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들에게.


학회 발표 일정이 많아져서 어느 순간부터 지도 교수에게 일정 공유를 안 하고 있다. 그런데 내가 배정된 세션에 좌장으로 지도 교수가 선정되었다. 

지도 교수가 나에게 그리스-로마 문헌을 연구 범위에 포함하라고 한 이유가 바로 이 주제 때문이 아닐지 짐작하고 있는데, 이 발표를 통해 내 구상과 논문 방향성을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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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말과 8월 초에 SBL International Meeting, Vrije Universiteit Amsterdam, Netherlands, 7/28-8/1과 Colloquium Biblicum Lovaniense 2024, KU Leuven, Belgium, 8/5–8/7 일정이 있다.

비행깃값을 따로 알아보다가 일정이 붙어 있으니, 편도로 네덜란드에서 바로 벨기에로 가는 게 시간과 체력 등 더 낫지 않나 싶다. 자세한 일정은 조사를 더 해서 결정하련다.

아니면 BMW(Bus, Metro, Walk)로 이동하는 대안을 세워도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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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생애와 요한복음 저작 연대와 엇비슷한 시대의 그리스-로마 작가로 디온 크리소스토모스 (Dio Chrysostom, AD 40-115), 플루타르코스 (Plutarch, AD 46-120)을 선별했다. 앞으로 더 검토해 보겠으나, 두 저자의 목자-양 은유를 분석한 선행연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디온 크리소스토모스의 저작에서 목자-양 은유는 호메로스의 '백성의 목자'(Shepherd of the people)와 소크라테스와 연결된다. 호메로스의 용례는 『일리아스』와 『오뒷세이아』를 근거로 삼으면 되고, 소크라테스는 플라톤의 『국가』와 『미노스』를 연결할 수 있어 보인다.

플루타르코스는 직접 연결한 단서가 없는데, 그의 저작 중 플라톤의 『정치가』와 연결할 수 있는 접촉점이 있지 않을지 찾아봐야 한다.

앞으로 4~5일 이내에 최소 1,300~최대 1,800자를 어떻게 채울지 고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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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 과제

끄적 2024. 5. 28. 06:44

다음 주 3일(월)과 4일(화), 이틀 연속으로 발표가 예정되어 있고, 1일(토)까지 학회 위원회에 원고를 제출해야 한다. 그래서 나는 이번 주 토요일까지 발표 원고 3편과 발표 자료 2개를 완성해야 한다. 

발표 일정에 따라 원고 2편은 바로 발표할 수 있는 수준으로 완성하고, 학회 일정까지 여유가 있는 원고 1편은 최대한 수정을 덜 하는 방향으로 마무리하려고 한다. 7월에 발표 4건이 있어서 6월 5일(수)부터 바로 원고 작업에 들어가야 해서 추가 수정할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음. 당분간 바쁘더라도 논문 작업은 꽤 진도를 나가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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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터 브루그만은 예레미야서가 예루살렘의 권력 구조를 향한 하나님의 진노를 담고 있다고 진술한다. 그중에서도 왕과 선지자를 향한 강렬한 비판을 표출한다.

예레미야가 목자 은유를 네 집단에, 양 은유는 두 집단에 적용한다. 정리가 쉬운 양 은유부터 설명하면, 예레미야는 이 은유를 이스라엘 백성과 자신에게 적용한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양이다. 이스라엘 지도자로부터 방치되어 고초를 당하지만, 하나님께서 자신의 마음에 합한 목자를 세울 것이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목자이시다. 두 번째 적용은 예레미야 자신이다. 예레미야는 자신을 엄습하는 죽음의 위협을 "끌려서 도살 당하러 가는 순한 어린 양"(11:19)에 비유한다.

목자 은유는 네 집단에 적용되는데, 하나님, 이스라엘 지도자, 이방 지도자, 그리고 예레미야 자신이다. 첫 두 집단은 구약성경에 전통적으로 적용되는 관례이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목자이시며, 이스라엘 지도자는 하나님을 대신해 이스라엘 백성을 목자로서 통치한다. 이방 지도자에게 적용되는 목자 은유는 드물지만, 예루살람 멸망 심판 신탁과 관련해 적용된다. 이방 지도자는 이스라엘을 향한 심판의 도구로 쓰임 받지만, 결국 그 이방 국가는 하나님의 진노를 피할 수 없다. 마지막으로 예레미야는 자신을 목자로 비유한다. 이스라엘과 열국을 향한 대언자로 자신의 역할을 목자로 비유하는데, 이 용례는 거짓 선지자와 대비되는 역할을 한다.

예레미야의 목자-양 은유에서 가장 독특한 용례는 바로 두 은유를 모두 자신에게 적용하는 곳에서 드러난다. 구약성경에서 목자-양 은유를 가장 잘 활용한 이가 바로 예레미야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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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로마 문헌을 연구 범위에 포함하기로 한 이후 목자-양 은유에 관한 자료를 검토하면서 차후에 서양 정치철학 혹은 정치사상을 다뤄야 한다고 예견했었다. 

나는 그리스-로마 문명에서 네 인물, 호메로스 (Homer, BC 700?), 플라톤 (Plato, BC 427-347), 디온 크리소스토모스 (Dio Chrysostom, AD 40-115), 플루타르코스 (Plutarch, AD 46-120)을 연구 범위에 포함했는데, 호메로스를 제외한 세 인물은 그리스-로마 정치사상사에 주요 저작을 남긴 터라 해당 분야에서 선행연구가 계속 집적되고 있다. 비록 내 연구 주제가 명확하고, 원전 분석을 마친 상황이지만, 선행연구를 분석하면서 어쩔 수 없이 새로운 지식을 습득해야 한다. 

며칠 전부터 St Andrews-Tübingen Graduate Interdisciplinary Workshop 발표 원고를 준비하고 있는데, 정말이지 발표라는 의무가 없었으면 적당히 피했을지 모를 주제이다. 내가 피해도 지도 교수가 피하도록 놔두지 않겠지만. 어쩔 수 없이 지식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데, 이왕이면 재미를 붙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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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박사 과정 운영은 학교마다 분과마다 다르다. 코스웍을 운영하는 학교가 드물게 있고, 코스웍은 없지만 수업 참여를 권장하는 분과가 있는가 하면, 논문 지도에 집중하는 분과가 있다. 내가 속한 세인트앤드루스 신학부는 후자에 속한다.

코스웍은 학기마다 정해진 수업 일정과 과제 등이 학생에게 자극제가 된다. 간혹 후학 양성에 열성인 지도 교수는 학생이 학업에 집중하도록 자극한다.

일단 내 연구 주제에 바로 돌입하려고 영국을 선택했고, 지도 교수의 doctoral seminar에 참석하며 확고해진 생각인데, 나에게 더 이상 외적 자극은 별 효과가 없다는 결론이다.

그러나 자기 관리가 잘 되고 논문 작업을 꾸준히 할 수 있다면 문제가 없겠으나, 아무래도 혼자 달리다 보면 나태함과 성과를 관리하기 쉽지 않다. 내부 동기가 강해도 쉽지 않아 보인다. 그래서 나는 내부 동기를 학회 발표로 표출하고 있다. 내 논문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지만, 불필요한 작업은 제한시켜 주는 효과가 있다. 학회 참석을 위한 준비, 이동 시간 등은 여행이나 인맥 등 긍정적으로 활용해야 함.

더 이상 외적 자극을 받지 않고 내부 동기로 학업을 이어가야 하는 상황이 녹록지 않지만, 이 태도가 굳어지는 중이라 달리 방법이 없어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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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앤드루스대학교와 튀빙엔대학교 인문학, 역사학, 신학 분과 대학원 연계 발표회 일정이 나왔다.

내 발표 주제는 "The Greco-Roman Influence on the Good Shepherd Discourse in John 10?"이다. 요한복음 10장 선한 목자 담론이 그리스-로마 사회의 영향을 받았다는 주장을 검토한다. 특히 워크샵의 목적에 맞춰 Dio Chrysostom (40-115 AD)와 Plutarch (46-120 AD)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이번 워크샵에서 신학부 소속은 단 두명이고, 인문학과 역사학이 많이 참여한다. 이번 기회에 인접 분야 연구를 접해서 지식의 경계를 넓히고, 튀빙엔 인맥도 넓혀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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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utarch and Rhetoric: The Relationship of Rhetoric to Ethics, Politics and Education in the First and Second Centuries AD
https://www.jstor.org/stable/jj.11634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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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학회 등록이 시작되었다. 애초에 현지 참석을 고려했으나 화상 발표로 계획을 바꾸었다. 학생 할인을 적용해 참가 비용은 €50.00 (한화 약 74,000원)이다. 비행깃값이나 숙박료와 식비 등 저렴한 편이지만, 벨기에 학회에 참석하고 싶어서 계획에 변화를 주었다.

내 발표 일정은 16일(화) 15:30과 17일(수) 11:00으로 잡혀 있다. 최종 일정은 추후 변경될 가능성이 높다.

센앤에서는 11명이 참석할 예정이며, 구약학 7명과 신약학 4명이 발표자로 참여한다. 더 자세히는 구약학은 교수진 2명과 학생 5명, 신약학은 학위 소지자 3명, 학생 1명(나)이다. 교수는 연구 업적을 위해, 학위 소지자는 연구 업적에 취업 활동을 위해, 학생은 연구 업적과 차후 취업과 지도 교수를 위해 학회에 참석하지 않나 짐작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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