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들에게.


새 학기가 시작되는 시점인데, 영국 학교 순위 발표가 나왔다. 이번에 UStA가 영국 전체 2위, 스코틀랜드 1위를 기록했다.

Good University Guide: 14 Scottish Universities ranked best to worst in new ‘The Times’ list with St Andrews’ at first place
https://www.scotsman.com/education/good-university-guide-14-scottish-universities-ranked-best-to-worst-in-new-the-times-list-with-st-andrews-at-first-place-3845876

Good University Guide 2023은 구독을 요구해서 최상위 10위를 언급한 기사를 공유한다.

UK's top 10 universities in full - but Oxford misses out on the key award
https://www.mirror.co.uk/news/uk-news/uks-top-10-universities-revealed-28006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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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교수에게 문헌 검토(a literature review) 제출 기한을 연장해달고 요청했다. 다음 공식적인 심사는 내년 6월에 있을 예정이고, 이 작업은 본격적인 논문 작성에 앞서 선행 연구를 검토하고, 내 연구의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한 작업이라서 검토 작업을 충실히 할 수록 이득이다.

내가 연장을 요청한 이유는 두 가지이다.
하나는 내가 한국에서 distance learning을 하면서 자료들을 인쇄해서 읽고 밑줄 치고 내 생각들을 적어두었는데, 현지로 이사하면서 그 자료들을 몽땅 한국에 놔두고 왔다. 그래서 내가 읽었던 자료들이 무엇인지, 내가 어떤 생각을 했고 무슨 기록을 남겨두었는지 기억하는 데 한계가 있다. 최대한 복기하면서 도서관에서 자료를 찾아서 재검토하고 있다.

다른 하나는 내 연구 주제와 관련해서 중요한 자료들이 발견되고 있어서 그렇다. 그 중 하나가 예수의 죽음, 특히 요한복음 1:29와 관련이 있는 자료들이다. 내가 읽은 자료들 대부분이 1:29의 "하나님의 어린 양"을 "유월절 어린 양"으로 으로 해석하고, 그 근거를 19:36을 제시한다. 또한 1:29에 대한 해석에서 이사야 53장을 언급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현재 읽고 있는 글에서 다양한 구절들을 다루고 있어서, 내가 쓰려고 했던 부분을 수정 및 확대해야 한다. 이어 나는 1:29 이외에 그 다양한 구절들을 모두 검토해야 한다.

나로서는 이 작업을 최대한 빨리 마치고 지도 교수와 다음 단계를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여겨, 가급적 더이상 참고 문헌을 추가하지 않고, 문헌 검토를 마치고자 했다.

그런데 지도 교수는 앞으로도 계속 선행 연구를 추가하고, 다만 내가 논의할 준비가 되었을 때 알려달라고 한다. 나로서는 어차피 해야 할 작업이라 마감일에 덜 신경 쓰고 현 작업에 집중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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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질적으로 저작설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두 기록이 동일한 저자에 의해 작성되었다 하더라도 내부 논리의 통일성을 위해서는 가급적이면 둘을 별개로 두고 연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수의 죽음에 관해서 요한서신, 특히 요한일서를 인용하는 연구자들이 많아서 이에 관한 글을 남겨둔다. 나는 과연 얼마나 요한복음 내에서 논증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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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 등록 완료

끄적 2022. 9. 8. 00:33

매년 새 학기(academic year)가 시작될 때마다 Matriculation을 거쳐야 한다. 난 입학부터 세 차례를 거쳤는데, 한국에서 distance learning을 할 때는 여권 검사까지 온라인으로 했는데, 이번에는 현장에서 진행했다. 나처럼 등록을 위해 현장을 찾은 학생들로 위해 붐볐고, 날이 좋아 운동 삼아 걸었다. 건물은 School of Management 소속이다.

기존 여권과 BRP, 학생증으로 ID Check를 완료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었다. 다만 등록 완료 후 새 여권으로 정보를 갱신하였다. 이제 여권에 관해서는 아무 문제가 없고, 비자와 관련해 NHS에 환불 요청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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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목자 담론에서 예수님은 자신의 자발적인 죽음을 예고하신다(10:15, 17, 18). 이러한 가르침이 요한복음 내부에서는 세례 요한의 선포(1:29, 36)에 기인한다고 보고 있다. 더나아가 많은 선행 연구에서는 '어린 양'의 정체를 '유월절 어린 양'(paschal lamb)으로 규정한다. 그 근거는 "이 일이 일어난 것은 그 뼈가 하나도 꺾이지 아니하리라 한 성경을 응하게 하려 함이라"(19:36)이며, 예수의 십자가 도상에서 유월절 규례가 성취되었다는 주장이다. 내가 몇 일 동안 검토한 자료들은 이러한 견해가 지배적이다.

나는 요한복음 1:29과 이사야 53장을 연결하는 흐름에서 '유월절 어린 양'이란 해석을 반대하는 입장을 전제하고 있다. 그러나 1:29와 19:36을 연결하는 선행연구의 논증은 제법 탄탄해보여서 당혹스러웠다. 본문의 논리가 그렇다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되서 별 문제는 안 되지만, 일단 내 견해와 비교하는 작업을 피할 수 없다. 그리고 지도 교수가 이 주제에 관해 해박하기 때문에 그의 견해 역시 들어봐야 한다.

오늘 도서관에서 대출한 책 중에 요한의 기독록에 관련해서 예수의 죽음에 관한 구절들을 다루고 있다. 이 책에서 1:29를 비롯해 여러 구절들을 다루었다. 몇 일 동안 이 글을 읽고 고민을 해야겠지만, 앞서 언급한 주장들과 차별화된 주장을 다룰 기회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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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어라...?

끄적 2022. 9. 5. 23:25

어제 읽은 영문 자료에서 언급한 자료 중 하나인 "Tradiciones targúmicas de Zacarías 9-14 en Juan 12"(=Targumic traditions of Zechariah 9-14 in John 12)를 도서관에서 제공하는 scan & deliver 서비스로 받았다. 그 자료를 번역기로 돌리는데 스페인어로 감지되었다고 나온다. 최근 독일어 자료들을 모으느라 시간 소비가 적잖은 데 이제는 스페인어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구글 번역기가 날 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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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St Andrews로 이사하면서 책을 딱 세 권만 들고 왔다. 그 책들은 전부 영국과 관련되어 있다. Grand Rapids, MI로 이사할 때 한국에서 선박소포로 보낸 박스 중 일부가 분실되었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올 때 한인유학생들에게 저렴하게 처분하고 들어온 경험 때문이다.

한국에서 distance learning을 하면서 일부 자료들을 인쇄해 읽고 내 생각들을 적어두었는데, 그것들마저 두고 와서 그 자료들을 활용할 수 없어서 문제가 되고 있다.

이런 사태를 대비해 블로그나 페이스북, 드롭박스 등을 활용하는데... 역시나 완벽한 동기화는 불가능했다.

이번 기회에 참고 자료와 내 발상 등을 일원화해서 보관할 수 있는 방법을 간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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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현재 St Andrews 인근 지역에 거주하시며 St Andrews Baptist Church에 다니시는 A 목사님의 가정에서 식사 모임을 가졌다. 그 목사님은 최근 UStA 신학부 박사 과정에서 공부한 모든 가정을 알고 계셨는데, 그 분 이야기를 포함해서 많은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다.

개인적인 이야기들이라 말할 수 없지만, 영국 박사 과정이 험난하다는 이야기이다. 최근 UStA 신학부 박사과정에서 공부하신 분들은 다 학위를 받고, 한국에 귀국해서 각 자의 자리를 찾아가고 있지만, 그 과정에 대해 들으니 대체로 험난했다.

#2
A 목사님의 아내 분과 짧게 대화를 나누었다. (시간 순으로는 이 부분이 앞선다) 최근 한국에서 온 박사 과정 학생이 Moffitt 박사의 제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셨나 보다. 그 분과의 대화를 통해 Moffitt 박사가 학교 내에서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었다.

#3
이틀 전 같은 방에서 공부하는 B라는 친구와 대화를 잠시 나누었다. 나는 미국인으로 알고 있는데, 이 곳에 온지 4년이 지났고, 중간에 지도 교수가 바뀌는 바람에 방법론부터 연구 주제까지 많은 부분을 바꿔야 해서 지금까지 제법 고생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와 비슷한 시기에 공부하고 몇 달 전 미국으로 귀국한 C라는 친구는 Moffitt 박사의 지도로 학위를 마쳤다는 이야기를 해주면서, 내가 그의 제자라고 하니 좋은 지도 교수를 만났다는 말을 해주었다. 아마도 본인과 친구의 상황을 놓고 그런 이야기를 해주지 않았나 싶다.

영국 박사 과정은 지도 교수를 잘 선택해야 하고, 개인의 주도로 연구 방향을 설정할 수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끔 떠올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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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독일어 학습

끄적 2022. 8. 12. 21:45

내 주요 관심사 중 하나인 요한복음의 예수의 죽음에 관한 자료들을 모으다 보니 근래 독일어 저작물들이 자주 눈에 들어온다.


왼쪽은 「Kreuzestheologie im Neuen Testament」(=Theology of the Cross in the New Testament)라는 제목으로 여러 저자들의 글을 모은 책이다. 나는 Jörg Frey의 "Die „theologia crucifixi" des Johannesevangeliums"(=The "theology of crucifixion" of the Gospel of John)을 읽고 있다. 아직 다 읽지 않았으나 대략 바울과 마틴 루터의 해석으로 인해 요한복음을 "십자가의 신학"으로 읽는 전통이 있었으나, 에른스트 케제만 이후 그 논의는 무효화되고 "영광의 신학"으로 읽어야 할 당의성을 대두되었다는 부분까지 읽었다. (한번 읽어서 내가 오독했을수도 있다) 더 읽어야 하지만, 20년 전에 쓰인 글임을 감안해도 독일계 학자의 특징이 다분히 들어나고 있다. 더 자세한 분석은 다 읽고 나서 할 예정이다.

오른쪽은 「Kein Knochen soll gebrochen werden: Studien zu Bedeutung und Funktion des Pesachfests in Texten des frühen Judentums und im Johannesevangelium」(=No Bone Shall Be Broken: Studies on the Significance and Function of the Passover Feast in Texts of Early Judaism and in the Gospel of John)라는 책이다. 요한복음의 절기, 그 중에서도 유월절에 관한 연구에서 대부분 이 책을 언급하기에 필수적으로 읽어야 할 책으로 보인다. 제목에 반영되어 있듯이, 십자가 도상에서 예수의 다리를 꺾지 않는 사건(19:31-36)을 기반으로 예수를 유월절 어린 양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독일어 기초를 하다 말아서 독일어는 전혀 모른다고 봐야하지만, 조만간 내 글에 자료로 활용해야하기 때문에 실전 독해로 독일어를 익혀야 한다. 오늘 각종 기술의 발달로 사실상 영문으로 보고 있지만 말이다.

여담이지만, 도서관 사서들은 스티커 같은 부가물은 빈 공간에 붙였으면 한다. 책장에서는 옆면을 보고 책을 찾겠지만, 책 제목이나 기타 정보를 가리는 건 아니지 않나... UStA 도서관에서 저러고 있으니 더 답이 없다. 그 옆은 Aberdeen University Library에서 빌렸다. 얼마나 깔끔한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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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40일 생존기

끄적 2022. 8. 6. 00:31

에든버러공항에 도착한 후 39일을 영국에서 보냈다. 대략 에던버러에서 2일, 런던에서 4일, 세인트앤드루스에서 33일을 보냈다.

학교는 내가 가고 싶었던 순위 1-2위에 있던 곳이고, 현지는 개신교인으로서 역사적 의미가 있는 공간이라 아주 만족하고 있다. 특히 St Andrews Cathedral이 정면으로 보이는 공간에서 공부를 하다보니, 매 순간 적잖은 감격이 있다.

또한 distance learning으로 학업을 진행하다가 현지에서 바로 임시숙소를 머물게 되어 비교적 안정적으로 정착을 하고 있다.

교회는 한인들이, 특히 신학부 소속 학생들이 다 다니고 있어서 관계 형성이 되고 있다.

현재 겪는 어려움은 현지에 거주하는 한국인 규모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한국인이 적으니 마트에서 한국인 물품을 소수만 취급하고, 음식점도 거의 없거나 평가가 좋지 않고, 커뮤니티 형성이 되지 않는다. 이 부분은 내 요리 실력이 늘던가 현실에 순응하여 타협점을 찾아야 되지 않나 싶다.

가장 큰 어려움은 숙소를 구하는 것이다. 아직까지 9월부터 거주할 숙소를 구하지 못했다. 매물은 간간이 나오는데 월 150-200만원을 낼 수는 없고, 100만원 이내로 알아보고 있는데 경쟁이 치열해서 쉽지 않아 보인다. 저렴한 곳은 버스로 20-30분을 가야 한다. 지난 2년 동안 재정 손실을 본 학교에서 학생을 넉넉하게 뽑아서 현재 300여명이 넘는 학생들이 숙소를 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대외적으로 상황은 개선될 여지가 없어 보이지만, 그와 별개로 난 2년 이내에 학위를 마쳐야 한다. 하나님께서 길을 내주시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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