 관점에서 본 성경 영감설>이 논쟁이 되면서 정직에 이르게 된다. 추론이지만, 아마도 이 사건을 통해 리차드 개핀과 피터 엔즈는 대립되는 상황이었다고 여겨진다.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글을 읽어보라.)


<성육신의 관점에서 본 성경 영감설>, 어떤 내용이 문제인가? 

http://www.newsnjoy.us/news/articleView.html?idxno=708


혹시나 해서 두 책의 출간 시기를 검색해보았는데, 역시 피터 엔즈의 책이 먼저 나왔고(2012년 1월), 리차드 개핀의 번역이 나중에 나왔다(2012년 9월). 리차드 개핀의 번역은 피터 엔즈의 저서에 대한 반박문 격.


쓰다보니 점점 흥미로워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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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만하더라도 신학계의 다작가(多作家)하면 역사신학의 알리스터 맥그래스를 따라올 자가 없었다. 전공분야에서 <루터의 십자가 신학>, <종교개혁사상>, <신학의 역사> 등과 같은 굵직한 저작들을 내놓았고, 지성 없는 기독교에 대한 반성을 일으킨 <복음주의와 기독교적 지성>과 같은 책을 쓰기도 했다. 지금도 여전히 C. S. 루이스의 전기와 소설 <에이딘 연대기> 등 다양한 글쓰기를 하고 있으나 예전만큼 주목을 받지는 못한듯 싶다. 어쩌면 나의 관심사가 바뀐 탓일 수도 있고, 아니면 그가 다루는 주제가 너무 광범위해진 탓일지도 모르겠다. 분명한건 리처드 도킨스와의 논쟁 이후로 점차 그의 인기가 시들었지 않나 싶다.

최근엔 신약학의 톰 라이트가 대세다. '바울의 새 관점'으로 학계와 교계에서 격한 칭의 논쟁이 펼쳐지도록 기여했고, 지금도 진행중인 <기독교의 기원과 하나님에 관한 질문> 시리즈는 신학연구의 보고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에브리원> 주석시리즈는 평신도들이 쉽게 성경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자료로 쓰이고 있다. 그외 다양한 저작들이 쏟아지고 있으나, 맥그래스처럼 너무나 광범위하진 않아서 다행이라면 다행.

예전부터 궁금했던 건, 구약학의 존 골딩게이는 왜 주목을 받지 못하는지 모르겠다. 방금 검색해보니 그 많은 저서 가운데 번역된 건 총 네 권(<구약해석의 접근 방법>, <구약의 권위와 신학적 다양성>, <선악과 이후>, WBC <다니엘>)밖에 되지 않는다. 톰 라이트의 <에브리원> 신약주석은 번역되어 나오는데, 존 골딩게이의 <에브리원> 구약주석은 안 나온다. 분명 영미권에서는 매우 활발하게 활동하는 구약학자로 다작들을 써내는데, 한국에서 주목을 받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구약 자료들을 인용하려고 찾아보면, 꼭 한번은 마주하게 되는데 말이다. 맥그래스와 라이트와 비교하여 학문적 역량이나 다작에서 밀리지는 않는데, 한국에서 주목을 받지 못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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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요한계시록 주석들을 읽고 있다. 지금은 그랜트 오즈번(Grant R. Osborne)의 주석(BECNT, 김귀탁 역, 부흥과개혁사, 2012)을 훑어보고 있는데, 문득 리처드 보컴(Richard Bauckham)의 요한계시록 주석이 출간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컴의 주석이 기대되는 이유는 다른 주석에서 그의 글을 많이 인용할 만큼 영향력 있는데다가, 개인적으로 내가 궁금해 할 만한 구절에 대한 그의 해석적 견해를 알고 싶기 때문이다.

보컴은 이미 <The Climax of Prophecy> (T&T Clark, 1993)과 <The Theology of the Book of Revelation> (Cambridge, 1994)을 집필한 당대 최고의 요한계시록 전문가이지만, 정작 주석은 내놓지 않고 기독론, 신약배경, 구약위경 등에 더 관심을 쏟고 있다. 아쉽도다!

원래 <The Climax of Prophecy>는 11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런데 한들출판사에서 6장까지 번역하여 <예언의 절정 1>로 출간하였다. 아마 7-11장을 <예언의 절정 2>로 출간하려 했으나 사정이 여의치 않았던 모양이다. 출판사의 어려움은 알만 하나 마저 번역해 주었으면 한다. 참고로 <The Theology of the Book of Revelation>은 <요한계시록 신학> (이필찬 역, 한들출판사, 2000)으로 출간되어 있다.


The Climax of Prophecy

저자
Bauckham, Richard 지음
출판사
Continuum | 1999-12-01 출간
카테고리
인문/사회
책소개
The Apocalypse of John is a work o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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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컴과 견줄만한 학자로는 앞서 언급한 오즈번과 빌(G. K. Beale)과 스몰리(Stephen S. Smalley)를 꼽을 수 있을 듯 싶다. 반갑게도 빌의 주석(NIGTC, Eerdmans, 1999)은 번역이 되고 있다고 하는데, 스몰리의 주석(IVP, 2005)도 누군가 맡아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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