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들에게.


올해는 발표 제안서를 작성하는 작업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올해 졸업이 목표인 만큼 논문 완성이 제일 중요한 작업이지만, 제출 마감일이 1월에 몰려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이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최소한 2월 13일까지는 발표 제안서 작업을 해야 함.

박사 과정은 논문 작성과 학회 발표를 동시에 진행하는 방향이 가야 한다. 작년에는 문헌 조사에 집중하다가 실질적인 논문 작업으로 넘어가서, 지금은 발표 제안서로 준비할 주제가 적지 않다. 지금껏 내가 진행한 작업을 더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발표 제안서를 쓰다 보니, 당장은 논문 작성 작업이 더뎌 보이지만, 실제로는 체계화 작업이 이뤄진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지금까지 분석 작업을 주로 해서 구체화하는 작업이 필요한 시점이긴 하다. 내 논문 작업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선에서, 그 반대로 내 논문의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목적으로 학회 발표를 활용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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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학회 발표제안서 제출마감일

01/05 Seminar on the use of Jewish Scriptures in Earliest Christianity (formerly the use of the Old Testament in the New Testament) (제출완료)
01/15 Enoch Graduate Seminar
01/20 EABS Annual Conference
01/24 SBL Global Virtual Meeting (참여여부 미정)
02/13 SBL International Meeting
03/19 SBL Annual Meeting (참여여부 미정)

전반기에 8회 정도 더 발표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면, 하반기는 학위 논문 마무리 작업으로 바쁘지 않을까 싶다. SBL Annual Meeting은 굳이 영국에서 미국으로 건너갈 필요는 없어보이고, 졸업과 맞물릴 가능성이 있어 일단 보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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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 심정은 터미널의 가장 깊은 곳에서 어둠의 절정을 느끼지만, 한편으로는 터미널 출구의 희미한 불빛을 보고 희망에 기댈 때 느끼는 일종의 양가감정이다. 시간은 흘러가지만, 논문은 절반조차 쓰지 못해서 얼마나 더 많은 시간과 재정을 쏟아야 할지 모르는 불안감이 절반이고, 학위 논문을 제대로 완성할 수만 있다면 박사 학위라는 내 목표가 성취되는 동시에 학계에 기여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머지 절반을 채운다.

최근 한국에 방문했을 때 내 상황을 몇몇 교수님들과 나누었다. 그분들은 내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셨다. 지도교수의 평가나 연구 등 모든 것들이 순조롭다고 말하셨다. 불안감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긍정적인 현실을 애써 외면할 필요는 없다. 성적과 무관하게 마라톤 결승점을 통과했을 때 느낄 그 희열을 기대하며 한 걸음씩 앞으로 내딛는 것만이 나의 의무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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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학술 활동

끄적 2023. 12. 29. 06:34

2023 학술 활동

1. 학위 논문
  1) 문헌 조사 완료
       A Literature Review on the Good Shepherd Discourse in John 10 (8,700 words)

  2) "초막절의 역사" 초안 완성 
       "Chapter 4. The History of the Feast of Tabernacles" (7,400 words)

  3) "목자-양 은유" 연구 진행
       "Chapter 2.The History of Shepherd-Sheep Analogy" 초안 40% 진행 (앞으로 고대 근동, 사해사본, 필로, 요세푸스, 그리스 신화, 호메로스, 플라톤을 연구해야 함)

2. 학회 발표
  1) "Shepherd-Sheep Analogy in the Animal Apocalypse"
       Scottish Universities Biblical Studies Postgraduate Day Conference 2023

  2) "The Identity of the Feast in Judges 21:19–23 and 1 Samuel 1:1–2:26"
       EABS Graduate Symposium 2024 발표 수락

3. 학회 참석
  1) Doctoral Seminar
  2) Old & New Testament Studies Seminars


학위 논문 진행 상황이 더딘 첫 번째 이유는 문헌 조사에 시간을 많이 투자했기 때문이다. 문헌 조사를 통해 연구 방향을 결정하고 목차를 그릴 수 있었다는 수확이 있었다. 두 번째 이유는 지도 교수의 요구로 연구 범위를 그리스-로마 문헌을 추가했기 때문이다. 내 계획만으로도 벅찬 규모인데, 그리스-로마 문헌을 추가해서 정말 방대한 연구가 되었다. 논문이 완성되기만 한다면 선행연구와 비교 자체가 불가능한 수준의 논의를 도출할지도 모른다.

학회 발표 기회가 적었다. 내가 준비가 안 되었기도 하지만, 외부적으로 기회가 닿지 않았다. 내년에는 최소 3~6차례 발표하려고 제안서를 지원하려고 한다.

내년에는 논문 작업과 학회 발표로 바쁠 예정이다. 내년 제일 목표는 11/12월 졸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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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끄적 2023. 11. 27. 18:35

나중에 할 일 없으면 논술학원이나 관련 업체에서 일할까 싶은데, 부업으로 성서학/성경신학 전공자들을 대상으로 교정 작업(proofreading service)을 하면 용돈벌이는 될까?

페이퍼 당 20만원 정도 지출한다는데, 월 300만원 이상 벌려면 최소 15명이 매달 서비스를 이용해야 함. 신학 전공자들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하면 현실성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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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는 혼자 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영국 박사 과정은 시작부터 지도 교수(진)와 학생으로 진행되어 개인의 역량이 더 강조된다.

몇몇 학교에는 박사 과정에도 한인 유학생들이 적잖이 있어서 서로 교제하며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으나, 영국에는 절대적으로 소수 인원이라 교류의 장을 구성하기 쉽지 않다. 내가 재학 중인 학교만 하더라도 네 가정이 비슷한 시기에 유학하던 때를 제외하면, 한두 가정(혹은 명)이 박사 과정을 진행했다. 

친한 척 잘하는 미국인들조차도 이곳에서는 영국인들처럼 행동하고, 대체로 저마다 가정을 꾸리고 있어서 친분을 쌓기란 쉽지 않다. 또한 다들 학업을 빨리 마치고 모국으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

모국어로 대화하며 학업에 관해 대화할 수 있는 동료(들)의 존재는 유학 생활에 큰 도움이 된다. 학업이 아니라 일상생활에 대한 교류 역시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심리적인 안정성에서 그러하다. 아니면 한인 공동체에 포함되어 꾸준한 교제를 하는 쪽도 적잖은 도움이 된다.

사교성이 좋다면 현지에서 다행한 사람들과 만나며 친분을 쌓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언어적 장벽과 문화적 이질감이 적잖은 이질감으로 작용해서 한계가 명확히 드러난다.

가족이 있다면 타인과 교류가 없어도 덜 힘들 가능성이 높아서 유학 이전에 결혼을 추천함. 

혼자 지독하게 학업을 마치는 방법도 있으나, 개인의 감정 소모가 극심해서 권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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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발표 활동 계획

끄적 2023. 11. 20. 11:48

내년 EABS Graduate Symposium 2024를 시작으로 발표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려고 한다. 현재 제안서를 제출하려고 계획한 단체는 3곳이다. 제안서는 3~5개를 제출할 예정이고, 내 박사 학위 논문에 포함될 내용으로 지원하려고 한다.  

BNTS: Call for Papers: Seminar on the use of Jewish Scriptures in Earliest Christianity
Thursday 21st March – Saturday 23rd April 2024
Queen's Foundation, Birmingham

Enoch Graduate Seminar
20-22 June 2024
Montréal, hosted by Concordia University Montréal and McGill University.

2024 SBL International Meeting
Jul 28–Aug 1 2024 
Vrije Universiteit Amsterdam, Netherla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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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자와 청중

끄적 2023. 11. 16. 15:26

신자가 교회를 선택할 때 최우선 순위로 담임 목사의 설교를 꼽는다. 이와 같은 현상은 예배에서 설교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설교를 개인의 삶에 적용하는 풍토에서 비롯된다.

저마다 설교자의 기준을 달리하겠으나, 난 여전히 좋은 설교자가 현저히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성경 본문의 깊은 의미를 해석하여 그것을 현대화하여 적용까지 도출한 설교를 높게 평가하며, 이 기준에 도달하는 설교자는 현저히 드물다.
 
더 큰 문제는 좋은 설교자들을 품을 수 있는 교회도 부족하다. 나와 비슷한 바람을 가진 평신도들을 간혹 만나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자신이 은혜를 받았느냐는 기준으로 설교를 평가한다.

대중에게 알려진 명설교자는 단지 그의 능력으로 이름나지 않는다. 그를 품을 수 있는, 혹은 견뎌낼 수 있는 청중이 있어야 설교자의 능력이 빛을 발한다.

난 내 기준에 부합한 설교의 기준을 대다수 청중의 구미에 맞출 생각이 없다. 나 역시 설교자로 훈련돼야겠으나, 개인의 은혜를 넘어 성경 말씀에 빛비추임 받기를 사모하는 교인들을 만나길 사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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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한 질문

끄적 2023. 11. 4. 23:41

오늘 국제학술대회에서 질문하려고 적어두었으나 필기구가 없어서 전달하지 못했다. 기록 저장용으로 남겨둔다.

#1
요한계시록을 1세기 수신자의 입장에서 읽어야 한다는 전제에 동의한다. 그러나 요한계시록을 저작/편집 연대로 한정한다면, 후대 기독교인들이 그 기록에서 교훈을 얻는 수준에 그칠 수 있다. 즉 현대 사회와 1세기 상황 사이의 동일시에서 얻는 유익이 거세된다. 이런 한계에서 후대 기독교인의 성경 읽기는 어떠해야 하나?

#2
바벨론을 로마로 해석할 수 있고 바벨론의 정신을 현대에 적용할 수 있다면, 현대적 적용의 바른 예를 제시해 줄 수 있나?

#3
로마 제국의 통치는 실재이고, 하나님 나라는 경험하지 못한 이상적인 실체이다. 요한계시록의 수신자에게 하나님의 나라는 어떻게 그려졌을까?

#4
요한계시록에서 출애굽 모티프를 적용하는 독법이 있다. 바벨론 혹은 로마 제국에 대한 저항을 출애굽 모티프로 볼 수 있는가?

#5
요한계시록 17-18장의 바벨론이 로마가 아니라면 미래에 등장할 바벨론을 예시한다는 의미인가?

#6
바울은 로마 문화에 타인을 위한 죽음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으며, 그러한 전통을 활용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내가 아는 한도 내에서, 특히 요한복음에서는 예수의 죽음과 로마 문헌의 타인을 위한 죽음을 동일시할 수 없다. 과연 바울이 두 죽음을 동일시했다고 볼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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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한국복음주의신약학회 국제학술대회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이다. David A. deSilva 박사의 바울과 요한계시록에 관한 두 소논문 발표가 일차 목적이었고, 학회에서 활동 중이신 교수님들과 선배님들을 뵙는 게 또 하나의 목적이었다.

숙명여대입구 역 출구에서 웨신 시절 같은 연구소에서 공부했고, 웨신 신약학 철학 박사(PhD) 1호이신 A 전도사님을 만나 교회 안까지 서로 안부를 물으며 대화를 나누었다.

대회장에서는 내 지도 교수 David M. Moffitt 박사의 첫 한국인 제자이자 B 신대원에서 교수 활동을 하고 계신 C 박사님을 만났다. 작년 영국으로 떠나기 전에 뵙고, 오늘 갑작스럽게 마주쳤지만 같은 지도 교수를 둔/두었던 입장에서 솔직한 내면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C 박사님의 Moffitt 박사를 향한 신뢰와 믿음은 내가 배워야 할 부분 같다.

식당에서는 센앤 선배이자 C 박사님과 비슷한 시기에 공부하시고 D 신대원에서 활동하고 계신 E 박사님을 만났다. 이전에 이메일을 주고 받은 적이 있고, 후에 나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셨는지 날 기억하고 계셨다. 짧은 점심 식사였지만 센앤 시절 추억을 공유하고 학업에 관한 조언을 들을 수 있었다.

오늘 첫 논찬자로 나선 김경식 교수님도 만났다. 점식 식사를 마친 후 웨신 재학생들과 같이 모여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여전히 내 모교에서 후학들을 양성하면서 대외활동을 열심히 하시는 모습에 도전받는다.

학회 총무로 바쁘게 움직이신 김규섭 박사님은 Calvin Seminary 선배이신데, 바쁜 분을 붙잡고 대화를 나눌 수 없어 아쉬웠다.

학술대회를 통해 신학 지식을 얻고, 학계에서 활동 중이신 분들을 볼 수 있었으니 참으로 보람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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