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들에게.


정경과 외경

성찰 2021. 3. 29. 19:27

정경 형성사는 기독교 신앙 공동체에서 "정통"(orthodoxy)으로 분류되는 주류 신학을 분석하는 자료가 되는 동시에 교회 분열을 야기한 "이단"(heresy)의 사상을 반추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한참 제2성전기 문헌을 탐독하고 있어서 외경에 관한 통찰력이 부족한 상태이고, 스스로 정경 신학을 정립하는 과정이라 이 주제를 다룰 시점은 아니다.

 

다만 이 시점에서 두 가지 전제는 확실히 밝힐 수 있다.

 

첫 번째, 정경과 외경 사이에 확실한 이질감이 존재한다.

두 번째, 정경 내 신학적 다양성을 인정하면서도 그 사이를 묶어주는 내적 일치성이 있다.

 

나는 고대 유대인들과 초기 유대 기독교인들이 향유했을 사상을 추적하면서 칠흑 같은 어둠 가운데 촛불을 들고 걷는 듯한 기분을 자주 느낀다. 동시에 성경 자체가 하나님의 계시이자 하나님과 인간의 교통의 흔적이며, 인간이 하나님의 존재에 관한 질문에 답을 얻어가는 과정이라는 확신을 하게 된다.

 

앞으로 제2성전기 문헌을 더 들여다보고, 성경 전체의 흐름을 관통한 후에야 정경과 외경의 차이를 논할 수 있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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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신학 전공 유학 희망자를 대상으로 한다.
★ 내 경험과 주변 사례를 종합하여 최대한 객관적으로 서술했지만, 유학 희망자 본인이 가장 최근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
★ 내 경험은 미국 석사 과정과 영국 박사 과정 준비 단계에 한정한다.

보통 유학생이라고 하면 그래도 재정적 형편이 중산층 이상은 되지 않겠냐는 시선이 있다. 신학 전공 유학생의 경우 저마다 상황이 다르지만, 대부분 재정적 압박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아버지가 중대형 교회 담임 목사거나 집안 형편이 좋은 경우, 장인어른이 넉넉하게 후원해주는 경우, 아내가 현지에서 중상층 수준의 수입을 버는 경우, 부부가 결혼 이전에 저축을 많이 해둔 게 아니라면 재정 문제가 크나큰 변수로 작용한다.

한국에서 학업을 지속할 경우 한국장학재단에서 학자금 대출이 가능하다고 알고 있다. 결국 빚이지만 학업에 뜻이 있다면 비교적 저렴한 이자를 내고 박사 학위까지 지속할 수 있다.

반면 유학생은 학자금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없다. 내가 아는 한 한국장학재단이나 은행 등 유학생을 위한 학자금 대출을 시행하는 곳은 한 군데도 없다. 더구나 현지에서도 유학생에게는 학자금 대출을 해주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현지 학교는 입학 절차 과정에서 유학생에게 재정 증명서를 요구한다. 보통 입학 통지서와 함께 재정 증명과 관련된 문서를 보내고, 학위별 평균 소비 비용을 적시한 자료를 준다. 학위 과정 동안 수업료와 생활비 등을 감당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절차이다. 재정 증명은 은행잔고증명서를 제출하면 된다. 부부와 부모는 관계 증명서와 같은 추가 자료 없이 은행잔고증명서를 첨부하면 되고, 그 외 친인척은 공증 같은 서류를 추가할 필요가 있다. 이 부분은 추후 자세하게 확인해 보시라. 은행잔고증명서 발급을 신청하면 계좌 이체가 며칠간 보류되는 제약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교회나 선교 단체 등 특정 기관에서 장학금을 지원해 줄 경우 관련 문서를 첨부해야 한다. 앞으로 유학생에게 장학금을 제공한다는 확인서와 단체의 재정 건전성을 증명할 서류가 필요하다. 장학생 후원을 해 본 적이 없거나 유학생 본인과 긴밀한 관계가 있는 단계가 아니라면, 후자와 관련된 부분에서 잡음이 생기거나 일 처리가 지연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관련 단체로부터 신속하게 서류를 받아야 하고, 작성 언어는 당연히 유학 국가 언어이어야 한다. 때로는 장학금 지원 단체에 영어나 타 언어에 능숙한 담당자가 없으면, 유학생 본인이 관련 서류를 준비하고 기관장이 서명하는 방식으로 처리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

결국 현지 학교에서 재정 증명을 요구하는 이유는 유학생의 재정 건전성을 확인하는 데 있다. 미국은 유학생 신분으로 현지에서 직업을 가질 수 없기 때문에 재정 증명을 중요하게 본다. 더구나 미국은 유학생이 귀국하지 않고, 현지에 눌러앉는 사례가 많아서, 신학 전공자들도 예외 없이, 학교나 대사관에서 재정 증명을 중요하게 본다.

대부분 2~3년 정도 현지 생활이 가능한 재정을 마련한 후, 박사 과정은 장학금 혜택이 많은 학교로 진학하는 계획을 갖고 유학길에 오른다. 

영국 학교에서는 내게 재정 증명을 요구한 바가 없다. 현재 코로나바이러스로 한국에서 학위를 진행하느라 Distance Learning으로 분류되어 있어서 그런 건지, 아니면 원래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그렇다. 또한 영국은 유학생이라도 합법적으로 일을 할 수 있다. 근래에 석사 과정 중에 하루 6시간씩 아르바이트하면서 학비와 생활비를 충당했다는 사례를 들은 바 있다.

학생은 돈이 필요한 직업이다. 돈을 버는 게 아니라 쓰는 직업이다. 석사 과정 후에 바로 박사 과정에 합격한다는 보장은 없고, 보통 1년이나 2년 이상을 박사 과정 진학을 위해 준비하기도 한다. 또한 박사 과정에서 장학금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래서 재정적 안정성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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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신학 전공 유학 희망자를 대상으로 한다.
★ 내 경험과 주변 사례를 종합하여 최대한 객관적으로 서술했지만, 유학 희망자 본인이 가장 최근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
★ 내가 영미권 국가 유학생이라 영어, 특히 토플을 기준으로 설명한다.
★ 영어권 국가는 토플(TOEFL)이나 아이엘츠(IELTS)를 준비해야 한다.
★ 영어권 국가 학교 중 듀오링고(Duolingo)를 인정해주는 학교가 있다. 잘 알려지지 않은 평가 방식이라 관련 정보를 갖고 있지는 않지만, 토플이나 아이엘츠보다 수월하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 미국의 경우 석사 과정에서 GRE를 요구하는 곳이 몇 군데 있고, 박사 과정은 대부분 요구한다. 영국 학교는 GRE를 요구하지 않는다. 

어학에 관해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두 가지이다. 첫 번째, 희망 국가에 따라 준비하는 언어가 달라진다. 두 번째, 어학 성적에 따라 진학할 수 있는 학교가 달라진다.

보통 유학 희망 국가는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선진국이다. 신학 분야에서는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진학하는 사례가 잦다. 본인의 희망 국가에 따라 언어를 준비하면 된다.

어학 공부는 독학과 학원으로 나뉜다. 순수하게 독학으로 어학 점수를 취득하는 사례는 드물다. 학사 학위를 해외에서 취득한 경우에 독학으로 고득점을 냈다는 말은 들어 보았다. 청소년기에 부모를 따라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국가에 3년 이상 체류하며 학교에 다닌 경험이 있는 경우 2달 정도 시험 비법을 배우고 고득점을 하는 경우는 종종 보았다.

보통 독학을 하다가 학원에 등록하거나, 처음부터 학원에 등록한다. 학원에서 전 과목을 수강할 경우 배치 고사를 치르도록 하는 곳이 있다. 배치 고사와 무관하게 본인이 희망하는 등급에 수강 신청을 할 수는 있지만, 수업 자체를 못 따라갈 확률이 매우 높다. 웬만하면 배치 고사 결과대로 강의를 수강하는 편이 더 효과적이다.

학원에서는 빠르면 3개월, 보통 6개월, 늦으면 1년이면 희망 점수를 만들 수 있다고 광고한다. 그러나 이런 광고에 나오는 사람들은 성공 사례일 뿐이다. 중간에 포기하고 사라지는 수강생들, 무기한으로 기한이 늘어나 버린 수강생들 역시 넘쳐난다.

중요한 건 자신의 어학 실력에 대한 냉철한 인식과 실망스러운 결과에 무너지지 않는 강인한 정신력이다. 당연히 학원비와 시험 비용도 필요하다.

귀동냥으로 주워들은 바로는 독해(reading)와 듣기(listening)을 독학하고, 말하기(speaking)과 작문(writing) 시험 요령을 학원에서 배우는 수강생이 많다고 한다. 이 경우 독해와 듣기를 합쳐 50점 이상을 만들고, 말하기와 작문에 집중한다. 어휘 암기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내가 봐도 이게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보인다.

진학 가능한 학교는 영어 성적으로 판가름 난다. 석사 유학의 경우 토플을 기준으로 세 등급, 즉 80점, 90점, 100점으로 나눌 수 있다. 교단 별로 선호하는 학교가 조금씩 다르다. 흔히 보수 진영에서 선호하는 학교를 점수별로 나누면. 토플 80점대는 Calvin Theological Seminary, 90점대는 Gordon-Conwell Theological Seminary, 100점대는 Westminster Theological Seminary를 꼽을 수 있다.

박사 과정은 토플을 기준으로 90점대를 요구하는 곳이 몇 군데 있다. 대부분은 100점대를 요구한다. 최상위권 학교의 경우 110점 이상을 요구하기도 한다.

앞서 "유학 자격 조건: 학력과 성적"에서 다루었듯이, 해외 학교 입학담당자가 지원자에게 가장 궁금한 부분은 수학 능력, 그중에서도 어학 능력이다. 따라서 공인 어학 성적은 최대한 고득점을 낼 필요가 있다. 석사 유학 단계에서 고득점을 낼 경우 차후 박사 과정 지원 단계에서 수월해진다는 장점도 있다.

아주 드물게 자체 영어 시험을 요구하는 학교가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해당 학교 한인 유학생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게 가장 현명한 방법으로 여겨진다.

만약 지원 국가 내 대학교 졸업자라면 공인 어학 성적 면제를 요청할 수 있다. 국가마다 학교마다 상황이 달라서 단언할 수 없지만, 영미권 대학원은 지원자가 서류 접수 기준 3년 이내에 영어 사용 국가에서 대학교 학위를 마쳤을 경우 영어 성적 면제(English Proficiency Waiver)를 요청할 수 있도록 한다. 해당자는 이 부분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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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튜브에 공개한 영상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이지만, 유학을 고민하시는 분들에게는 이마저도 어려울 수 있겠다 싶어서 각 항목별로 더 자세하게 다루려고 합니다.

★ 누군가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로 가볍게 치부될 수 있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심각한 고민으로 다가올 수 있는 내용입니다. 제 글에는 제 경험과 미국 유학 시절 만나 교류했던 한인 유학생들, 그리고 실제 상담 사례가 녹아 있습니다.

★ 매번 강조하지만, 유학 상담은 학교 교수님이 일차 대상입니다. 학교 교수님 본인이 유학생이었고 현재도 사례를 가장 많이 알고 있습니다. 교수님께 상담을 요청하시면 현실적인 조언을 들을 수 있을 겁니다. 재학생의 견해는 그다음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본교에 유학 상담을 요청할 교수님이 마땅치 않다면, 유학생 네트워크 나모스를 활용하는 방안이 있습니다.

엄밀히 말해 학교 수준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옥스퍼드대학교 입시 요강을 보면 본교에서는 지원자의 출신 학교 명성을 본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옥스퍼드대학교가 지원자의 출신 학교를 중요한 조건으로 본다면, 미국 유학생을 기준으로 아이비리그 출신만 선발해야 본교의 명성에 어울린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재학생들의 프로필을 보면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영미권 학생 중에 순위가 낮은 학교 출신자들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한인 유학생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SKY 출신이 아닌 재학생도 자주 있습니다.

학교 수준은 중요합니다. 요새는 유아 교육부터 대학교 진학을 내다본다는데, 초중고 12년, 최소한 중고등학교 시절 얼마나 치열하게 공부했느냐에 따라 학교 간판이 바뀌는 것은 사실입니다. 학벌주의는 위험하지만, 출신 학교에 대한 인정은 필요합니다. 교육의 경우 부모의 재력과 교육열 등 주변 요소가 많이 작용하지만, 학생의 재능과 노력이 제일 중요한 요소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그리고 웨신 시절부터 미국 칼빈신학교까지 만난 대학원 재학생들을 보면, 학부를 유수한 학교에서 공부한 분들이 대학원에서 성실하게 공부하고 우수한 성적을 냅니다. 결국 학력은 성실함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항상 예외는 존재합니다. 뒤늦게 공부에 매진하는 학생들이 있지요. 신학대학원, 특히 목회학 석사 과정(MDiv)은 타 전공에서 신학으로 넘어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그런지 이런 사례가 자주 발생합니다. 목회자가 되려고 신대원에 와보니 신학이 재밌어서 더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생기고 유학을 고려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중에 학부 성적이 좋지 않은 이들이 있습니다. MDiv는 열심히 하면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는데, 학부 성적은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 되는 겁니다.

실제로 이런 고민은 중요합니다. 학교 지원 시 대상 학교에서 중요하게 보는 성적은 바로 이전 출신 학교의 성적입니다. 가령 영미권 학교 석사 과정을 지원한다면, 학부 시절 성적을 봅니다. 왜 그러냐면 MDiv 과정의 성격 때문입니다. 수많은 신학생이 문교부 인정 대학원을 다니고 있으니까 MDiv를 학력(academic career)이라고 가정하지만, 실제로 MDiv는 직업 훈련 과정(profession)입니다. 우리는 목회학 석사 과정은 목회자 양성 과정이라는 사실을 인지해야 합니다. 이 과정은 학술 과정이 아닙니다. 실제로 영미권 학교 지원 포털에서 지원서를 작성하면 MDiv는 선택 항목에 없는 경우가 많아서 academic career에 입력할 수 없고, profession에 기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원칙적으로 석사 과정 지원 시 학교는 지원자의 학부 성적으로 평가해야 합니다. 이 지점에서 학부 편입을 고려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실제 상담 사례입니다. 저에게 학부 편입이 가치가 있냐고 묻는다면, 저는 가차 없이 아니라고 답하겠습니다. 학부 편입으로 소모할 2년이라는 시간과 학자금 등 모두 의미 없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적으로 승률이 높은 대안이 존재합니다.

Divinity School이나 Seminary는 MDiv의 특성을 잘 알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는 성적 증명서를 제출합니다. 여기에 MDiv 성적 증명서가 포함되지요. 영미권 학교에서 지원자의 신학 학습 능력을 판가름하려면 지원자의 MDiv 성적 증명서를 참고할 수밖에 없습니다. 바로 이 지점이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학부 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MDiv 성적으로 만회할 기회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지원자의 학부 성적이 현저하게 저점을 기록해도, MDiv 성적이 우수하다면 반등할 요소를 갖게 됩니다. 그래서 지원자는 MDiv 성적에서 고득점을 기록해야 합니다. 더구나 성적과 추천서는 비례하니까요. 제 기억에 많은 학교가 4.3을 기준으로 3.6 이상을 요구하고, 최상위권 학교는 3.8 이상을 요구합니다. 우리가 알다시피 요구 사항과 실제 합격점은 다르죠. 3.6을 요구하면 3.8 이상이어야 합격이고, 3.8을 요구하면 4.0 정도를 받아야 안전합니다.

또한 학교 입장에서 지원자의 학교 성적만큼 혹은 그 이상 중요한 요소는 영어 실력입니다. 독일이나 다른 언어권 국가 학교에 지원할 예정이라면 현지어를 고려하겠지요. 실제로 영미권 학교는 지원자의 영어 성적을 중요하게 봅니다. 만약 지원자의 학교 성적이 별로라고 해도 영어 성적이 높다면 합격증을 줄 가능성이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현재 MDiv 과정에 재학 중이라면 학부 성적에 연연하지 마시고, 우선 MDiv 성적에 신경쓰시고 그다음에 TOEFL이나 IELTS에서 고득점을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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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자료를 검토하다 보면 저자의 주장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동일 주제 내 다양한 의견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만약 복수의 자료를 검토한 후에도 차별점을 갖는 저자나 주장을 찾지 못했다면, 본인의 자료 수집과 수용력을 의심해봐야 한다. 특정 집단의 자료만 검토하지 않는 이상 단일 견해로 수렴될 가능성은 전무하다. 아니면 본인의 독해력이 문제일 수도...

특정 주제에 관해 여러 주장이 존재하더라도 통용되는 견해는 2~3가지 정도로 정리된다. 당연히 그 이상일 수도 있다. 연구 방향성을 빨리 잡으려면 자료 검토 단계에서 학계의 주장을 잘 정리한 자료를 최대한 빨리 찾아서 반복적으로 읽어서 틀을 잡아둘 필요가 있다. 일차적으로는 주장 별 근거를 숙지하고, 다음에는 반복적으로 읽어서 견해 별로 진술하는 방식을 습득해야 한다.

만약 세부적인 자료를 찾기 쉽지 않다면, 독자 스스로 비교 분석을 해야 한다. 당사자에게는 힘겨운 작업이겠지만, 달리 말하면 학계에서 연구가 덜 진행되어 앞으로 집중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의미가 될 가능성이 있다.

기존 견해를 잘 다룬 자료라 하더라도 독자 스스로 선행 연구를 정리해야 한다. 이 단계에서 중요한 능력이 바로 '핵심파악'이다. 저자별 핵심 주장을 정리하면, 쉽게 '비교 분석'을 할 수 있다. 비교 분석을 하고 나면, 특정 주장에 손을 들어주거나 본인이 새로운 주장을 개척할 수 있게 된다.

교수가 학생에게 가장 많이 요구하는 과제 중 하나가 바로 비교 분석일 거다. 칼빈 재학 시절 한인유학생의 사례를 참고해 보면, 학생이 교수에게 연구 주제를 문의하면 교수는 A와 B를 비교해보라는 말을 해준다고 한다. 가령 조직신학 전공으로 <성령론> 수업에서 소논문 주제를 찾고 있다면, "A와 B의 성령론 비교 연구"가 연구 주제로 잡으면 된다. 내 경우 "Reading John 7:37-39 in light of Zechariah 14"란 주제로 쓴 페이퍼를 게리 버지 교수의 <요한복음> 수업 과제로 제출했다. 이 글은 요한복음 7:37-39의 구약 본문으로 제시되는 각 구절을 비교하고, 스가랴 14장이 그 배경이라고 주장한 글이다. 이런 식으로 비교 분석은 가장 흔하면서 가장 효과적인 연구 방법이다. 때로는 쉬운 작업으로 과소평가될 수 있지만, 비교는 각 주장의 독특성을 분별하는 수단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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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 '메시아'의 용례를 통해 고대 유대 사회 메시아사상의 기원부터 로마 제국 시대까지 연구한 책이다. 나는 저자의 유려하고 담백한 글에 감탄했고, 풍성한 자료 제시와 곁들여진 논박 과정에서 감탄하며 읽었다.

 

내 경우 일차적으로 목사-왕 전승을 중심으로 메시아사상을 연구하고, 추후 점진적으로 메시아사상으로 연구 범위를 넒힐 예정이었다. 내 우선순위에서 밀려 있던 책이라는 이야기이다.

 

지도 교수가 읽어 보라고 해서 계획을 바꿔 열심히 읽었는데 보람이 있다. 분량이 많지는 않지만, 쉽게 이해되는 책은 아니다.

 

The Grammar of Messianism: An Ancient Jewish Political Idiom and Its User / Matthew V. Novenson / Oxford University Press

https://www.amazon.com/dp/0190053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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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mple Christology In the Gospel of John / Mark Kinzer

https://www.academia.edu/737649/Temple_Christology_In_the_Gospel_of_Jo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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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는 저자와 독자가 책이란 매개체로 간접적인 소통을 하는 행위이다. 저자는 독자를 향한 저술 목적이 있으며, 본인의 의도에 부합한 이해를 갖기를 희망한다. 때로는 독자의 반응을 저자의 저작물에 반영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저자는 전달에 중점을 둔다.

지식 축적 과정에서 핵심 파악 능력이 중요하다. 저자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한 독서는 저자가 저술을 통해 의도했을 독법을 배제하고, 독자의 일방적인 수렴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 최근 학계에서는 '독자반응비평'이라고 해서 저자의 의도보다 독자의 이해에 더 강조점을 두기도 하는데, 나는 여전히 대세는 저자의 의도를 중요하게 간주한다. 저자의 입장을 고려할 때, 독자반응비평은 효용 가치가 떨어진다는 게 내 입장이다. 혹여나 독서의 목적이 여가 선용이라면 별문제가 없겠으나, 지식 축적이나 활용에 있다면 큰 문제를 낳는다. 독자는 시간과 양이 아닌 질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 또한 거대 담론이나 지엽적인 서술이 아닌 핵심 파악에 집중해야 한다. 각 문단의 핵심이 쌓여 책 한권을 꿰뚫게 된다. 국어 시간에 문단마다 핵심 주제를 찾는 훈련을 하는 이유가 있다.

상위 과정으로 올라갈수록 독서량은 압도적으로 늘어난다. 당연히 정확한 이해는 필수이다. 소논문 수준의 과제를 해야 한다면, 최소 10권 이상의 책을 읽을 텐데, 책의 핵심을 파악하고 있다면 손쉽게 인용을 할 수 있다. 그러나 각 책의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면 인용할 때 낭패를 본다. 실제로 학계에서 저자가 새로운 주장을 전개하는 방식은 기존 해석의 결함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현재 교수로 활동하고 있더라도 주요 논지를 잘 못 파악해서 다른 학자로부터 학술적으로 두들겨 맞는 경우가 종종 있다.

강의마다 강사가 의도하는 방향이 있다. 수업 교재는 그 방향성에 가장 부합한 책이거나 서로 보완해주는 역할을 한다. 강의와 별도로 학생이 오랜 시간 고민해야 할 주제가 있다면, 강사는 서평이라는 과제를 부여하는데, 교수 입장에서 요약이나 서평은 학습자의 이해를 가늠하는 유용한 수단이다. 내 경험에 의하면 대학원 과정까지 요약이나 서평 과제는 10쪽 내외로 주어진다. 요약이라도 1장 정도는 개인의 견해를 쓰도록 한다.

3년 정도 대안학교에서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북 포럼을 진행한 적이 있다. 1년 반 정도는 독서 토론으로 진행하고, 나머지는 글쓰기 훈련을 했었다. 그때 경험에 의하면, 요약이나 서평만으로 학생이 성실히 과제를 수행했는지, 얼마나 많이 고민했는지 파악할 수 있다. 그리고 내 의도대로 책을 읽었는지 점검해 볼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요약과 서평이 좋은 훈련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초급 단계에서는 각 분야에 관한 이해도가 떨어져서 책 한 권 소화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만, 점차 동일한 시간에 더 많은 책을 읽고 소화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초반에는 직접 인용이 많겠지만, 점차 재진술(paraphrasing)과 간접 인용을 늘려야 한다. 학습자는 점차 요약 분량을 줄이는 훈련을 하면서 간접 인용도 줄이는 훈련도 해야 한다.

지난한 훈련이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기본에 속한다. 예를 들어 논문에서 연구사가 곧 요약이다. 중요도에 달려 있지만, 서론 단계에서는 몇 줄 정도로 압축해서 다룬다. 최소 소논문 하나, 최대 책 한 권 분량을 단 몇 줄로 진술할 수 있어야 한다. 비록 쉬운 작업은 아니지만, 핵심을 잘 파악하고 있다면 저자 재량껏 분량을 조절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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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드리아의 필로는 메시아에 관한 기록을 남기지 않았다고 한다. 또한 모세를 이상적인 지도자로 그리는 특징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필로의 저술을 바탕으로 표면적인 해석을 수용하지 않고, 로마 제국의 통치라는 그의 시대적 상황을 고려해 노출되지 않은 이면의 의도를 해석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그들에 따르면, 필로는 메시아라는 정치적 논란을 야기할 수 있는 단어를 사용하는 대신에 지도자의 덕목을 다루면서 모세를 이상적인 메시아로 제시했다. 만약 이들의 주장이 옳다면, 필로가 다윗을 언급하지 않은 이유가 설명된다.

요한복음에서 모세는 아주 중요한 위치를 갖는다. 특히 율법의 수여자로서 유대인이 예수를 정죄하는 결정적인 기준이 된다. 유대인 집단과 갈등이 증폭되지만, 동시에 예수를 선지자이자 메시아로 고백하는 개인과 집단도 커져간다. 메시아사상을 관점으로 요한복음을 보면, 12장은 수많은 이스라엘 백성이 다윗 계열의 구원자 사상(Davidic Messianism)을 믿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10장의 선한 목자 담론에서 목자-왕 전승 역시 그 증거가 된다. 그러나 요한은 끝끝내 다윗을 직접 언급하지 않는다. 나는 이러한 의도가 메시아사상의 반작용을 고려했다고 짐작하고 있으며, 내가 풀어야 할 과제 중 하나이다.

오늘 필로의 메시아 사상에 관한 논증을 통해서, 내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를 찾은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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