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들에게.


네이버 사전에서 각각 "divinity school"은 "신학교", "seminary"는 "신학대학"이라고 알려준다.

내가 볼 때, 각각의 정의는 서로 바뀌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divinity school은 종합대학교의 단과 대학 중 하나지만, seminary는 단일 학교이다. 간혹 교단(denomination)으로 차이점을 설명하기도 하는데, 그보다는 종합대학에 소속된 단과 대학이냐, 단일 학교냐로 설명하는 게 더 적합해 보인다.

미국 Divinity School 중에서 유명한 학교를 예로 들어보겠다. Duke Divinity School은 Duke University에 소속된 학교 중 하나이다. Harvard Divinity School은 Harvard University에 소속된 학교 중 하나이다. Yale Divinity School은 Yale University에 소속된 학교 중 하나이다.

이번에는 Seminary에서 유명한 학교를 예로 들어보겠다. 미국에서 Princeton University는 최상급 학교 중 하나이다. 그러면 Princeton University와 Princeton Theological Seminary는 무슨 관계가 있나 싶을 텐데, 실상은 두 학교 간에 아무런 상관이 없다. Princeton University는 대학원에서 종교학과(Department of Religion)를 운영하고 있지만, 우리가 아는 그런 신학부는 없다. Calvin University와 Calvin Theological Seminary도 마찬가지이다. 두 학교는 서로 맞닿아 위치해 있다. Calvin Theological Seminary 학생은 Calvin University의 Hekman Library와 Spoelhof Fieldhouse Complex 등 일부 시설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두 학교는 서로 다른 독립적인 단체로 존재한다.

Harvard Divinity School 졸업자는 Harvard University 출신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Princeton Theological Seminary 졸업자는 Princeton University 출신이라고 할 수 없다. 몇 년 전, A 총리 후보자가 자신의 학력에서 Princeton Theological Seminary를 Princeton University로 기재하는 바람에 학력 위조 의혹을 받은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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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학교 박사 과정을 지원하기 전에 잠정적인 지도 교수(a prospective supervivor)를 정해야 한다. 박사 지도를 문의할 교수를 찾았다면 유심히 봐야 할 요소가 몇 가지 있다. 연구 이력, 강의 과목, 관심사, 직위. 학교마다 사용하는 용어가 다르긴 하지만, 교수 소개란에 'honorary'란 직위, 가령 Honorary Professor, Honorary Reader, Honorary Senior Lecturer, Honorary Lecturer를 드물게 보게 된다. 이 직함은 해당 인물의 직위가 어떠하든 간에, 명예직이며 실제로는 학교 직원이 아니다. 몇몇 학교 문서를 보면, 각 직위에 해당하는 교수 중 지원자를 심사해서 'honorary'라는 자격을 취득하게 된다. 여기서 '학교 직원이 왜 명예직을 신청할까?'라는 질문이 생긴다. 가끔 정년퇴직 이전에 개인 연구에 집중하려고 은퇴하려는 교수들이 있다. 문제는 퇴사하면 더는 학교 직원이 아니기 때문에 교내 시설을 이용할 수 없게 된다. 특히, 도서관 자료 접근과 학회 활동에 제약이 걸린다. 은퇴하지만, 더 정확히는 퇴사하지만, 학교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현역에 버금가는 권한을 누리고 싶을 때 신청하는 직위가 바로 이 명예직이다.

 

Honorary title (academic)

https://en.wikipedia.org/wiki/Honorary_title_(academ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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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에서 국외 유학생 통계를 제공한다. 취합 방식은 해당국 재외공관에서 관할국가 한국인 유학생을 조사하여 통계를 낸다. 가장 최근 자료는 "2019년 국외 고등교육기관 한국인 유학생 통계"이다. 나는 신학 전공 유학생이 선택한 국가가 궁금한데, 아쉽게도 그런 자료는 어디에도 없다. 현재로서는 교수님이나 유학생을 통해 얻는 정보가 가장 믿을 만 해 보인다. 한때는 나모스(http://namos.org)가 매우 활발했는데 지금은 유학생이 감소하는 추세라 그런지 조용한 분위기이다. 객관적 자료를 제시하고 싶지만, 현실적 제약으로 인해 내 지식과 경험에 근거해서 쓰는 글이니 참고만 하시라.

현재 성서학 전공으로 유학하는 3대 국가는 영국, 미국, 캐나다를 꼽을 수 있다. 십 년 전쯤에는 남아공과 독일로 진학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었는데, 내가 아는 한 근래에 성서학 전공으로 이곳에 갔다는 소식을 접한 적이 없다. 내가 몰라서 그렇지 실제 사례는 다를 수 있다.

영국, 미국, 캐나다 모두 영어권 국가다. 해외여행, 어학연수, 조기 유학이 활발해지면서 영어권 국가를 선호하는 현상이 강해진 듯하다. 아니면 제2외국어 선택 과목에서 독일어와 프랑스가 제외된 영향일 수도 있겠다.

[영국]

장점

1. 학계에 영국 학교 출신이 제법 많다.

2. 신약학의 경우 제2성전기 문헌 연구가 필수로 간주하고 있는데, 이 분야에서 영국이 강세이다.

3. 코스웍 없어서 학생의 능력에 따라 3년 이내에 졸업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보통 4년이 걸린다고 함.

단점

1. 물가가 비싸다.

2. 한인 유학생이 적다.

3. 인종 차별이 타 국가에 비해 심하다.

[미국]

장점

1. 우수한 학교가 많다.

2. 교회 사역 병행 가능

3. 영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물가

단점

1. 코스웍으로 인해 최소 5년은 걸린다. 보통 6-7년 정도 걸린다고 한다.

[캐나다]

장점

1. 국가 차원에서 유학생 지원이 많다고 한다.

단점

1. 선택지가 적다. 한인 유학생은 Stanley E. Porter 박사와 Mark J. Boda 박사가 재직하고 있는 McMaster Divinity College를 선호한다고 알고 있다. 캐나다에 우수한 학교가 많이 있지만, 성서학 전공으로 진학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이 시국에 웬 유학이냐 싶지만, 유튜브 에피소드를 위해 짧게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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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함의 배반

유학정보 2020. 6. 25. 23:47

학업이나 진로에 관한 도움을 구하려고 교수를 만나는 건, 학생의 특혜이자 권리이다. 교수 역시 적극적으로 자문하는 학생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하지만, 신중히 고민해야 할 지점이 있다. 하나는 '얼마나 찾아가야 할까?'라는 빈도수에 관한 질문이고, 다음으로는 '어떤 질문을 해야 할까?'라는 대화의 질에 관한 것이다.

서로 안부를 묻거나, 가벼운 대화를 한다면 별문제가 안 되지만, 학업과 진로와 관련된 사안이라면 민감해질 수 밖에 없다. 둘 중에서 학업과 관련된 사안을 더 유의해야 한다. 학생의 입장에서는 교수의 수업을 잘 따라가고 싶고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페이퍼를 제출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교수의 친절함과 자세한 설명이 마냥 좋다고 할 수는 없다. 왜 그럴까? 교수는 학생을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에, 학생은 자신의 방문과 질문이 평가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유의해야 한다. 대부분의 교수는 학생을 향한 기대치와 평가 기준을 갖고 있다. 학생의 요청은 그의 적극성을 보여주는 기회이지만, 한편으로는 다른 학생을 고려할 기회를 준다. 교수에게는 자신이 간과한 부분을 보완해 수업 방향이나 난이도를 조절할 기회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교수가 다른 학생들과 비교해 자신을 찾아온 학생을 낮게 평가하는 계기가 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 경우 교수의 설명이 길수록 내 무지함이 드러나는 거다. 학생은 교수의 친절함에 기대지 말고 적정 수준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그래야 교수가 학생에게 감(sense)이 있다고 평가해준다. 교수가 학생에게 감이 없다고 판단하게 되면 현 과정에서 좋은 점수를 주지 않을뿐더러 추천서에 그 평가가 고스란히 반영될 확률이 높다. 설사 나쁜 평가는 하지 않더라도 강력한 추천은 하지 않을 거다. 이러한 이유로, 교수를 찾아갈 때는 빈도수와 대화의 질을 고민해야 한다.

적정 수준을 글이나 말로 표현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내 경우 교수실 방문은 한 학기에 많아야 2번 정도, 각 회당 질문은 2-3가지 정도에서 끝냈다. 졸업논문은 예외인데, 지도교수가 2주마다 만나서 지도를 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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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 학위 취득을 목표로 공부해온 사람으로서, 나 자신의 장단점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성장 가능성과 장래 진로 등을 신중하게 고민해 왔다. 박사 과정에 합격한 이후에도 그 고민은 여전하다.

나를 좋게 평가해준 교수들의 평가를 바탕으로 박사 과정에 필요한 자질은 집요함과 창의력이라고 생각한다. 그 전에 학교 요구사항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는 사실은 두말할 나위 없다.

교수들이 석사 과정 학생에게 '창의력'(creativity)을 강조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내가 교수가 아니라 단정할 수 없지만, 최소 7년이 넘는 석사 과정 경험을 비추어 추론해 본다(석사 학위만 셋...).

앞서 언급한 적 있지만, 실제로 교수는 학생의 글에서 창의력은 기대하지 않는다. 소논문 양식대로 제출하면 그나마 양호하고, 기존 연구의 동향과 문제점을 파악할 줄 알면 우수하다고 판단한다. 창의적인 기여? 기대도 안 한다. 교수는 석사 과정 학생이 쓰는 글에 창의력이 담겨 있을 가능성이 작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런데 왜 교수는 기대하지도 않는 창의력을 반복적으로 요구할까? 석사 과정의 존재 이유를 알면 답이 보인다. 애초 석사 과정은 박사 진학을 위한 훈련 과정이다.  쉽게 말하자면, 석사는 창의력을 훈련하는 과정이며, 박사 과정의 성패는 '창의력에 달려 있다는 암묵적 조언이다.

내가 천재가 아니라 그들의 사고 과정을 전혀 알 수 없지만, 내 경험상 창의력은 '무에서 유로 창조되는 과정'이 아니다. 모순적으로 들리겠지만, 창의력은 수 없는 분석과 허점이 가득한 작품이 누적되어 탄생한다. 이러한 노력을 나는 집요함이라고 부른다.

집요함과 창의력. 이게 성공적인 박사 과정을 위한 자질이다. 집요함이 없다면 창의력을 실제 논문으로 완성할 수 없고, 창의력이 없다면  박사라는 자격증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 글은 아래 기사에 읽고 난 생각을 적어보았다.

박사가 되지 못한 천재 소년, 송유근에겐 무엇이 부족했을까
https://www.ajunews.com/view/20200619134324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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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유학 상담을 요청하는 시기는 질의자에게 유학이란 꿈이 머릿속에서 두둥실 떠오를 때부터 시작해서 실제로 결심하는 단계에 이르렀을 때까지 다양하다. 내게 질문을 할 때쯤이면, 교수나 지인을 통해서 각종 정보를 들었으나 가장 최신 정보를 듣고 싶은 경우이거나 실질적인 질문이 생겼을 때이다. 미국 칼빈신학교(Calvin Theological Seminary) 신약학 석사 과정에 재학 중일 때는 그 학교에 대한 질문을 주로 받았고(최근엔 박사 과정), 지금은 영국 박사 과정에 관한 질문이 주로 받는다. 미국에서 석사를 하고 영국에서 박사를 하는 사례가 흔하지 않아서 더 그런듯하다.

참고로 나는 조언에 두 가지 원칙을 갖고 있다.
1. 안면이 없으면 두 번 정도 답변해준다는 것. 나는 실제 교류가 없었던 페이스북 친구는 지인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2. 친분이 있으면 더 자세하게 답해주고 때로는 자발적으로 정보를 주지만 어느 시점에서는 그에게 필요한 정보만 준다.

유학은 인생을 건 결단이다. 일반적인 신학생의 재정 상황이나 사역 기회 등을 고려하면 더욱더 그렇다. 내가 직접 경험했고 앞으로 감당해야 할 현실이니까. 나 역시 유학 전에 많은 사람에게 자문했고, 석사 과정을 마치고 박사 과정을 준비하는 동안 셀 수 없는 도움을 받았다. 그래서 유학을 꿈꾸는 이에게 도움이 될만한 조언이라고 생각되면 글로 남기고 있고, 여러 경로를 통해 나에게 질문을 할 때마다 최대한 친절하게 대답해주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가끔 직접 말로는 못 하고 속으로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지금은 이런 질문을 할 때가 아닌 거 같은데...'

앞서 말했듯이 내게 질문을 할 시점이면 당사자가 유학 정보를 어느 정도 갖고 있다. 물론 세부사항을 나에게 질문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선지식으로 충분히 유학 준비를 시작할 수 있다.

단도직입적으로 유학을 준비하려면 최소한 네 가지 정도가 필요하다.

1. 재정
2. 학교 성적
3. 추천서
4. 영어 점수

이 중에서 하나라도 빠지면 유학은 못 간다고 보면 된다. 재정이 어려워서 유학을 포기하는 경우가 가장 아쉽고, 대개 영어 점수를 내지 못해 유학을 못 가는 사례를 자주 본다. 미국은 비자 심사에서 좌절되는 경우가 있는데, 내가 다 아쉽다.

지금 신학교에서 공부한다면 학교 성적에 최우선 순위를 둬야 한다. 성적이 추천서를 좌우하니까. 그리고 대화 중에 간과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고 느낀 게, 한국 신학교 수준이 상당히 높다는 점을 모르고 있다. 석사 수준은 유학을 가지 않고도, 학교 수업에 충실하면 제법 질 높은 공부를 할 수 있다.

토플이나 아이엘츠를 준비하고 있다면, 목표하는 점수를 내는 게 과제이다. 몇 년 전만 해도 영어 점수가 부족해도 받아주는 학교가 있다고 들었는데. 요새는 그 기준이 강화되었다고 들었다. 그리고 대부분 유학 성공과 진학하는 학교는 영어 성적에서 좌우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요점은 유학 정보를 아무리 많이 갖고 있어서 위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유명무실하다는 사실이다. 또한, 실제로 각 단계를 밟을 때 길이 보이기 마련이다. 미리 정보를 모은다고 길이 열리지 않는다. 궁금하면 학교 홈페이지와 실무자들에게 정보를 얻는 노력을 해야 한다. 지인 중 유학생이 있다면 쉽게 내부 정보를 얻을 수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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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N 설정을 해도 MMS(Multimedia Messaging Service) 수신이 안 된다. 검색으로 여러 방법을 시도해봤지만, 아래처럼 "APN 유형"을 변경하면 문제가 해결된다. 

미국에서 구매한 휴대폰을 한국에서 사용하려면 초반에 설정을 잘 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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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언자의 중요성

유학정보 2019. 12. 22. 13:04

30대 초반에 유학을 결심한 후 주변에서 유익한 조언을 들을 수 있었다.

애초에 영국 학교에서 신약학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싶어서, 신학 석사(ThM) 학위를 마친 후 영어 점수를 내고 바로 박사 과정에 지원하던가 영국에서 석사를 하고 박사를 하려고 했었다.

그런데 졸업논문 심사일에 심사 위원으로 오신 한 교수님이 첫 대면에 나에게 유학을 갈 거냐고 물어보셨다. 한국 ThM 학생이 이 정도 수준의 글을 쓸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칭찬하시며 유학을 갈 거면 꼭 미국 그랜드 래피즈에 있는 칼빈세미너리에 가라고 하셨다. 거기가 파라다이스라고.

미국에서 석사를 마치고 영국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논문지도 교수님이 나에게 말씀하셨다. 한국인이 박사 과정을 바로 가는 경우는 극히 드물고, 설령 합격해도 중도에 포기할 확률이 높으며, 영국 석사 과정은 일 년 내에 마쳐야 해서 박사 진학이 쉽지 않다고 말씀해주셨다. 그 대신 미국에서 석사를 하고 영국으로 가라고. 그리고 칼빈이 좋다고 들었는데 거기에 가라고. 덧붙여 본인이 미국 트리니티에서 석사를 했고 영어에 어려움을 느낀 적이 없지만 공부가 만만치 않았다고, 석사는 공부를 많이 하는 곳이 아니라 박사 진학을 준비하는 과정이니 칼빈에 가서 박사 진학 준비를 잘하라고 조언해 주셨다.

이외도 각종 강좌에서 칼빈에서 신약학 전공으로 석사 과정을 마치고 다른 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으신 분들을 만나 조언을 들을 수 있었다.

조언에 따라 칼빈에 왔지만, 확신은 없었다. 여기서 내 바람대로 영국 박사 과정을 갈 수 있을까 싶었다.

첫 학기에 여러 사람을 만나면서 자기소개를 하는데, 진로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자연스레 영국 박사를 말하게 되었다. 당시에는 나에게 직접 말하지는 않았지만 대부분 뭔 소리를 하는 건가 싶다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다.

그랜드 래피즈에서 8년 정도 살고 계신 분을 통해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칼빈에서 영국에 간 최근 사례가 8년 전 자기와 같이 입학한 동기밖에 없다고. 대부분 미국에서 박사를 하려고 하지 대륙을 건너 영국으로 가려고 하지 않는다고.

칼빈에서 공부하면서도 귀한 조언자들을 여럿 만났다. 미혼에 혼자 신약학 전공으로 공부하는 나를 가엽게 여긴 목사님이 나를 볼 때마다 조언을 아낌없이 해주셨다. 학업 중 마주한 위기를 그분 덕분에 극복할 수 있는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

박사 지원을 준비할 무렵인데, 학교별 교수진 정보를 거의 다 모으고 연구 제안서도 완성되어 갈 때 큰 고민이 있었다. 당시 케임브리지대학교 지원을 앞두고 있었는데 도무지 자신이 없어 갈등하던 순간이었다. 그때 한 분이 나를 좋게 보시고 승부를 걸어봐도 되는 상황이라고 말씀해주시며 격려와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다. 이분은 최근까지도 학교 지원 상황에 대해 조언을 해주신다.

영국에서 박사 과정을 하고 계신 한 목사님도 중요한 조언을 해주셨다. 특히 지도 교수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 아주 중요한 말을 해주셔서 좋은 결과를 얻었고, 그 교수의 한국인 제자를 비롯해 그를 직접 경험한 분들로부터 아주 좋은 평가를 들었다.

결과적으로 나는 내 기대 이상의 성과를 이루었다. 그동안 정말 열심히 준비했지만, 동시에 일일이 나열할 수 없을 만큼 나에게 귀한 조언을 아끼지 않은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개인 공부라는 측면에서 학생 개인의 역량이 매우 중요하지만, 유학은 그 이상의 변수가 수없이 작용한다. 그래서 현실을 잘 알고 실질적인 조언을 해주는 사람들이 너무나 중요하다.

혹여나 유학을 준비하고 있다면, 유학에 대한 환상은 잠시 미뤄두고 처절한 현실을 바라볼 기회를 가져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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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 학위 연구 과정에 지원했을 경우 합격 통지서에 지도 교수 명단이 명시된다. 선발 위원회에서 지원자의 연구 제안서와 부합하는 교수들을 연결해주는데, 학교 교수진에 따라 지원자의 합격 여부가 갈리는 변수가 되기도 한다.

구글에 "The Supervisory Team"을 입력한 결과에서 나와 관련된 두 학교의 정보를 공유해 본다.

University of Cambridge
https://www.student-registry.admin.cam.ac.uk/information-supervisors/supervisory-team

Durham Universiey
https://www.dur.ac.uk/learningandteaching.handbook/8/5/1/

두 학교 모두 지도 교수를 최소 2명씩 배정해준다. 나 역시 2명씩 배정을 받았는데, 이례적으로 한 곳에서는 1명이 배정되었다. 이 결과에는 여러 의미가 함의되어 있다고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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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글을 쓰려면 대상 독자층을 정밀하게 선정하라는 원칙이 있다. 학생의 경우 채점자인 담당 과목 교수를 설득하려는 목적으로 글을 써야 한다.  

지원자의 입장에서 이 원리를 적용하면, 위원회 구성원들에게 자신이 그 학교 인재상에 부합한다는 인상을 줘야 한다. 

모교에 지원하지 않는 이상 실제 위원회 구성원을 파악하기란 여간 쉽지 않은 일이지만, 다행히 학교마다 홈페이지에 교수진 명단을 공개하고 있다. 

지원자는 교수진의 이력을 통해 대략적인 성향을 파악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반대로 잠정 지도 교수가 지원자에게 관심이 있고 합격할 확률이 높지만, 위원회 내부 사정이 만만하지 않을 가능성을 대비해  어떤 방식으로 글을 수정해야 하는지 알려주기도 한다. 

감사하게도 내가 지금 후자에 해당한다. 한동안 유독 까다롭게 구는 이유를 몰랐었는데, 현재 그 학교에 있는 몇몇 교수들을 생각해 보면 충분히 그럴 만하다. 

이건 정말 꿀팁이다.

Graduate School Personal Statement
https://mitcommlab.mit.edu/broad/commkit/graduate-school-personal-stat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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