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들에게.


친절함의 배반

유학정보 2020. 6. 25. 23:47

학업이나 진로에 관한 도움을 구하려고 교수를 만나는 건, 학생의 특혜이자 권리이다. 교수 역시 적극적으로 자문하는 학생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하지만, 신중히 고민해야 할 지점이 있다. 하나는 '얼마나 찾아가야 할까?'라는 빈도수에 관한 질문이고, 다음으로는 '어떤 질문을 해야 할까?'라는 대화의 질에 관한 것이다.

서로 안부를 묻거나, 가벼운 대화를 한다면 별문제가 안 되지만, 학업과 진로와 관련된 사안이라면 민감해질 수 밖에 없다. 둘 중에서 학업과 관련된 사안을 더 유의해야 한다. 학생의 입장에서는 교수의 수업을 잘 따라가고 싶고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페이퍼를 제출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교수의 친절함과 자세한 설명이 마냥 좋다고 할 수는 없다. 왜 그럴까? 교수는 학생을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에, 학생은 자신의 방문과 질문이 평가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유의해야 한다. 대부분의 교수는 학생을 향한 기대치와 평가 기준을 갖고 있다. 학생의 요청은 그의 적극성을 보여주는 기회이지만, 한편으로는 다른 학생을 고려할 기회를 준다. 교수에게는 자신이 간과한 부분을 보완해 수업 방향이나 난이도를 조절할 기회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교수가 다른 학생들과 비교해 자신을 찾아온 학생을 낮게 평가하는 계기가 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 경우 교수의 설명이 길수록 내 무지함이 드러나는 거다. 학생은 교수의 친절함에 기대지 말고 적정 수준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그래야 교수가 학생에게 감(sense)이 있다고 평가해준다. 교수가 학생에게 감이 없다고 판단하게 되면 현 과정에서 좋은 점수를 주지 않을뿐더러 추천서에 그 평가가 고스란히 반영될 확률이 높다. 설사 나쁜 평가는 하지 않더라도 강력한 추천은 하지 않을 거다. 이러한 이유로, 교수를 찾아갈 때는 빈도수와 대화의 질을 고민해야 한다.

적정 수준을 글이나 말로 표현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내 경우 교수실 방문은 한 학기에 많아야 2번 정도, 각 회당 질문은 2-3가지 정도에서 끝냈다. 졸업논문은 예외인데, 지도교수가 2주마다 만나서 지도를 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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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 학위 취득을 목표로 공부해온 사람으로서, 나 자신의 장단점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성장 가능성과 장래 진로 등을 신중하게 고민해 왔다. 박사 과정에 합격한 이후에도 그 고민은 여전하다.

나를 좋게 평가해준 교수들의 평가를 바탕으로 박사 과정에 필요한 자질은 집요함과 창의력이라고 생각한다. 그 전에 학교 요구사항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는 사실은 두말할 나위 없다.

교수들이 석사 과정 학생에게 '창의력'(creativity)을 강조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내가 교수가 아니라 단정할 수 없지만, 최소 7년이 넘는 석사 과정 경험을 비추어 추론해 본다(석사 학위만 셋...).

앞서 언급한 적 있지만, 실제로 교수는 학생의 글에서 창의력은 기대하지 않는다. 소논문 양식대로 제출하면 그나마 양호하고, 기존 연구의 동향과 문제점을 파악할 줄 알면 우수하다고 판단한다. 창의적인 기여? 기대도 안 한다. 교수는 석사 과정 학생이 쓰는 글에 창의력이 담겨 있을 가능성이 작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런데 왜 교수는 기대하지도 않는 창의력을 반복적으로 요구할까? 석사 과정의 존재 이유를 알면 답이 보인다. 애초 석사 과정은 박사 진학을 위한 훈련 과정이다.  쉽게 말하자면, 석사는 창의력을 훈련하는 과정이며, 박사 과정의 성패는 '창의력에 달려 있다는 암묵적 조언이다.

내가 천재가 아니라 그들의 사고 과정을 전혀 알 수 없지만, 내 경험상 창의력은 '무에서 유로 창조되는 과정'이 아니다. 모순적으로 들리겠지만, 창의력은 수 없는 분석과 허점이 가득한 작품이 누적되어 탄생한다. 이러한 노력을 나는 집요함이라고 부른다.

집요함과 창의력. 이게 성공적인 박사 과정을 위한 자질이다. 집요함이 없다면 창의력을 실제 논문으로 완성할 수 없고, 창의력이 없다면  박사라는 자격증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 글은 아래 기사에 읽고 난 생각을 적어보았다.

박사가 되지 못한 천재 소년, 송유근에겐 무엇이 부족했을까
https://www.ajunews.com/view/20200619134324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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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유학 상담을 요청하는 시기는 질의자에게 유학이란 꿈이 머릿속에서 두둥실 떠오를 때부터 시작해서 실제로 결심하는 단계에 이르렀을 때까지 다양하다. 내게 질문을 할 때쯤이면, 교수나 지인을 통해서 각종 정보를 들었으나 가장 최신 정보를 듣고 싶은 경우이거나 실질적인 질문이 생겼을 때이다. 미국 칼빈신학교(Calvin Theological Seminary) 신약학 석사 과정에 재학 중일 때는 그 학교에 대한 질문을 주로 받았고(최근엔 박사 과정), 지금은 영국 박사 과정에 관한 질문이 주로 받는다. 미국에서 석사를 하고 영국에서 박사를 하는 사례가 흔하지 않아서 더 그런듯하다.

참고로 나는 조언에 두 가지 원칙을 갖고 있다.
1. 안면이 없으면 두 번 정도 답변해준다는 것. 나는 실제 교류가 없었던 페이스북 친구는 지인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2. 친분이 있으면 더 자세하게 답해주고 때로는 자발적으로 정보를 주지만 어느 시점에서는 그에게 필요한 정보만 준다.

유학은 인생을 건 결단이다. 일반적인 신학생의 재정 상황이나 사역 기회 등을 고려하면 더욱더 그렇다. 내가 직접 경험했고 앞으로 감당해야 할 현실이니까. 나 역시 유학 전에 많은 사람에게 자문했고, 석사 과정을 마치고 박사 과정을 준비하는 동안 셀 수 없는 도움을 받았다. 그래서 유학을 꿈꾸는 이에게 도움이 될만한 조언이라고 생각되면 글로 남기고 있고, 여러 경로를 통해 나에게 질문을 할 때마다 최대한 친절하게 대답해주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가끔 직접 말로는 못 하고 속으로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지금은 이런 질문을 할 때가 아닌 거 같은데...'

앞서 말했듯이 내게 질문을 할 시점이면 당사자가 유학 정보를 어느 정도 갖고 있다. 물론 세부사항을 나에게 질문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선지식으로 충분히 유학 준비를 시작할 수 있다.

단도직입적으로 유학을 준비하려면 최소한 네 가지 정도가 필요하다.

1. 재정
2. 학교 성적
3. 추천서
4. 영어 점수

이 중에서 하나라도 빠지면 유학은 못 간다고 보면 된다. 재정이 어려워서 유학을 포기하는 경우가 가장 아쉽고, 대개 영어 점수를 내지 못해 유학을 못 가는 사례를 자주 본다. 미국은 비자 심사에서 좌절되는 경우가 있는데, 내가 다 아쉽다.

지금 신학교에서 공부한다면 학교 성적에 최우선 순위를 둬야 한다. 성적이 추천서를 좌우하니까. 그리고 대화 중에 간과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고 느낀 게, 한국 신학교 수준이 상당히 높다는 점을 모르고 있다. 석사 수준은 유학을 가지 않고도, 학교 수업에 충실하면 제법 질 높은 공부를 할 수 있다.

토플이나 아이엘츠를 준비하고 있다면, 목표하는 점수를 내는 게 과제이다. 몇 년 전만 해도 영어 점수가 부족해도 받아주는 학교가 있다고 들었는데. 요새는 그 기준이 강화되었다고 들었다. 그리고 대부분 유학 성공과 진학하는 학교는 영어 성적에서 좌우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요점은 유학 정보를 아무리 많이 갖고 있어서 위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유명무실하다는 사실이다. 또한, 실제로 각 단계를 밟을 때 길이 보이기 마련이다. 미리 정보를 모은다고 길이 열리지 않는다. 궁금하면 학교 홈페이지와 실무자들에게 정보를 얻는 노력을 해야 한다. 지인 중 유학생이 있다면 쉽게 내부 정보를 얻을 수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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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N 설정을 해도 MMS(Multimedia Messaging Service) 수신이 안 된다. 검색으로 여러 방법을 시도해봤지만, 아래처럼 "APN 유형"을 변경하면 문제가 해결된다. 

미국에서 구매한 휴대폰을 한국에서 사용하려면 초반에 설정을 잘 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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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언자의 중요성

유학정보 2019. 12. 22. 13:04

30대 초반에 유학을 결심한 후 주변에서 유익한 조언을 들을 수 있었다.

애초에 영국 학교에서 신약학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싶어서, 신학 석사(ThM) 학위를 마친 후 영어 점수를 내고 바로 박사 과정에 지원하던가 영국에서 석사를 하고 박사를 하려고 했었다.

그런데 졸업논문 심사일에 심사 위원으로 오신 한 교수님이 첫 대면에 나에게 유학을 갈 거냐고 물어보셨다. 한국 ThM 학생이 이 정도 수준의 글을 쓸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칭찬하시며 유학을 갈 거면 꼭 미국 그랜드 래피즈에 있는 칼빈세미너리에 가라고 하셨다. 거기가 파라다이스라고.

미국에서 석사를 마치고 영국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논문지도 교수님이 나에게 말씀하셨다. 한국인이 박사 과정을 바로 가는 경우는 극히 드물고, 설령 합격해도 중도에 포기할 확률이 높으며, 영국 석사 과정은 일 년 내에 마쳐야 해서 박사 진학이 쉽지 않다고 말씀해주셨다. 그 대신 미국에서 석사를 하고 영국으로 가라고. 그리고 칼빈이 좋다고 들었는데 거기에 가라고. 덧붙여 본인이 미국 트리니티에서 석사를 했고 영어에 어려움을 느낀 적이 없지만 공부가 만만치 않았다고, 석사는 공부를 많이 하는 곳이 아니라 박사 진학을 준비하는 과정이니 칼빈에 가서 박사 진학 준비를 잘하라고 조언해 주셨다.

이외도 각종 강좌에서 칼빈에서 신약학 전공으로 석사 과정을 마치고 다른 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으신 분들을 만나 조언을 들을 수 있었다.

조언에 따라 칼빈에 왔지만, 확신은 없었다. 여기서 내 바람대로 영국 박사 과정을 갈 수 있을까 싶었다.

첫 학기에 여러 사람을 만나면서 자기소개를 하는데, 진로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자연스레 영국 박사를 말하게 되었다. 당시에는 나에게 직접 말하지는 않았지만 대부분 뭔 소리를 하는 건가 싶다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다.

그랜드 래피즈에서 8년 정도 살고 계신 분을 통해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칼빈에서 영국에 간 최근 사례가 8년 전 자기와 같이 입학한 동기밖에 없다고. 대부분 미국에서 박사를 하려고 하지 대륙을 건너 영국으로 가려고 하지 않는다고.

칼빈에서 공부하면서도 귀한 조언자들을 여럿 만났다. 미혼에 혼자 신약학 전공으로 공부하는 나를 가엽게 여긴 목사님이 나를 볼 때마다 조언을 아낌없이 해주셨다. 학업 중 마주한 위기를 그분 덕분에 극복할 수 있는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

박사 지원을 준비할 무렵인데, 학교별 교수진 정보를 거의 다 모으고 연구 제안서도 완성되어 갈 때 큰 고민이 있었다. 당시 케임브리지대학교 지원을 앞두고 있었는데 도무지 자신이 없어 갈등하던 순간이었다. 그때 한 분이 나를 좋게 보시고 승부를 걸어봐도 되는 상황이라고 말씀해주시며 격려와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다. 이분은 최근까지도 학교 지원 상황에 대해 조언을 해주신다.

영국에서 박사 과정을 하고 계신 한 목사님도 중요한 조언을 해주셨다. 특히 지도 교수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 아주 중요한 말을 해주셔서 좋은 결과를 얻었고, 그 교수의 한국인 제자를 비롯해 그를 직접 경험한 분들로부터 아주 좋은 평가를 들었다.

결과적으로 나는 내 기대 이상의 성과를 이루었다. 그동안 정말 열심히 준비했지만, 동시에 일일이 나열할 수 없을 만큼 나에게 귀한 조언을 아끼지 않은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개인 공부라는 측면에서 학생 개인의 역량이 매우 중요하지만, 유학은 그 이상의 변수가 수없이 작용한다. 그래서 현실을 잘 알고 실질적인 조언을 해주는 사람들이 너무나 중요하다.

혹여나 유학을 준비하고 있다면, 유학에 대한 환상은 잠시 미뤄두고 처절한 현실을 바라볼 기회를 가져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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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 학위 연구 과정에 지원했을 경우 합격 통지서에 지도 교수 명단이 명시된다. 선발 위원회에서 지원자의 연구 제안서와 부합하는 교수들을 연결해주는데, 학교 교수진에 따라 지원자의 합격 여부가 갈리는 변수가 되기도 한다.

구글에 "The Supervisory Team"을 입력한 결과에서 나와 관련된 두 학교의 정보를 공유해 본다.

University of Cambridge
https://www.student-registry.admin.cam.ac.uk/information-supervisors/supervisory-team

Durham Universiey
https://www.dur.ac.uk/learningandteaching.handbook/8/5/1/

두 학교 모두 지도 교수를 최소 2명씩 배정해준다. 나 역시 2명씩 배정을 받았는데, 이례적으로 한 곳에서는 1명이 배정되었다. 이 결과에는 여러 의미가 함의되어 있다고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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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글을 쓰려면 대상 독자층을 정밀하게 선정하라는 원칙이 있다. 학생의 경우 채점자인 담당 과목 교수를 설득하려는 목적으로 글을 써야 한다.  

지원자의 입장에서 이 원리를 적용하면, 위원회 구성원들에게 자신이 그 학교 인재상에 부합한다는 인상을 줘야 한다. 

모교에 지원하지 않는 이상 실제 위원회 구성원을 파악하기란 여간 쉽지 않은 일이지만, 다행히 학교마다 홈페이지에 교수진 명단을 공개하고 있다. 

지원자는 교수진의 이력을 통해 대략적인 성향을 파악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반대로 잠정 지도 교수가 지원자에게 관심이 있고 합격할 확률이 높지만, 위원회 내부 사정이 만만하지 않을 가능성을 대비해  어떤 방식으로 글을 수정해야 하는지 알려주기도 한다. 

감사하게도 내가 지금 후자에 해당한다. 한동안 유독 까다롭게 구는 이유를 몰랐었는데, 현재 그 학교에 있는 몇몇 교수들을 생각해 보면 충분히 그럴 만하다. 

이건 정말 꿀팁이다.

Graduate School Personal Statement
https://mitcommlab.mit.edu/broad/commkit/graduate-school-personal-stat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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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영국 학교 박사 과정 신약학 전공 입학을 목표로 여러 학교에 지원서를 제출한 경험을 정리하였다.

 

1. 각 학교의 요구사항을 정확히 숙지한다.

이전 학교 목록에서 과정 설명 옆 링크를 눌러 요구사항을 꼼꼼히 읽어본다.
관련글: 영국 학교 박사 과정 신약학 전공 https://survivor.tistory.com/986

 

특히, 영어 성적을 잘 봐둔다. 아이엘츠(IELTS)를 기준으로 세 단계 6.5, 7.0, 7.5로 나눌 수 있다. 영국에서 학부 3년 이상을 공부하면 공인 영어 성적 제출에 대한 면제를 요청할 수 있다. 간혹 Applicant Portal에서 영미권에서 공부한 경력이 있으면 자동으로 영어 성적 요구 조건이 사라지기도 한다. 하지만 무조건 영어 성적을 요구하는 학교들이 있어서 가급적 영어성적을 취득해두는 게 유리하다.

 

올해부터 옥스퍼드대학교에서 GRE를 요구하지 않는다. 이로써 영국 학교를 위해 GRE를 준비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요구사항에서 명시하지 않았을 뿐, GRE 점수가 있으면 가산점을 받을 확률이 높다.

 

자기소개서(Stagement of Personal)를 명시하지 않은 학교들이 있는데, Potal 계정을 생성해서 각 항목을 살펴보면 자기소개서를 올려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따라서, 학교별 요구사항을 파악하고 Potal을 둘러보면 정확히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파악할 수 있다.

 

2. 각 학교의 교수진을 파악한다.

최대한 자신의 연구 주제와 중첩되는 교수들을 찾는다. 자신의 연구 주제와 맞지 않아도 소속 분과에 속해 있다면 명단에 넣는다.

 

위 학교 목록 옆 교수 명단을 쭉 훑어본다. 간혹 전공과 상관없는 분과에 소속되어 있는 교수들이 있기도 하다.

 

3. 각 학교에서 자신의 연구 제안서(Research Proposal)를 수용해 줄 잠정 지도 교수(proposed supervisors)를 찾는다.

이메일 본문에는 박사 지도에 대해 문의한다는 말과 함께 자신의 간단한 이력을 적는다. 이력서(CV), 연구 제안서, 샘플 페이퍼(sample of work)를 첨부해서 보낸다.

 

이력서는 Resume와 Curriculum Vitae로 나눠진다. 간혹 Resume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학교가 있지만, 학계에서는 CV가 표준이다.

 

연구 제안서는 학교마다 요구하는 글자 수(length of words)가 다르다. 최소 500자를 제시하는 학교가 있는데, 보통 최대 1,000자 이내를 요구한다. 제안서에는 박사 과정에서 진행하고 싶은 연구를 설명해야 하는데, 문제 제기, 연구사, 연구 방향, 방법론 등을 다뤄야 한다. 영국 학교에서는 교과학습(coursework) 없이 바로 논문을 써야 하므로, 교수들은 제안서를 가장 집중적으로 본다. 그만큼 영국에서 박사 과정을 하려면 제안서에 많은 공을 들여야 한다.

 

샘플 페이퍼는 자신의 연구 역량과 글쓰기 능력을 보여주는 용도이다. 단언할 수 없지만, 내 짐작에는 교수들이 훑어보는 정도이고 아예 읽지 않는 경우도 있어 보인다. 하지만 내게 관심이 있는 교수는 샘플 페이퍼도 검토하기 때문에 주제와 상관없이 자신의 글 중 가장 잘 쓴 걸 보여주면 된다. 물론 제안서와 연결된 페이퍼를 보여주면 더나은 반응이 온다. 분량은 보통 15-20쪽 정도를 요구한다. 대부분의 학교가 샘플 페이퍼는 1개를 요구하는데, 케임브리지대학교는 최대 2개를 낼 수 있고, 옥스퍼드대학교는 의무적으로 2개를 제출해야 한다.

 

4. 관심을 보여준 교수의 질문과 요구 사항에 잘 대응한다.

앞 단계에서 이메일을 보내고 나면 답장을 보내는 교수들이 있다. 교수들의 반응을 잘 살피고, 질문과 요구 사항에 잘 대응해야 한다. 내 경험상 보통 1번 정도는 지원자를 파악하기 위한 질문을 던진다. 적절한 대답을 할 경우 바로 지원서를 제출하라고 한다. 간혹 2번 이상 피드백을 주기도 하는데, 그만큼 관심이 있다는 의미이다.

 

이 단계가 정말 중요하다. 왜냐하면 합격을 좌우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답장은 신중하고 정확하게 해야 한다. 서두르게 답장할 필요가 전혀 없다.

 

5. 지원서를 제출한다.

교수가 답장에 만족하면 지원서를 제출하라고 한다. 이제 그 교수를 Portal에서 잠정 지도 교수로 명시하면 된다.

 

여기서 유의해야 할 사항은 교수가 지원서를 제출하라고 해서 기존에 작성한 연구 제안서를 그대로 업로드하면 안된다. 반드시 교수의 질문과 요구 사항을 반영한 이후에 업로드를 해야 한다. 교수가 제안서를 수정하라고 말은 안 했지만, 선발 위원회에서 제안서를 검토하는 단계에서 잠정 지도 교수가 읽게 되어 있다.

 

6. 결과를 기다린다.

합격자 발표까지 보통 4-6주 정도가 소요된다. 지원서 마감일을 기준으로 2주 후부터는 인터뷰 요청을 받을 가능성이 있어서, 지원서를 제출하고 인터뷰를 준비해야 한다. 간혹 인터뷰를 생략하는 학교가 있다.

 

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지도 교수가 바뀌는 경우가 있다.

 

7. 결과의 수용 여부를 결정한다.

합격 통보(an offer)를 받을 경우 본인의 의사에 따라 수용 여부를 결정하면 된다. 수락할 경우 앞으로 진학할 학교 사무실과 지도 교수와 연락하면서 미래를 준비하면 된다.

 

 

여기까지가 지난 8개월가량 박사 과정 진학을 준비하며 겪은 과정이다. 지원자마다 개인 역량, 희망 사항, 판단기준이 다르고, 학교 사무실 직원이나 교수들의 반응이 다를 수밖에 없어서, 개인이 직접 경험하며 지혜롭게 대처해야 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판단보다는 합격 통보를 받은 학교 내에서 본인의 학업과 생활 환경 등을 고려하여 최선의 선택을 하면 된다.

 

나는 내년부터 영국 학교에서 공부할 예정이다. 다들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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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신약학(New Testament) 전공으로 박사 과정을 공부할 수 있는 학교를 정리하였다.

※학교 이름은 오름차순으로 정렬하였다.

 

1. Durham University - Department of Theology and Religion

[과정 설명] https://www.dur.ac.uk/theology.religion/postgrad/researchdegrees/

[교수 명단] https://www.dur.ac.uk/theology.religion/staff/profile/

 

2. King's College London - Department of Theology & Religious Studies

[과정 설명] https://www.kcl.ac.uk/trs/postgraduate/phd-research

[교수 명단] https://www.kcl.ac.uk/trs/about/people

 

3. University of Aberdeen - Divinity and Religious Studies

[과정 설명] https://www.abdn.ac.uk/sdhp/divinity-religious-studies/new-testament-1213.php

[교수 명단] https://www.abdn.ac.uk/sdhp/divinity-religious-studies/people-1700.php

[특이 사항] Dr Jutta Leonhardt-Balzer의 갑작스러운 이탈로 교수 충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Dr Tomas Bokedal는 계약직이다.

 

4. University of Cambridge - Theology and Religious Studies

[과정 설명] https://www.graduate.study.cam.ac.uk/courses/directory/dvdvpdptr

[교수 명단] https://www.divinity.cam.ac.uk/directory/teaching-officers

 

5. University of Glasgow - Theology and Religious Studies

[과정 설명] https://www.gla.ac.uk/postgraduate/research/theologyreligious/

[교수 명단] https://www.gla.ac.uk/subjects/theology/staff/

 

6. University of Edinburgh - School of Divinity

[과정 설명] https://www.ed.ac.uk/studying/postgraduate/degrees/index.php?r=site/view&edition=2019&id=65

[교수 명단] http://www.ed.ac.uk/divinity/our-people/academic-staff

 

7. University of Exeter - Theology and Religion

[과정 설명] https://humanities.exeter.ac.uk/theology/research/pg/

[교수 명단] https://humanities.exeter.ac.uk/theology/research/people/

 

8. University of Manchester - Religions and Theology

[과정 설명] https://www.manchester.ac.uk/study/postgraduate-research/programmes/list/03195/phd-religions-and-theology/

[교수 명단] https://www.alc.manchester.ac.uk/about/people/staff-directory/religions-and-theology-staff/

 

9. University of Nottingham - Department of Theology and Religious Studies

[과정 설명] https://www.nottingham.ac.uk/pgstudy/courses/theology-and-religious-studies/theology-and-religious-studies-phd.aspx

[교수 명단] http://www.nottingham.ac.uk/theology/people/index.aspx

 

10. University of Oxford - Theology and Religion

[과정 설명] https://www.ox.ac.uk/admissions/graduate/courses/dphil-theology-and-religion

[교수 명단] https://www.theology.ox.ac.uk/research-and-teaching-staff

[특이 사항] 영국 학교 중에서 요구사항이 가장 까다롭다.

 

11. University of St. Andrews - Divinity

[과정 설명] https://www.st-andrews.ac.uk/divinity/prospective/pgr/

[교수 명단] https://www.st-andrews.ac.uk/divinity/people/

 

학교 명성, 교수진, 지원 난이도 등을 종합하면 총 1~3군으로 나눌 수 있다.

※분류는 주관적일 수 있다.

학교 이름은 오름차순으로 정렬하였다.

 

1군

1. University of Cambridge

2. University of Oxford

 

2군

1. Durham University

2. King's College London

3. University of Edinburgh

4. University of St. Andrews

 

3군

1. University of Aberdeen

2. University of Glasgow

3. University of Exeter

4. University of Manchester

5. University of Nottingham

 

최종확인 2019년 9월 24일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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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학교에 지원서를 작성하면서 드는 생각 중 하나인데, 본래 박사 과정 연구는 특정 후원인(혹은 단체)의 재정지원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관례가 아니었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아니면 학교에서 전액 혹은 일부 장학금을 주면서 연구를 장려하거나.

개인 돈 다 내고 공부하는 건 왠지 장학금을 줄 가치는 없지만, 학위를 위해서라면 스스로 재정을 감당하라는 의미로 해석이 된다.

아니면 정말 학교에서 장학금을 줄 형편이 안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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