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들에게.


독립 연구자의 무게

끄적 2024. 12. 30. 07:33

박사 과정 자체가 독립 연구자를 위한 훈련 과정이지만, 여전히 학생이라는 자리에서 훈련을 받는다. 

박사 학위 논문을 완성하기 전까지, 정확히는 수정까지 포함하여, 단 하나의 논문을 위해 수년 동안 심혈을 기울이게 된다. 출발은 개인의 역량이지만, 학교와 지도 교수 그리고 심사 위원의 기준에 따라 논문의 최종 품질이 결정된다.

박사 학위 취득은 개인 연구자로서 독립을 의미한다. 더 이상 지도 교수는 존재하지 않는, 말 그대로 독립 연구자로 증명받는다.

논문 작업을 통해, 그리고 저널 기고 작업을 통해 독립 연구자의 무게가 점차 무겁게 느껴진다. 아직은 학생이라 교수들로부터 갖은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학위 취득 이후에는 모든 과정을 홀로 감당해야 한다. 학생 신분에서 수용 가능한 실수를 할 수 있는 날이 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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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P 원고 제출

끄적 2024. 12. 30. 07:02

방금 JSP 원고 제출을 완료했습니다. 곧 검토 절차를 거쳐서 게재 여부가 결정됩니다. 몇 달 동안, 이 작업에 매달렸는데,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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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안녕하세요 목사님! 
저는 A 교회에 다니고 있는 청년 B입니다.

선교사이신 아버지 밑에서 자라오며 선교사역에 대한 비전을 품어오다가 다음세대를 향한 마음들을 새롭게 부어주셔서 여러 방향성들을 열어놓고 기도중에 있습니다.
현재는 M.div 석사 과정을 앞두고 꽤 오랜시간 고민해오고 있는데요, 미국 웨스트민스터에서 100%장학금 기회가 주어져 기도하던 중 목사님 영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여러 방향성중에는 후에 신학교 교수나,목사안수까지도 포함되어 있는데요, 가보지않은 길이라 어떤 쪽으로의 학위가 제게 유익할지 자문을 구할 분이 없어 기도중에 있었습니다.

추후 한국에서의 사역을 생각한다면 한국에서 석사학위를 받는것이 좋다고 하신 의견을 보고 목사님께 여쭤보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 실례를 무릅쓰고 메일을 드려봅니다!
조언을 받을 수 있을까요? 


---답변---
안녕하세요. B님.

제 유튜브 영상이 제 경험과 지인의 경험 등을 포함하고 있어 좁디 좁은 신학 유학의 길에 도움이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또한 이메일이나 기타 경로로 조언을 구하시는 것 역시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답해 드리고 있습니다.

보통 한국에서 목회나 교수 사역 등을 고려한다면 한국 신학교 목회학 석사를 추천합니다. 목사 안수와 교단이 추후 진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가급적이면 안정된 교단 신학교(장신, 총신, 고신 등)에 진학하는 편이 가장 안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경험이 반영된 부분이기도 하고요. 

한편 미국 신학교 중에서 웨스트민스터나 칼빈처럼 한국 신학교에서 선호하는 곳이라면 달리 생각해 볼 수 있기도 합니다. 특히나 보수적인 한국 신학교에서 선호하는 웨스트민스터에서 전액 장학금을 제의 받았다면, 그 제안을 수락하는 쪽이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큰 액수가 아닐 수 있지만, 장학금은 여러모로 중요합니다. 향후 석사 과정과 박사 과정 지원시 장학금 수상 내역을 기입하므로 중요한 사항입니다. 우선 그 학교에서 학위와 목사 안수까지 마치시고, 한국에서 사역을 시작할 무렵 편목 과정을 하셔도 됩니다. 편목은 상황에 따라 선택하시면 됩니다.

정황상 영어는 상당히 잘하실 거라 추측되어 별 영향은 받지 않으시겠지만, 석박사 과정을 위해서라면 영미권에서 수학하는 편이 확실히 더 유익합니다.

정리하자면, 일반적으로 한국 목회학 석사 과정을 추천하지만, B님의 상황은 미국 웨스트민스터 전액 장학금을 수락하는 쪽이 더 낫다는 판단입니다.

좋은 제안을 받으신 것 축하드리고요. 제 대답이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혹여나 더 궁금한 것이 있으면 연락주세요.

메리 크리스마스!

이광수 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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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자-양 은유 역사에서 다루어야 할 알렉산드리아의 필론(Philo of Alexandria) 작품 목록이다.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용례 연구가 쏟아진다.

|목차 번호| 약어 | 라틴어 제목 | 영어 제목
2.2.6.1. Agr. De Agricultura (On Husbandry)
2.2.6.2. Fug. De Fuga et Inventione (On Flight and Finding)
2.2.6.3. Jos. De Josepho (On Joseph)
2.2.6.4. Legat. Legatio ad Gaium (Embassy to Gaius)
2.2.6.5. Mut. De Mutatione Nominum (On the Change of Names)
2.2.6.6. Opif. De Opficio Mundi (On the Creation of the World)
2.2.6.7. Post. De Posteritate Caini (On the Posterity of Cain and His Exile)
2.2.6.8. Prob. Quod Omnis Probus Liber Sit (Every Good Man is Free)
2.2.6.9. Sacr. De Sacrificiis Abelis et Caini (On the Sacrifices of Abel and Cain)
2.2.6.10. Somn. De Somniis (On Dreams)
2.2.6.11. Virt. De Virtutibus (On the Virtu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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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지도 교수의 비평을 최대한 반영하여 2차 수정을 마쳤다. 지도 교수의 정성이 깃든 조언 덕분에 원고 수준이 꽤 높아졌다.

신선한 발상을 떠올리는 것부터 어렵지만, 그것을 글로 표현하는 작업은 더 어렵다. 더구나 저널 게재용은 더욱더 어렵다. 새로운 시도를 할 때마다 많은 것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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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전에 끄적인 글.

박사 학위를 취득하기 전까지는 보통 교수진을 대상으로 글을 쓴다. 학생의 목적은 일차 독자인 담당 교수에게 자기 생각을 온전히 글로 설명하는 데 있다. 학생보다 넓고 깊은 지식과 문해력 등을 보유하고 있는 교수를 이해시킬 수 없다면, 학자의 자질이 부족하다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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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P 원고 총평

끄적 2024. 12. 13. 07:11

* 블로그 접속 장애로 하루 지나서 올린다. 아래는 스코틀랜드 현지 기준 12월 11일 (수)에 쓴 글이다.

어젯밤에 내 원고 담당 교수로부터 총평과 편집된 파일을 전해 받았다. 아래는 총평의 일부이다.

It is a very good paper, but you need to rewrite some portions of it. I have done what I can, but the basic problem is that your paragraphs and sections are often incoherent. I do not mean that you do not have a point, but rather that your presentation obscures your point. 

(중략)

아주 좋은 논문이지만, 일부 부분을 다시 써야 합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지만, 기본적인 문제는 문단과 섹션이 종종 일관성이 없다는 것입니다. 요점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제시 방식이 요점을 모호하게 한다는 뜻입니다.
(중략)

요점은 글의 응집력이 떨어진다는 평가이다. 그럴 만한 게 최신 자료 섭렵하고 내 이해를 바탕으로 재진술하는 데 급급해서 문장 흐름에 신경을 쓸 수 없었다. 자료 활용에서 선택과 집중이 모자란 탓이다. 다음 주 화요일까지 수정해서 발신해야 한다. 다시 생각할 필요 없이 수정만 하면 된다고 하니 금방 끝낼 수 있겠지.

학술지 출간 주기를 보면, 내 원고가 수락될 경우 2025년 3월(3호)에 실릴 가능성이 높다. 혹여나 6월(4호)에 실린다 해도 내 박사 학위 논문에 인용할 수 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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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식 없는 친구

끄적 2024. 12. 7. 08:05

예전만큼은 직설적이지는 않지만, 여전히 솔직하게 말하는 편이다. 지금까지는 큰 문제 없이 지내왔지만, 학업을 마치고 학자로 목사로 살아가게 되면 내 말의 무게는 전혀 다르게 된다.

앞으로 더 많은 말을 하는 직업을 갖겠지만, 개인적인 말이나 민감한 사안에 한해서는 말을 가릴 텐데, 소수라도 격식 없이 속마음을 터 놓을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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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평가 기준

끄적 2024. 12. 7. 07:55

개인적으로 타인을 평가하는 데 있어 인간성을 제일로 두며, 그 다음이 신앙, 그 다음이 성취와 역량 등이다. (우선순위는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 조항에서 일정 수준 이상을 갖고 있다면 사회 인식 능력을 가늠하는 데, 이 항목이 그 사람의 급을 결정하는 주요 사항이 된다.

내 머릿 속에 사람에 대한 대략적인 정보를 남겨두는 이유는 차후 동료가 될 사람들을 가리기 위해서다. 혹은 개개인의 능력에 맞는 위치가 무엇인지 파악하기 위해서다.

박사 학위 취득 이후에는 구직자로 평가를 받는 위치에 놓이겠으나, 시간이 흐르면 내 주위 사람을 추천하거나 평가해야 하는 때가 온다. 누구에게나 좋은 평가를 해주고 싶지만, 내 동료가 되어야 한다면, 혹은 누군가에게 추천을 해줘야 한다면, 평가는 냉정할 수 밖에 없다.

나는 나를 자극해주고 성장시켜 줄 수 있는 사람과 같이 일하고 싶고, 그런 사람을 지인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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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re is no universal agreement as to the importance of the Book of Zechariah in the process of formation that lies behind the  messianic ideas reflected in the scrolls. - Jesper Høgenhaven, “The Book of Zechariah at Qumran,” SJOT 27/1 (2013):112.

(구글 번역) 두루마리에 반영된 메시아사상의 배후에 있는 형성 과정에서 스가랴서의 중요성에 대한 보편적인 합의는 없습니다.


학계에서 스가랴서의 메시아사상은 대부분 11, 13장 목자 은유와 연결되고 있다. 스가랴서 9-14장에 나타난 목자 은유에 대한 내 분석에 의하면, 스가랴서 9-14장은 메시아사상이 두드러지지 않는다. 스가랴는 하나님의 통치를 더 강조한다. 혹자는 다윗 왕조가 멸망한 포로기 시대의 특징 중 하나가 다윗 메시아사상보다 하나님의 통치를 더 강조한다는 것인데, 스가랴서가 이 같은 특징을 반영했을 개연성이 있다.

스가랴서가 메시아 사상 혹은 다윗 메시아 갈망이 두드러지지 않더라도, 하나님의 통치를 강조한다는 측면에서 요한복음과 맞닿는 지점이 있다. 요한복음은 예수가 하나님과 하나(oneness)이며,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관계를 반복적으로 강조한다.

더구나 요한복음의 유대 절기 중 초막절은 하나님과 하나이시며 그의 아들이신 예수의 왕권을 강조하는 장치가 된다. 내년 하반기쯤에는 더 자세한 내용을 다룰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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