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들에게.


현재 할부로 학자금을 납부하고 있다. 여기서 유용한 팁을 나누고자 한다.

 

 

1. 해외 결제용 카드는 VISA를 추천한다

해외 직구를 위해 해외 결제용 카드를 발급받을 예정이라면 VISA를 추천한다. 혹시 미국 유학 중이면 AMEX 카드를 사용할 확률이 높을 텐데, 기회를 봐서 VISA로 갈아타기를 추천한다.

 

AMEX는 발급 조건이 덜 까다롭고, 혜택이 풍부해서 한인 유학생이 애용하는 카드 중 하나이다. 그러나 미국 이외에서는 무용지물인 경우가 많다. 마일리지 혜택을 유지하려면 VISA 카드를 빨리 보유하는 게 낫다.

 

2. 현지 통화로 결제해라

해외 직구 이용자라면 숙지하고 있는 내용인데, 현지 통화로 결제해야 수수료를 아낄 수 있다. 만약 한화 혹은 달러로 환전해서 결제할 경우 환전 수수료가 추가된다.

 

3. 환율 확인

보통 평일 개장 첫 환율을 결제 당일 환율로 적용한다. 주말에 해외 결제를 시도할 경우 금요일 환율을 적용한다. 평소 환율 흐름을 확인해서 저점일 때 결제해야 한다.

 

4. 카드사 환율

카드 발급사마다 주요 거래 은행을 가지고 있어서 환율 적용률이 제각각이다. 이 부분을 잘 확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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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사용량이 적어 선불 요금제를 쓰는데 KT 직영 대리점에서 전화와 데이터를 별도로 충전해야 하는 번거로움(전화를 이용하면 통화와 데이터가 통합으로 충전된다)과 1분 통화에 100원은 넘게 소비되는 듯한 광탈을 경험한다.


KT M 모바일은 KT 자회사로 KT 망을 쓰고 요금이 저렴하다. 부가 서비스는 안 쓰면 그만이니까. 매달 고정 비용이 나가지만 이것이 최선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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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월에 University of St Andrews에 재직 중이었던 N. T. Wright 박사에게 박사 지도를 문의한 적이 있다. 그의 답변은 다음과 같았다. 당연히 영어로 답변했지만 한글로 번역했다.

"너의 연구 계획은 흥미롭게 들린다. 하지만 나는 내년 쯤에 은퇴할 예정이라 너를 지도해 줄 수 없다. 우리는 나이 70세가 되면 가족가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말하곤 하지. 난 여전히 우리 학교에 지원하기를 강력 추천한다. 우리는 세계 정상급 교수진을 갖추고 있지."

이후 옥스퍼드 Senior Research Fellow 로 옮겼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은퇴를 하고 다른 학교로 옮겨?'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게 말이 되나 싶었다. Senior Research Fellow라는 자리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데, 외국인 입장에서 영국 학교 내 직함에 익숙하지 않아서 오해가 발생할 수 있다.

위키피디아의 설명을 보면, Senior Research Fellow는 연구 과정에 있는 교수진에게 해당하는 직위로 통상 reader보다 낮다. 상식적으로 Wright 박사는 Professor로 은퇴를 했는데, 자신의 은퇴 당시 직위보다 한참 낮은 자리로 옮겨갈 이유가 없다. 게다가 무슨 큰 잘못을 한 게 아니라 한창 주가가 높은데 말이다. 그러면 다른 설명이 필요하다.

교수 직위가 아니라면 명예직 혹은 임시직으로 연구소나 단과대학에서 부여하는 직위로 Senior Research Fellow가 있다고 한다. 우리 Wright 박사는 여기에 해당한다.

Richard Bauckham 교수도 앞서 St Andrews에서 은퇴하고 University of Cambridge 내 Ridley Hall의 senior scholar로 옮겨 간다.

출처 : en.wikipedia.org/wiki/Research_fell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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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박사 과정 지원을 위해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한 부분이 바로 교수들과 대화하는 시간이었다. 이력서, 연구제안서, 샘플 페이퍼 등을 준비하기도 쉽지 않지만, 교수와 이메일로 대화하는 과정은 문자 그대로 살얼음판을 걷는 것과 같다. 단 한번의 답장으로 인해 그 교수를 지도 교수로 지정해서 지원서를 제출할 수 있느냐 아니면 그 학교를 포기해야 하느냐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또한, 박사 과정 입학 이후에는 지도 교수의 역할이 더 중요해진다. 내게 조언을 해준 박사 학위 취득자들은 지도 교수가 박사 학위 취득 여부를 결정하기까지 한다고 말한다.

 

지금 내가 해줄 수 있는 조언은 "잠재적인 지도 교수 선택에 신중하라"는 것. 지금쯤 박사 과정 지원 준비 중인 분들이 많으실텐데 도움이 되길 바라며 공유해 본다.

 

PhD supervisor: the perfect one doesn't exist, so where else can you find help?

www.theguardian.com/higher-education-network/blog/2014/mar/27/phd-supervisor-university-seek-help-online-commun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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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사전에서 각각 "divinity school"은 "신학교", "seminary"는 "신학대학"이라고 알려준다.

내가 볼 때, 각각의 정의는 서로 바뀌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divinity school은 종합대학교의 단과 대학 중 하나지만, seminary는 단일 학교이다. 간혹 교단(denomination)으로 차이점을 설명하기도 하는데, 그보다는 종합대학에 소속된 단과 대학이냐, 단일 학교냐로 설명하는 게 더 적합해 보인다.

미국 Divinity School 중에서 유명한 학교를 예로 들어보겠다. Duke Divinity School은 Duke University에 소속된 학교 중 하나이다. Harvard Divinity School은 Harvard University에 소속된 학교 중 하나이다. Yale Divinity School은 Yale University에 소속된 학교 중 하나이다.

이번에는 Seminary에서 유명한 학교를 예로 들어보겠다. 미국에서 Princeton University는 최상급 학교 중 하나이다. 그러면 Princeton University와 Princeton Theological Seminary는 무슨 관계가 있나 싶을 텐데, 실상은 두 학교 간에 아무런 상관이 없다. Princeton University는 대학원에서 종교학과(Department of Religion)를 운영하고 있지만, 우리가 아는 그런 신학부는 없다. Calvin University와 Calvin Theological Seminary도 마찬가지이다. 두 학교는 서로 맞닿아 위치해 있다. Calvin Theological Seminary 학생은 Calvin University의 Hekman Library와 Spoelhof Fieldhouse Complex 등 일부 시설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두 학교는 서로 다른 독립적인 단체로 존재한다.

Harvard Divinity School 졸업자는 Harvard University 출신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Princeton Theological Seminary 졸업자는 Princeton University 출신이라고 할 수 없다. 몇 년 전, A 총리 후보자가 자신의 학력에서 Princeton Theological Seminary를 Princeton University로 기재하는 바람에 학력 위조 의혹을 받은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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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학교 박사 과정을 지원하기 전에 잠정적인 지도 교수(a prospective supervivor)를 정해야 한다. 박사 지도를 문의할 교수를 찾았다면 유심히 봐야 할 요소가 몇 가지 있다. 연구 이력, 강의 과목, 관심사, 직위. 학교마다 사용하는 용어가 다르긴 하지만, 교수 소개란에 'honorary'란 직위, 가령 Honorary Professor, Honorary Reader, Honorary Senior Lecturer, Honorary Lecturer를 드물게 보게 된다. 이 직함은 해당 인물의 직위가 어떠하든 간에, 명예직이며 실제로는 학교 직원이 아니다. 몇몇 학교 문서를 보면, 각 직위에 해당하는 교수 중 지원자를 심사해서 'honorary'라는 자격을 취득하게 된다. 여기서 '학교 직원이 왜 명예직을 신청할까?'라는 질문이 생긴다. 가끔 정년퇴직 이전에 개인 연구에 집중하려고 은퇴하려는 교수들이 있다. 문제는 퇴사하면 더는 학교 직원이 아니기 때문에 교내 시설을 이용할 수 없게 된다. 특히, 도서관 자료 접근과 학회 활동에 제약이 걸린다. 은퇴하지만, 더 정확히는 퇴사하지만, 학교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현역에 버금가는 권한을 누리고 싶을 때 신청하는 직위가 바로 이 명예직이다.

 

Honorary title (academic)

https://en.wikipedia.org/wiki/Honorary_title_(academ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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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에서 국외 유학생 통계를 제공한다. 취합 방식은 해당국 재외공관에서 관할국가 한국인 유학생을 조사하여 통계를 낸다. 가장 최근 자료는 "2019년 국외 고등교육기관 한국인 유학생 통계"이다. 나는 신학 전공 유학생이 선택한 국가가 궁금한데, 아쉽게도 그런 자료는 어디에도 없다. 현재로서는 교수님이나 유학생을 통해 얻는 정보가 가장 믿을 만 해 보인다. 한때는 나모스(http://namos.org)가 매우 활발했는데 지금은 유학생이 감소하는 추세라 그런지 조용한 분위기이다. 객관적 자료를 제시하고 싶지만, 현실적 제약으로 인해 내 지식과 경험에 근거해서 쓰는 글이니 참고만 하시라.

현재 성서학 전공으로 유학하는 3대 국가는 영국, 미국, 캐나다를 꼽을 수 있다. 십 년 전쯤에는 남아공과 독일로 진학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었는데, 내가 아는 한 근래에 성서학 전공으로 이곳에 갔다는 소식을 접한 적이 없다. 내가 몰라서 그렇지 실제 사례는 다를 수 있다.

영국, 미국, 캐나다 모두 영어권 국가다. 해외여행, 어학연수, 조기 유학이 활발해지면서 영어권 국가를 선호하는 현상이 강해진 듯하다. 아니면 제2외국어 선택 과목에서 독일어와 프랑스가 제외된 영향일 수도 있겠다.

[영국]

장점

1. 학계에 영국 학교 출신이 제법 많다.

2. 신약학의 경우 제2성전기 문헌 연구가 필수로 간주하고 있는데, 이 분야에서 영국이 강세이다.

3. 코스웍 없어서 학생의 능력에 따라 3년 이내에 졸업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보통 4년이 걸린다고 함.

단점

1. 물가가 비싸다.

2. 한인 유학생이 적다.

3. 인종 차별이 타 국가에 비해 심하다.

[미국]

장점

1. 우수한 학교가 많다.

2. 교회 사역 병행 가능

3. 영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물가

단점

1. 코스웍으로 인해 최소 5년은 걸린다. 보통 6-7년 정도 걸린다고 한다.

[캐나다]

장점

1. 국가 차원에서 유학생 지원이 많다고 한다.

단점

1. 선택지가 적다. 한인 유학생은 Stanley E. Porter 박사와 Mark J. Boda 박사가 재직하고 있는 McMaster Divinity College를 선호한다고 알고 있다. 캐나다에 우수한 학교가 많이 있지만, 성서학 전공으로 진학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이 시국에 웬 유학이냐 싶지만, 유튜브 에피소드를 위해 짧게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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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함의 배반

유학정보 2020. 6. 25. 23:47

학업이나 진로에 관한 도움을 구하려고 교수를 만나는 건, 학생의 특혜이자 권리이다. 교수 역시 적극적으로 자문하는 학생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하지만, 신중히 고민해야 할 지점이 있다. 하나는 '얼마나 찾아가야 할까?'라는 빈도수에 관한 질문이고, 다음으로는 '어떤 질문을 해야 할까?'라는 대화의 질에 관한 것이다.

서로 안부를 묻거나, 가벼운 대화를 한다면 별문제가 안 되지만, 학업과 진로와 관련된 사안이라면 민감해질 수 밖에 없다. 둘 중에서 학업과 관련된 사안을 더 유의해야 한다. 학생의 입장에서는 교수의 수업을 잘 따라가고 싶고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페이퍼를 제출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교수의 친절함과 자세한 설명이 마냥 좋다고 할 수는 없다. 왜 그럴까? 교수는 학생을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에, 학생은 자신의 방문과 질문이 평가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유의해야 한다. 대부분의 교수는 학생을 향한 기대치와 평가 기준을 갖고 있다. 학생의 요청은 그의 적극성을 보여주는 기회이지만, 한편으로는 다른 학생을 고려할 기회를 준다. 교수에게는 자신이 간과한 부분을 보완해 수업 방향이나 난이도를 조절할 기회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교수가 다른 학생들과 비교해 자신을 찾아온 학생을 낮게 평가하는 계기가 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 경우 교수의 설명이 길수록 내 무지함이 드러나는 거다. 학생은 교수의 친절함에 기대지 말고 적정 수준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그래야 교수가 학생에게 감(sense)이 있다고 평가해준다. 교수가 학생에게 감이 없다고 판단하게 되면 현 과정에서 좋은 점수를 주지 않을뿐더러 추천서에 그 평가가 고스란히 반영될 확률이 높다. 설사 나쁜 평가는 하지 않더라도 강력한 추천은 하지 않을 거다. 이러한 이유로, 교수를 찾아갈 때는 빈도수와 대화의 질을 고민해야 한다.

적정 수준을 글이나 말로 표현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내 경우 교수실 방문은 한 학기에 많아야 2번 정도, 각 회당 질문은 2-3가지 정도에서 끝냈다. 졸업논문은 예외인데, 지도교수가 2주마다 만나서 지도를 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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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 학위 취득을 목표로 공부해온 사람으로서, 나 자신의 장단점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성장 가능성과 장래 진로 등을 신중하게 고민해 왔다. 박사 과정에 합격한 이후에도 그 고민은 여전하다.

나를 좋게 평가해준 교수들의 평가를 바탕으로 박사 과정에 필요한 자질은 집요함과 창의력이라고 생각한다. 그 전에 학교 요구사항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는 사실은 두말할 나위 없다.

교수들이 석사 과정 학생에게 '창의력'(creativity)을 강조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내가 교수가 아니라 단정할 수 없지만, 최소 7년이 넘는 석사 과정 경험을 비추어 추론해 본다(석사 학위만 셋...).

앞서 언급한 적 있지만, 실제로 교수는 학생의 글에서 창의력은 기대하지 않는다. 소논문 양식대로 제출하면 그나마 양호하고, 기존 연구의 동향과 문제점을 파악할 줄 알면 우수하다고 판단한다. 창의적인 기여? 기대도 안 한다. 교수는 석사 과정 학생이 쓰는 글에 창의력이 담겨 있을 가능성이 작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런데 왜 교수는 기대하지도 않는 창의력을 반복적으로 요구할까? 석사 과정의 존재 이유를 알면 답이 보인다. 애초 석사 과정은 박사 진학을 위한 훈련 과정이다.  쉽게 말하자면, 석사는 창의력을 훈련하는 과정이며, 박사 과정의 성패는 '창의력에 달려 있다는 암묵적 조언이다.

내가 천재가 아니라 그들의 사고 과정을 전혀 알 수 없지만, 내 경험상 창의력은 '무에서 유로 창조되는 과정'이 아니다. 모순적으로 들리겠지만, 창의력은 수 없는 분석과 허점이 가득한 작품이 누적되어 탄생한다. 이러한 노력을 나는 집요함이라고 부른다.

집요함과 창의력. 이게 성공적인 박사 과정을 위한 자질이다. 집요함이 없다면 창의력을 실제 논문으로 완성할 수 없고, 창의력이 없다면  박사라는 자격증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 글은 아래 기사에 읽고 난 생각을 적어보았다.

박사가 되지 못한 천재 소년, 송유근에겐 무엇이 부족했을까
https://www.ajunews.com/view/20200619134324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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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유학 상담을 요청하는 시기는 질의자에게 유학이란 꿈이 머릿속에서 두둥실 떠오를 때부터 시작해서 실제로 결심하는 단계에 이르렀을 때까지 다양하다. 내게 질문을 할 때쯤이면, 교수나 지인을 통해서 각종 정보를 들었으나 가장 최신 정보를 듣고 싶은 경우이거나 실질적인 질문이 생겼을 때이다. 미국 칼빈신학교(Calvin Theological Seminary) 신약학 석사 과정에 재학 중일 때는 그 학교에 대한 질문을 주로 받았고(최근엔 박사 과정), 지금은 영국 박사 과정에 관한 질문이 주로 받는다. 미국에서 석사를 하고 영국에서 박사를 하는 사례가 흔하지 않아서 더 그런듯하다.

참고로 나는 조언에 두 가지 원칙을 갖고 있다.
1. 안면이 없으면 두 번 정도 답변해준다는 것. 나는 실제 교류가 없었던 페이스북 친구는 지인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2. 친분이 있으면 더 자세하게 답해주고 때로는 자발적으로 정보를 주지만 어느 시점에서는 그에게 필요한 정보만 준다.

유학은 인생을 건 결단이다. 일반적인 신학생의 재정 상황이나 사역 기회 등을 고려하면 더욱더 그렇다. 내가 직접 경험했고 앞으로 감당해야 할 현실이니까. 나 역시 유학 전에 많은 사람에게 자문했고, 석사 과정을 마치고 박사 과정을 준비하는 동안 셀 수 없는 도움을 받았다. 그래서 유학을 꿈꾸는 이에게 도움이 될만한 조언이라고 생각되면 글로 남기고 있고, 여러 경로를 통해 나에게 질문을 할 때마다 최대한 친절하게 대답해주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가끔 직접 말로는 못 하고 속으로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지금은 이런 질문을 할 때가 아닌 거 같은데...'

앞서 말했듯이 내게 질문을 할 시점이면 당사자가 유학 정보를 어느 정도 갖고 있다. 물론 세부사항을 나에게 질문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선지식으로 충분히 유학 준비를 시작할 수 있다.

단도직입적으로 유학을 준비하려면 최소한 네 가지 정도가 필요하다.

1. 재정
2. 학교 성적
3. 추천서
4. 영어 점수

이 중에서 하나라도 빠지면 유학은 못 간다고 보면 된다. 재정이 어려워서 유학을 포기하는 경우가 가장 아쉽고, 대개 영어 점수를 내지 못해 유학을 못 가는 사례를 자주 본다. 미국은 비자 심사에서 좌절되는 경우가 있는데, 내가 다 아쉽다.

지금 신학교에서 공부한다면 학교 성적에 최우선 순위를 둬야 한다. 성적이 추천서를 좌우하니까. 그리고 대화 중에 간과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고 느낀 게, 한국 신학교 수준이 상당히 높다는 점을 모르고 있다. 석사 수준은 유학을 가지 않고도, 학교 수업에 충실하면 제법 질 높은 공부를 할 수 있다.

토플이나 아이엘츠를 준비하고 있다면, 목표하는 점수를 내는 게 과제이다. 몇 년 전만 해도 영어 점수가 부족해도 받아주는 학교가 있다고 들었는데. 요새는 그 기준이 강화되었다고 들었다. 그리고 대부분 유학 성공과 진학하는 학교는 영어 성적에서 좌우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요점은 유학 정보를 아무리 많이 갖고 있어서 위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유명무실하다는 사실이다. 또한, 실제로 각 단계를 밟을 때 길이 보이기 마련이다. 미리 정보를 모은다고 길이 열리지 않는다. 궁금하면 학교 홈페이지와 실무자들에게 정보를 얻는 노력을 해야 한다. 지인 중 유학생이 있다면 쉽게 내부 정보를 얻을 수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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