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들에게.


이례적으로 박사 과정을 distance learning으로 시작해서, 원격으로 비자 확인 절차를 밟아야 한다. 1년 차 때는 1번했었는데, 2년 차가 되니 등록할 때와 학기 시작 초, 벌써 2번을 진행했다. 방금 그 한번을 마쳤다.

한 시간 전 쯤에 비자 확인 기간을 일주일 연장한다는 이메일이 왔다. 짐작컨대, 비자 확인 절차 진행이 매끄럽지 않나보다.

담당자에게 혹시나 비자 연장이 될 가능성이 있냐고 물었는데, 자신은 그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답했다. 뭐 결정난 사항도 아니고 권한 밖의 질문을 던진 내가 잘못이다.

1달 이내에 비자에 관한 안내 이메일이 와야, 내가 언제 스코틀랜드로 건너갈지 확실해질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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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하신 A 전도사님이 이메일로 문의한 내용입니다. 제 답변이 도움이 될까 싶어서 일부를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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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9개월 동안 유학 준비를 해서 유학을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유학준비 타임라인 추천이나, 유학준비 스토리를 들어볼 수 있을까요?)
 
엄밀히 말해 유학에서 가장 중요한 순서는 재정, 영어성적 등으로 볼 수 있습니다. 진학할 학교는 영어성적으로 결정된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목표하시는 학교가 어디냐에 따라 취득하셔야 할 영어성적이 결정되고, 전도사님이 취득하는 영어점수로 유학 여부와 진학할 학교가 결정된다는 말입니다.
 
9월 입학이라면 지금부터는 지원서 작성을 준비해야 합니다. 영어 성적 이외에 추천서 등 준비해야 할 서류가 적지 않습니다. 지원서 작성과 서류 준비로 1달 정도 걸립니다.
 
영어 성적은 3~6개월 내에 내셔야 하고요. 영어 성적을 제일 나중에 제출하더라도 지원서 제출 마감일을 지킬 수 있도록 해야겠지요.
 
비자 인터뷰를 최소 1달 이상 준비해야 합니다. 7월 중에는 비자 발급을 받아야 합니다.
 
이후에는 비행기 티케팅을 하셔야 하고요. 최소 1달 전에 현지에 도착해 짐 정리나 교회 선택, 현지 적응을 하셔야 합니다.
 
목표 학위가 석사 학위로 만족하는지, 아니면 박사 학위 취득까지 바라보는지 명확히 정해야 합니다. 제 주변을 보면 대부분 박사 학위를 목표로 합니다. 간혹 석사 학위를 목표로 하는 경우가 있지만, 그들도 박사 과정에 진학하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정말 석사 학위만 하고 돌아가는 사례는 소수이고, 박사 과정 진학에 실패했거나 애초부터 석사 과정이 목표인 경우입니다.
 
2) 구원론과 교회론에 관심이 많은 상황입니다. 혹시 석사 과정, 박사 과정으로 추천하실만한 학교가 있으실까요?
 
조직신학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보통 좋은 학교로 진학하면 학업 욕구는 기대 이상으로 채우실 수 있습니다. 석사 과정 중에 특정 분야에 관심이 생기거나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우선 석사 과정에 진학해서 공부해가며 진로를 고민해보셔야 합니다.
 
장신대 신대원에서 공부하셨다면, 그곳에서 선호하는 학교에 가시는 게 추후에 어떤 길을 선택하시든 도움이 됩니다. 요새는 선호도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모르겠지만, 맥코믹신학교(McCormick Theological Seminary)가 통합 측에서 선호하는 학교 중 하나인 걸로 압니다.
 
최근에 통합측 목사님 두 분이 Calvin Theological Seminary에 진학했습니다. CTS는 고신과 합동 측에서 주로 진학하는 학교라는 면에서 이례적이었습니다. 한 분은 조직신학 전공 중 칼빈을 연구하기 좋은 학교이기 때문에 진학했다는 말을 했고, 다른 한 분은 예배학을 알아 주는 곳이라고 왔다고 했습니다. 혹시나 CTS에 진학해도 무방한다면, 고려해 보셔도 좋을 듯합니다.
 
3) 유학을 갈 때의 기준은 "교수님"일까요? "학교"일까요?
 
학교 사정에 따라 개설되는 과목과 강의하는 교수가 달라집니다. 교수가 은퇴하거나 안식년/안식학기를 가질 수도 있으며, 새로운 교수가 영입되어 커리큘럼에 변화가 오기도 합니다.
 
보통 좋은 학교에 좋은 교수들이 많기 때문에 학교를 보고 선택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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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적으로 박사 과정 시작 후 6개월 후에 제출한다. 제출 기한은 매년 학부에서 발간하는 handbook에 적혀 있다. 난 2020년 10월 입학하였으나, 이후 distance learning으로 분류되어 1년 동안 진행했다. 무슨 사정인지 12월 3일이 마감일로 결정되었다.
 
이 과정은 학생이 실제로 박사 과정 연구를 진행할 역량이 있는지 시험하는 절차이다. 통과하면 계속 박사 과정 학생으로 학업을 지속하고, 낙방할 경우 석사 과정 2년차로 강등되어 1년을 마치고 졸업하도록 한다. PR에서 낙방하는 경우가 드물다고 하지만, 이 학교는 최근 사례가 있을 정도로 엄격한 편이다.
 
준비물은 세 가지이다.
1. 10,000~12,000자에 해당하는 글을 한 편 써야 한다. 실제로 학위 논문에서 하려는 작업을 보여주어야 한다. 차후 수정하겠지만, 학위 논문에 들어간다.
2. 논문 목차와 개인의 주장(혹은 가설)이 포함된 개요(outline)를 제출해야 한다. 목차는 박사 과정 지원 후에 만들어 둔 게 있어서 그걸 갖다 썼고, 주장과 가설은 연구제안서를 가져다 썼다.
3. 참고문헌을 제출해야 한다. 이 역시 박사 과정 지원 후에 모아둔게 있어서 보강해서 만들었다.
 
평가는 지도 교수를 제외한 2명이 심사 위원으로 지정된다. 이 과정을 통과하면 Annual Progress Review를 정기적으로 거친다. 여기도 2명이 검토 위원으로 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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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 과정 입학 후 1년은 Probationary Review (PR)를 치른다. 이 절차에 대한 명칭은 학교마다 다르다. 지도 교수가 단독으로 심사하는 학교가 여럿 있는데, St Andrews에서는 위원회를 만들어 2명이 심사한다. 이 절차를 통과해야 2년차로 진급할 수 있다. 전 세계적인 혼란탓에 2020년 9월 이후 입학자들은 1년이 지나 심사를 받게 되었다. 내가 그 대상에 속한다. 올 해 입학자들은 이전처럼 정상적인 일정을 따르게 되리라 기대하고 있다.
 
2년차부터는 Annual Progress Reviews (APR)를 거쳐야 한다. 나는 며칠 전에 이와 관련된 이메일을 받았고, 학교 홈페이지에 양식을 작성해서 제출해야 한다. 심사 위원은 2명이고, 내 경우 School of Divinity 내 타 전공 교수진으로 구성되었다. 심사는 내년 5~6월에 있다.
 
영국 박사 과정은 지원자의 연구 제안서로 시작한다. 학교 지원 전에 연구 제안서로 잠재적인 지도 교수를 찾아야 하고, 합격 이후에는 그 제안서를 토대로 PR를 진행해야 한다. 지도 교수의 권면/지도에 따라 방향이나 주제가 달라질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 PR 이후에는 APR로 연구 진행 과정을 점검 받아야 한다.
 
영국 박사 과정은 지원자의 연구 제안서를 논문으로 완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식으로 체계가 구성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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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로부터 합격 통지서를 받고 나서 등록 절차를 거쳐야 진정한 학생이 된다. 난 그 입학 절차만 "online matriculation"인 줄 알았다.

정확히 박사 과정 1주년이 되기 하루 전 날에 "online matriculation"에 대한 이메일이 오기에 담당자가 실수로 보낸 줄 알았다. 혹시나 싶어서 온라인에서 확인해보니 재학생이라도 이 절차를 거쳐야 한다. 신입생 때 일주일 넘게 진행했었는데, 이번엔 간소하지만, 신원 확인, 등록금 납부, 의무 교육 등을 거쳐야 한다.

일단 비자 문제는 확인해봐야겠고, 학자금은 distance learning으로 분류되어 50% 할인혜택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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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마다 물가가 달라서 잉글랜드와 스코틀래드에서 각각 한 대학을 알아봤습니다. 전공은 신학입니다.

 

University of Cambridge는 옵션으로 예산을 산출할 수 있습니다.

https://www.postgraduate.study.cam.ac.uk/courses/directory/dvdvpdptr/finance

 

University of St Andrews 학자금 내역은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s://www.st-andrews.ac.uk/students/money/fees/feestable/#d.en.66444

 

이미 학자금에서 1.5배 정도 차이가 나네요. 생활비도 그 정도 차이가 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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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을 가더라도 목회학 석사(MDiv) 과정은 모교가 소속된 교단으로 가시라. 본인에게 선택의 폭이 있거든 통합, 합동, 합신, 고신 중에서 고르시라.

 

국내에서 사역을 겸하면서 유학 준비를 하고 싶다면, 국내 신학대학원 중 영어 학위 과정을 고려하시라. 토플 71점은 어렵지 않게 맞을 수 있다. 2년 동안 공부하면서 영어 실력을 늘리면 최소 80점 이상은 취득할 수 있다.

 

*아신대학교 대학원

신학석사(Th.M.) 영어 과정이 개설되어 있다

 

세부 전공은 구약신학, 신약신학, 조직신학, 역사신학을 선택할 수 있다.

 

지원 자격은 TOEIC 620점 또는 TOEFL iBT 71점 또는 TEPS 600점(NEW TEPS 327점) 이상이어야 한다.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MDiv부터 PhD까지 English Program을 운영하고 있다.

 

유학을 고려하고 있다면, Master of Theological Studies (MTS)나 Master of Theology (ThM) 중에 선택하면 되겠다.

 

ThM 세부 전공은 Old Testament, New Testament, Church History,

Systematic Theology, Practical Theology, Mission & Intercultural Studies, Christian Education가 있다.

 

영어 자격 조건은 TOEFL-iBT 71/ IELTS 5.5 / TEPS 327이다.

 

★자세한 사항은 학교 홈페이지 공식 자료를 확인하시길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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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유학은 자국 보다 뛰어난 나라로 가는 법이다. 미국인들이 유학 가는 나라는 극히 제한되어 있다. 그 중 하나가 영국이다. 영국 학교에서 제일 높은 외국인 비율은 미국인들이다. 대표적인 학교가 바로 St Andrews이다.

 

명사 "English"라는 단어는 '영어'라는 뜻을 갖으며, '잉글랜드인'이라는 의미도 동시에 갖고 있다. 미국인들 조차도 영국 영어에 열등감을 갖고 있으며, 반대로 영국 영어는 고상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이 부분은 미국인들에게 실제로 들은 내용이다.

 

영국은 자신을 '세익스피어의 나라'라고 자랑스러워한다. 현대 문명을 이끈 산업혁명 발상지이지만, 오래 전 그 패권을 미국에게 넘겨 주었다. 하지만 여전히 문학으로 대표되는 인문학만큼은 영국이 앞선다고 자부하고 있다.

 

영어와 문학에 자부심을 갖는 영국이라는 나라에 유학을 가려면, 그만큼 영어와 글쓰기 실력을 갖추어야 한다. 더구나 영국 학교는 연구 과정을 중요시하므로 스스로 공부하는 훈련이 되어 있어야 한다.

 

영어, 글쓰기, 독자적인 학습 능력. 이 세 가지가 영국 학교에서 요구하는 능력이다. 안타깝게도 한국 사회는 이런 능력을 배양하는 문화가 아니다.

 

영국에서 석사 학위를 시작한 분들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개개인의 상황과 역량이 다르겠지만, 공통적으로 고전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유는 바로 앞서 언급한 세 가지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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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상담 요청 이메일을 받고 든 생각을 적어 본다. 답장에는 아래 내용이 언급되지 않았다.

 

한국어 과정을 운영하는 미국 학교가 늘고 있고. 최근에는 호주에서도 이 흐름에 가세했다.

 

솔직히 한국어 과정을 부정적으로 본다. 그러나 미국 유학 이후 변한 부분이 있다. 미국에서 살아야 하는 한국계 이주민들은 언어 장벽 때문에 한국어 과정이 필요할 수 있다. 이 부분이 납득 안 될 수 있겠으나, 실제 유학을 해보면 예상보다 영어 실력이 안 늘어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혹은 한인 커뮤니티 교류를 위해서도 그 과정이 필요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에 터전을 둔 한국인이 해외 대학 한국어 과정을 공부하는 건 여전히 부정적으로 본다. 차라리 한국에서 사역과 학업을 병행하는 쪽이 낫다는 판단이다.

 

한국어 과정을 고려하는 이유를 생각해보면, 해외 대학에 점수를 더 주는 현실과 외국 대학에서 공부했다는 부심(?)이 결합되어 있다고 본다.

 

20년 전쯤에 몇몇 미국 신학교에서 한국 지부를 만들거나 한국어 과정을 만들었다. 그 중 가장 유명한 곳이 퓰러신학교이다. 이 사정을 잘 모르는 교인들과 학생들은 한국어 과정에서 박사 과정을 마친 분들에게 배웠다. 나도 상담학 1-2 과목을 그렇게 배웠다. 일 년인가 강의하고 보이지 않으심. 담임 목사 청빙을 받으신 분들도 제법 된다.

 

지금은 어림 없다. 교계 전반에 한국어 과정에 대한 인식이 생긴데다가 유학파들이 자리를 잡지 못하는 현실이 되었기 때문에 더 자리를 잡을 곳이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난 전임 사역하면서 국내 박사 학위를 받는 쪽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데, 아직도 현장에서는 한국어 과정을 선호하는 흐름인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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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열은 직급 순이다. 네 분들의 지도 교수는 신약을 공부 좀 했다면 다 알만 한 분들이시다. 박사 학위는 지도 교수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Dr David M. Moffitt

박사 학위 Duke University

지도 교수 Dr Richard B. Hays

학위 논문 Atonement and the Logic of Resurrection in the Epistle to the Hebrews (Supplements to Novum Testamentum 141)

 

Dr Elizabeth Shively

박사 학위 Emory University

지도 교수 Dr Luke Timothy Johnson

학위 논문 Apocalyptic Imagination in the Gospel of Mark: The Literary and Theological Role of Mark 3:22-30 (BZW 189)

 

Dr T.J. Lang

박사 학위 Duke University

지도 교수 Dr Douglas Campbell

학위 논문 Mystery and the Making of a Christian Historical Consciousness: From Paul to the Second Century (BZW 219)

 

Dr David Johnston

박사 학위 University of St Andrews

지도 교수 Dr Scott J. Hafemann

학위 논문 The problem of Romans 7 : the law of Paul's oppon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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